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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485

(서평) 기획회의(2024년 5월 608호)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올해 자주 언급되는 주제 '로컬'이다. 지방이라는 건 치열하게 언급해야 겨우 관심을 받는다. 어느 국회의원이 논란이 되더라도 관심의 중심에 있고 싶다고 하는 걸로 봐서 지방 활성화는 여전히 어렵다. 정책은 지방의 메가시티보다 거대한 서울을 얘기하고 있다. 진정한 로컬의 의미는 무엇인가?  수도권 집중화의 문제 속에서 로컬이라는 존재를 지켜내는 것은 어떤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되는 이 책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로컬'. 그것이 도대체 뭘까? 지방을 살리는 생동감 넘치는 무언가라고 얘기하기엔 그 방법이 너무 좁다. 지금 '로컬'이 소비되는 형태가 무엇인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독립출판 발코니의 글은 아프다. 모두가 희망을 얘기할 때 그림자를..

(서평) 어떻게 수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카를 지크문트) - 윌북

오래전 학문이라는 것은 대부분 부유한 사람들의 것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천재는 과학, 수학, 철학, 의학을 동시에 하곤 했다. 그래서 그런지 수학이라는 것도 철학적 문답 위에 쌓이곤 했다. 하지만 수학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쳐 왔다. 초기 수학은 철학에게 맹렬한 비판을 받곤 했지만 이제 수학은 더 이상 철학에 비판받는 학문이 아니다(학문하면 국영수 지). 수학의 서사를 읽노라면 그 드라마틱 함이 좋을 수도 있다.  인류가 쌓아온 지성의 결정체. 많은 학문의 바탕을 지지하고 있는 수학에 대한 이야기는 윌북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수학은 이론적인 학문이면서 동시에 실질적인 학문이기도 하다. 기하와 확률은 당장 공간에 대해 얘기를 해준다. 게임이론은 공정과 심리에 대해 설명이 가능하다. 집..

(서평) 나는 나쁜 딸입니다 (파스칼린 놀로) - 라임

파스텔 톤의 예쁜 소녀가 그려진 커버. 제목에서 풍기는 부정문은 되려 좋은 스토리를 만들어줄 것 같았다. 하지만 제목은 그 자체로 비명이었고 자책의 목소리가 되어 있었다. 우리 사회의 가정 폭력은 가정 안에서만 썩어가고 밖으로 풍경은 책의 커버처럼 밝은 색일까?   가정과 사회. 어디로부터도 보호받지 못한 아이들 아니 그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라임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한국 사회에서 도덕적 실험을 하는 많은 외국인들이 있다. 어떻게 저럴 수가 있냐고 하지만 우리는 조금 더 예전으로 돌아가면 대문조차 잠그지 않고 살던 때도 있었다. 우리 사회도 점점 더 삭막해져 가고 있다.  거리에서 강도를 만났을 때, 절도범을 만났을 때,"강도야", "도둑이야"라고 해서는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서평) 고래는 물에서 숨 쉬지 않는다 (앤디 돕슨) - 포레스트북스

고래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생물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덩치가 힘겨웠는지 지금의 고래는 물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고래는 아가미로 숨을 쉬지 않는다. 물속에서 살아가려면 아가미가 있는 편이 좋을 텐데, 고래는 긴 시간이 지나도록 아가미를 갖지 못했다.   생명의 다양함과 오해 없는 자연선택을 설명하기 위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한 이 책은 포레스트북스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진화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다윈의 이다. 생물이라는 것은 무언가에 의해 창조된 것이 아닌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한 개체만이 번성한다는 것이다. 모든 개체는 자연에게 생존에 대한 압력을 받고 이것을 견뎌낸 개체만이 자연의 선택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를 '적자생존'이라고 한다. 가장 잘 적..

(서평) 위대한 전환 (데이비드 C. 코튼) - 가나출판사

저자는 변혁을 꿈꾼다. 단순한 기후 위기를 위한 전환이 아니다. 단순히 그런 이유라면 이렇게 두꺼운 책을 쓰지 않았을 거다. 인류가 지구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지 겨우 5000여 년이 지났지만 암이 전이되는 수준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숙주를 헤치지 않는 기생의 원칙을 인간은 깨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 바닥에는 제국주의적인 사상이 깔려 있다. 인간은 제국 이전의 세계에서 더욱 많은 것을 이뤄냈다. 지금은 지구적 관점이 필요하며 전쟁과 약탈이 아닌 풍요와 돌봄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라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스토리를 거부할 수 없다. 잘못된 것을 알아채더라도 행동할 수 없는 것은 자신의 스토리를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스토리가 없이 살아갈 수 없다. 그래서 스토리를 고쳐 적어야 한다. 그런 위..

