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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서평+독후감)/과학 | 예술 99

(서평) 나의 뇌를 찾아서 (샨텔 프랫) - 까치

많은 뇌과학 책을 읽어 봤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르다. 그리고 어렵다. 뇌과학 자체가 쉬운 학문임이 아니기에 교양서라고 해서 쉬울리는 없다. 책은 뇌과학의 역사를 전혀 다루지 않는다. 현대 뇌과학 그대로를 보여준다고나 할까. 그래서 기대감도 좌절감도 없다. 오히려 심리적인 부분을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많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됨이 좋지만 전문을 읽어가는 일은 생각보다 고된 일이었다.  뇌과학 그 자체에 대한 얘기를 하는 이 책은 까치글방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꾸임 없다는 것이다(물론 저자의 말을 전적으로 믿는다). 희망을 얘기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숙명적인 얘기도 하지 않는다. 그저 이제껏 알려고 노력했던 것들의 결과를 적어 낸다. 어떻게 보면 학술적인 ..

(서평) 지금 과학 (마커스 초운) - 까치

요즘 과학 교양 책들은 많은 과학 지식을 간단하게 알려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마치 쇼츠가 유행하는 듯한 기분이랄까. 굉장히 심오한 지식을 그렇지 않게 전달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일반인에게 굳이 심오한 내용까지 전달해야 할까라는 고민은 분명 있는 듯하다. 그러면서도 이해를 구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는 ‘칼 세이건’이 했던 방식이 많은 듯하다 (칼 세이건의 책은 훨씬 심오하지만). 현재까지의 과학 중에서 가장 주된 지식이라고 할 수 있는 21가지를 모아둔 이 책은 까치글방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사실 책의 내용은 너무나 당연해서 지식을 일일이 설명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중력부터 시작해서 빅뱅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주제에 20페이지 정도의 지면을 할당해서 설명한다. 당연히 가..

(서평) 상자 속 우주 (앤드루 폰첸) - RHK

상자와 우주. 언뜻 떠오르는 게 바로 양자 우주라고 할까. 다중 우주라고 할까. 그런 종류의 책이라고 생각했다. 책은 펼치면 바로 일기 예보 이야기가 나온다. 우주와 날씨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인간에게 날씨는 굉장히 어려운 문제였고 그건 지금 우주를 대하는 인간의 모습과 흡사하지 않았을까?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을 만들 수도 있다는 '카오스 이론'은 하나의 파라미터가 얼마나 큰 변화를 주는지 얘기하고 있다. 그럼 이 책은 어떤 얘기를 하고 싶은 걸까? 날씨와 우주. 그것을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알에이치코리아의 지원으로 읽어보았다. 인간의 지식은 대부분 관측 후 이론을 꾸리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그것은 많은 부분 무지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지금의 인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여전히 모르는 것..

(서평) 대부분의 실수는 무리수 (이상엽) - 해나무

나는 수학 중독자인가? 제목을 보고 '대부분의 실수는 무리수 두다 생기지'라고 했는데 이 책은 정말 웃기는 책이다. 올해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많이 웃은 책이다. 이럴 때 우리는 얘기한다. '현웃 터졌네' 수학으로 이렇게 사람을 웃길 수가 있다니 작가는 천재임에 틀림없다. 혹시나 웃지 못할까 봐 뒤에 왜 웃기는지 자세하게 설명을 한다. (누가 이과 아니랄까 봐. 그게 더 웃기다) 부록 설명이 더 진지하다. 그림만으로 빵 터져서 혼자 큭큭 댄다. 이런 위트 넘치는 수학 유머는 해나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2컷 만화 같아서 어떻게 후기를 쓸 수가 없다. 예를 들어 이렇다. '우울한 마음을 플러스로 전환시켜 봐' → |우울해| (절댓값 우울해) 초코파이의 함유량은 32% = 초코/초코..

(서평) 초전도체 (김기덕) - 김영사

저항이 없는 꿈의 물질. 사람들은 그것을 찾아 헤맸다. 그것을 상용화할 수만 있다면 세상의 패러다임은 한번 더 바뀌게 되고 에너지 효율은 비약적으로 증가한다. 난간에 부딪힌 수많은 과제를 해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초전도체는 여전히 실험과학이 우세한 듯하다. 그것이 왜 생기는지 아무도 모르는 듯하다. 초전도체의 이야기를 전문적으로 알 수 있는 이 책은 김영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작년부터 이슈 몰이를 했던 LK-99는 여전히 주가를 요동치게 만들 정도다. 상온 초전도체는 그만큼 꿈의 기술이며 이것을 선점하는 나라는 부를 선점함과 동시에 패러다임을 이끌 수 있는 막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초전도체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특성을 가져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LK-99는 그러지 못한 듯하다. ..