(서평) 글이 만든 세계 (마틴 푸그너) - 까치

문자는 인류의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한 발명품이라고 할 수 있다. 말이 문자가 되면서 지식은 보다 널리 오래 지속될 수 있었다. 소실되던 지식은 사라지고 점점 쌓여 지금의 인류를 만들었다. 글은 인간에게 진화의 속도를 넘어 진화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문자가 만들어낸 글은 생물과 다르지 않다. '밈'이라는 책을 보면 문명, 지식이라는 거 자체도 적자생존 속에 있다. 많이 쓰이는 것들이 득세하고 남는다.   인류를 이끌었던 때론 영감을 주고 때론 숭배하기도 했던 텍스트에 대한 얘기는 까치글방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유물이 인간의 삶을 얘기한다면 글은 인간의 생각을 담고 있다. 세월의 풍파 속에서 이미 소실된 많은 문자들 속에 운 좋게 지금에 이르게 된 것들이 있다. 그리고 그 글들은 누군가의 노력..

(서평) 변호사 어벤저스 1 (고희정, 최미란) - 가나출판사

입소문을 타고 내 귀까지 들어온 를 구매했다. 아이는 종이접기 삼매경 중이어서 책을 사준 아빠에게 감사 인사를 할 뿐 그렇게 관심이 있어 보이질 않았다. 관심이 없나 싶었지만 종이 접기를 어느 정도 끝낸 뒤 한 권씩 독파했다. 그러던 어느 날 를 확인하게 된다.  어린이 변호사의 활약을 담은 이 책은 가나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책을 확인하자마자 "어! 이거!"라는 반응이 제일 먼저 나왔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책을 받아볼 수 있었다. 기쁜 마음으로 아들에게 전달하니 "아빠, 고마워~"를 외치며 책을 잽싸게 가져간다.   다 읽은 후 어땠냐고 물어보니 역시 재밌단다. 조금 더 물어보니 의사 어벤저스와 전개는 비슷한데 직업이 다르다고 했다. 그리고 그림이 다르다며 누가 그렸는지 확인해 본다...

(서평) 나의 뇌를 찾아서 (샨텔 프랫) - 까치

많은 뇌과학 책을 읽어 봤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르다. 그리고 어렵다. 뇌과학 자체가 쉬운 학문임이 아니기에 교양서라고 해서 쉬울리는 없다. 책은 뇌과학의 역사를 전혀 다루지 않는다. 현대 뇌과학 그대로를 보여준다고나 할까. 그래서 기대감도 좌절감도 없다. 오히려 심리적인 부분을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많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됨이 좋지만 전문을 읽어가는 일은 생각보다 고된 일이었다.  뇌과학 그 자체에 대한 얘기를 하는 이 책은 까치글방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꾸임 없다는 것이다(물론 저자의 말을 전적으로 믿는다). 희망을 얘기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숙명적인 얘기도 하지 않는다. 그저 이제껏 알려고 노력했던 것들의 결과를 적어 낸다. 어떻게 보면 학술적인 ..

(서평) 기획회의(2024년 5월 607호)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영화 의 흥행은 단순히 '호러'나 '미스터리'로 무장하지 않았다. 한국적인 풍수지리나 굿 등을 소재로 담아 오컬트이면서도 아닌 부분도 분명 있다. 개인적으로는 심령주의 같지만 다들 오컬트 영화라고 하니 그렇다고 하자(그런 편이 상업적으로도 긍정적일 거니까). 그래도 생각해 둬야 하는 것은 사후 존속이나 초자연적인 일들을 다루는 것이 며 물질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지식을 탐구하는 것이 오컬트라 할 수 있다. 둘의 경계는 자주 오해를 받고 있지만 나도 정확하게 어디 부근에서 나눠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간단히 말하자면 무당, 영매, 광신자, 신과의 교통은 며, 중국의 역학, 도교, 인도의 요가, 프리메이슨, 장미십자회 등이 오컬트 쪽이라 할 수 있다 (그래도 구분이 안 간다).  출판계에서 소외되던 오컬트..

(서평) 속지 마세요 Don’t be Fooled! (자이언제이) - 샘터

이 책이 어린이 책일까? 그림 가득한 동화지만 메시지를 표현하는 방법이 은유적이라 그 깊이를 아이들이 알 수 있을까? 오히려 자기혐오에 빠진 어른을 위한 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자신을 인정하는 건 어릴수록 좋으니까. 부모와 함께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예쁘고 파란 아이의 이야기를..  내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 또한 나이며 그것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멋지고 특별한 것일 수 있다고 얘기하는 이 책은 샘터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땐 '그루밍'에 관한 얘긴가 싶었다. 최근 이슈에 제목이 맞았다고 할까. 친절함에 속지 마세요라고 말하기엔 세상이 너무 각박한가. 요즘 이도교의 포교도 그루밍 같은 생각이 많이 든다. 하지만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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