(서평) 세상의 모든 과학 (이준호) - 추수밭

과학서적이라면 꽤 많이 읽어서 이 책에 대한 기대는 사실 별로 없었다. 비슷한 내용에 비슷한 전개가 펼쳐질 것 같았다. 첫 장에서 만난 최재천 교수님의 추천사를 보며 '교수님이 추천사를 남겼네.. 왜?'라는 의문과 기대를 하게 된다. 내용은 당연히 빅히스토리를 벗어날 수 없을 텐데 말이다. 한 편의 과학사를 담백하게 담은 이 책은 추수밭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일단 이 책은 재밌고 쉽다. 사실 그것 하나로도 충분히 추천할만하다. 다루고자 하는 하나의 섹션이 길지 않고 그렇다고 핵심을 빠트리지는 않는다. 호기심을 자극하고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너무 많은 것을 다루려고 하는 다른 과학사 책들에 비해 읽기가 수월한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렇다고 허술하냐라고 묻는다면 그렇지도 않다. ..

(서평) 다정한 수학책 (수전 다고스티노) - 해나무

나는 수학을 참 좋아했다. 그래서 늘 수학과 과학 성적은 좋았지만 영어 성적이 형편없었다. 그땐 영어가 왜 그렇게 재미없었는지.. 공부라고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다. 지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닌데 말이다 (잘하고 싶을 정도다). 아마 수포자의 마음도 나와 같지 않을까? 갑자기 닥쳐버린 큰 벽처럼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그 딱 떨어지는 값이라는 게 수학의 매력인데 말이다. 수학은 어떤 학문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 이 책은 해나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이 다정하다고 얘기할 수 있느냐 하면 약간은 문학적으로 쓰인 수학 이야기라서 그랬던 것 같다. 수학의 개념을 이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수학에 이런 것이 있어라고 얘기해 주었다. 독자에게 굳이 다 이해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마치 ..

(서평) 코스미그래픽 (마이클 벤슨) - 롤러코스터

우주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테마 중에 하나다. 나도 한 명의 인간으로 본능적으로 하늘을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 요즘은 별 보기가 쉽지 않다(별인지 인공위성인지 구분도 안된다). 어릴 적 시골에 살아, 여름 깊은 밤에 집 앞 평상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면 정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별들이 있었다. 모든 생물은 빛나는 것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우주와 그 속의 수많은 항성과 행성들은 인류의 주요 관심사였던 것 같다. 천문학의 역사를 예술 작품과 함께 살펴보는 이 책은 롤러코스터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인간에게 하늘과 땅은 의미를 부여하기에 충분했다. 많은 신화들에서 신들은 그 하늘과 땅에 관련이 있다. 그리고 우리가 딛고 있는 땅이 아닌 닿을 수 없을 듯한 하늘은 동경의 대상이고 두려..

(서평) 세상 모든 것의 물질 (수지 시히) - 까치

세상의 모든 것은 우주의 그것들과 다르지 않다. 물질은 원자로 이뤄져 있고 원자는 전자와 핵으로 그 속엔 또 양전자, 양성사, 중성자가 있다. 그 안에는 또 중성미자나 힉스 보손, 퀄크까지 존재한다. 인간이 우주의 먼 곳을 바라보게 되었듯 더 작은 것을 알아내게 되었다. 이제는 이런 것들의 조합으로 물질이 만들어짐을 알 수 있다. 물리학이라는 단편적인 학문에서 시작하여 핵물리학을 넘어 가속 물리학이라는 세부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 속에는 많은 과학자들의 노력이 있었고 또 실망과 죄책감도 있었다. 입자를 알아가는 것은 우주 초기를 알아가는 것과 닿아 있다. 이런 발견의 역사를 담은 이 책은 까치글방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모든 이야기는 X선으로부터 시작한다. 뢴트겐이 발견한 이 빛은 그동안 알..

(서평) AI와 살아가기 위한 기초 지식 (타비타 골드스타우브) - 해나무

AI는 이제 기본값이 되어가고 있다. 많은 기술적인 발전을 이룬 것들을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쓰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입장으로 본다면 소비하는 쪽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렇다고 모두 생산적인 입장에 서 있어야 하는 건 아닐 거다. 그럼에도 분명 관심을 놓치지 않는 건 중요하다. 인류의 비약적인 도약을 가져온 산업혁명이 얼마나 많은 빈부격차와 실업자를 만들었는지 다들 알고 있으니까. 지금은 그런 상황을 다시 마주하고 있다. AI에 대한 여러 지식과 왜 알아둬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를 풀어나가는 이 책은 해나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조금 묘한 면이 있다. 교보문고 장르 설정이 왜 '청소년경제'로 분류되었는지 조금 의아하기도 하다. AI 입문서이기도 하면서 약간의 페미니즘 양념이 가..

(서평) 살아 보니, 시간 (이권우, 이명헌, 이정모, 김상욱) - 생각의힘

과학과 인문학이 이렇게 조화롭게 섞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시간'이라는 단어에 '살아보니'를 엮은 제목이 내용을 잘 아우르고 있다. 있지만 없는 없지만 느끼는 시간이라는 것과 그것의 의미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인간에 시간의 의미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이 책은 생각의 힘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인간의 삶에서 시간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그리고 과학에서도 시간은 중요하다. 하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시간을 대하는 자세는 사뭇 다르다. 인간이 사고하면서 느끼기 시작한 시간이기 때문에 그것이 동물에게도 있을지 우주에도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물리학에서 시간은 그저 정의되는 것일 뿐이다. 본질을 얘기하는 것은 과학의 몫은 아니다. 그래서 인문학이 필요하다. 학부모에..

(서평) 우주여행 무작정 따라하기 (에밀리아노 리치) - 더퀘스트

길벗 출판사의 시리즈가 우주까지 왔다. 영어, 일본어 같이 어학 따라 하기부터 하와이 여행 같은 여행 무따기가 있다. 이제는 우주여행 무따기다. 무따기는 의 길벗만의 시리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우주여행이 가능할까? 대기권에 몇 분 머무르는 여행이 몇 억 씩 하는 지금의 시대에 우주여행이라니 어불성설이다. 사실 나는 몇 달 전에 읽은 우주 정거장 여행하기를 떠올리고 있었다. 태양계를 여행하는 듯하는 분위기로 가까운 우주부터 즐겁게 얘기하는 이 책은 더퀘스트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그렇다 이 책은 블루 오리진이나 버진 갤러틱의 우주여행 상품을 얘기하는 책이 아니다. 그렇다고 같은 책도 아니다. 그렇다고 SF 소설도 아니다. 조금 더 미래를 상정해 두고 우리가 태양계를 자유자재로 여행할 수 ..

(서평) 클래식 비스트로 (원현정) - 한스미디어

고등학교 점심시간. 친구를 따라 음악실에 갔다. 피아노를 쳐다보던 친구는 "한번 쳐볼까?"라며 피아노 뚜껑을 열었다. 그리고 '캐논 변주곡'을 연주했다. 피아노를 치는 걸 처음 가까이서 봤다. 친구가 너무 멋있었고 캐논은 너무 좋았다. 그 뒤로 나에게 클래식은 곧 캐논이었다. 그렇게 세월이 지나 '로망스'가 나에게 왔다. '레이크 루이스'를 더 많이 들었지만. 그렇게 유키쿠라모토는 애정하는 연주가가 되었다. 그리고 클래식에 대한 편견을 바꿀 녀석이 다가오는데 바로 였다. 음악이든 미술이든 그에 엮인 스토리를 알면 더 깊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클래식과 작곡가의 이야기를 풀어낸 이 책은 한스미디어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는 정말 탁월했다. 클래식이 이렇게 즐길 수 있는 것..

(서평) 양자컴퓨터의 미래 (미치오 카쿠) - 김영사

chatGPT가 올해 초 세상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이 다시 오는 게 아닐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겨울은 늘 끓어오르던 여름 뒤에 항상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우려에도 불과하고 AI는 점점 실생활에 파고들고 있다. 그리고 다시 양자컴퓨터로 관심이 옮겨지고 있다. 0과 1 그리고 큐비트라고 불리는 불확정적인 영역을 사용하고 있다. 큐비트가 많아질수록 기하급수적인 연산 능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도깨비 같다던 양자역학은 이제 현실에 정착했다. 하지만 여전히 사자의 꼬리만 만지작거리는 수준에 불과하다. 이 꼬리의 주인공이 정말 사자일지 생쥐일지는 여전히 모를 일이지만 우리가 바라는 양자컴퓨터가 만들어지면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지 이 책은 알려주고 있다. 책은 김영사의 ..

(서평) 어머니 나무를 찾아서 (수잔 시마드) - 사이언스북스

지구에 생명체가 태어났을 때 그것은 모두 바닷속에 있었다고 한다. 그 속에서 탄생한 시아노 박테리아는 산소를 만들어 냈고 산소 대멸종을 가져왔다. 지구는 산화되면서 거대한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육지 있던 진균은 식물을 육지로 안내했다. 이 오랜 관계는 인간보다 오랜 시간 이어져 왔다. 인간만이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다. 식물의 거대한 네트워크는 이제는 상식이 되었다. 아바타에 영감을 준 '우드 와이드 웹'을 찾아가는 과정은 사이언스북스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판타지 게임을 하다 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나무가 있다. 바로 다. 세계수는 세상과 연결되어 있고 세상의 균형을 맞춘다. 그런 상상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은 것일까? 인류는 오랜 시간 큰 나무를 숭배하는 행위를 해오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

(서평) 전시디자인, 미술의 발견 (김용주) - 소동

전시는 기존의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예술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파악해 독자에게 전달해야 한다. 그 안에는 디자이너의 스토리텔링이 들어 있지만 예술가 본연의 모습을 헤치면 안 된다. 쉬운 일이 아니다. 콘셉트뿐 아니라 분위기와 동선에서 신경 써야 한다. 디자이너의 얘기는 큐레이터의 얘기와는 또 다른 것을 알아 갈 수 있다. 공간과 관객의 사이를 채우는 일을 하는 전시 디자이너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이 책은 소동 출판사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노다메 칸타빌레의 한 장면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예술은 관객의 눈과 귀에 닿아야 진정한 예술이 된다"라는 것이다. 예술가는 자신의 것을 모두 표현하려 노력하지만 관객의 눈과 귀에 닿는 건 또 다른 영역이다. '판'을 까는 직업. 그..

(서평) 우리에게 남은 시간 (최평순) - 해나무

'지구 온난화'라는 평온한 단어는 어느새 '기후 위기'라는 조금은 과격한 단어로 바뀌어 있다. 왜 아직도 '기후 비상'이 되어 있지 않은지 모르겠지만 모두의 이해관계 속에서 꽤나 더딘 걸음을 옮기고 있다. 더 많은 이상 기후가 우리를 덮칠 것이고 더 많은 질병이 등장할 것이다. 그런데도 그다지 감흥이 없다. 머리로 계속 상기시켜도 눈앞의 밥벌이만큼 중요하지 않다. 그것이 또한 현실이다. 인류세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관심에 대한 이야기는 해나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인간에게 중요도는 그 값어치와 함께 시간적으로 얼마나 멀리 있냐가 중요하다. 당장의 오백 원이 일주일 뒤의 오천 원 보다 소중할 수 있다. 그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기후 위기라는 것은..

(서평) 우리 우주의 첫 순간 (댄 후퍼) - 해나무

우주가 135억 년 전 빅뱅으로 탄생했다는 가설을 모르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듯하다. 빅뱅이 뭔지는 몰라도 빅뱅이라는 단어는 들어봤을 거다. 그리고 처음을 향한 항해는 언제나 쉽지 않다. 우리는 이것을 끊어진 고리, 영어로 미싱 링크라고 한다. 우주의 첫 순간은 인간의 첫 등장이나 처음으로 세포 분열을 한 생명체를 찾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느 지점에 들어서면 한 치 앞도 볼 수 없게 된다. 시작을 알면 모든 것이 풀린다. 그래도 우주는 흔적을 많이 남겨 놓은 편이다. 우리는 빅뱅 넘어 세상을 이해할 날이 올까? 굉장히 어려운 암흑 물질을 계속 얘기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빅뱅에 다중우주까지 설명해 내는 이 책은 해나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보았다. 우주는 언제나 신비롭다. 게다가 광활하다. 블랙홀을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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