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활동 125

2023년 독서 결산이라고 하기에도 좀 그런..

2023년 꽤나 바쁘게 살았고 그러면서도 책도 놓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상반기에 꾸준히 적어오던 글을 주춤해졌고 200권이 가까워지니 권 수 욕심에 더더욱 글쓰기를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연말에는 해야 할 일이 많아서 결국 3 권을 마저 채우지 못해서 앞자리를 바꾸지 못했다. 권 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늘 얘기하지만 막상 숫자 앞에 약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올해는 벽돌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기에 글자수로 따지면 결국 적게 읽은 것은 아닐 거다. 올해 공모전에 출품하려고 했는데, 정확하게 말하자면 한국 과학 문학상 공모전, 상반기에 시놉시스만 짜다가 흐지부지 되었다. 빅히스토리에 꽂혀서 역사책에 빠져 살았던 것 같다. 과학 덕후가 역사 덕후가 된 느낌이다. 그래도 브런치북 출품을..

인생 독본 읽기 (1월 12일)

신과의 관계 신앙에 대한 공부는 어쩌면 철학과 다르지 않은 듯하다. 여러 가르침을 스스로 파고들어야 한다. 여러 동반자가 있을 순 있겠지만 내 것이 되기 위해서는 결국 나의 판단이 녹아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신과 개인의 관계는 오직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다. 타인의 관계 설정을 내가 할 수 있다는 믿는 것은 오만이고 그 권리를 타인에게 넘겨주는 것은 기만이다. 참견과 양도 모두 거짓된 신앙이며 양쪽 모두 죄를 짓고 있는 것이다. 교리는 이미 만들어져 있을 순 있지만 그것을 익히고 실천하는 것 또한 개인의 몫이다. 단지 그럴싸한 말로 상대를 속이려 드는 자에게 자신을 맡기는 것은 어리석다. 그것은 자신이 고뇌하지 않고 남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쾌락을 채우고 기분 좋은 꿈을 꾸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인생 독본 읽기 (1월 11일)

겸손 벼는 익으면 고개 숙인다는 흔한 얘기처럼 겸손이라는 말도 자주 듣는다. 하루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듯 어설프게 아는 사람들이 아는 체를 하고 어설프게 돈이 있는 사람들이 돈지랄을 한다. (근데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 아는 게 많아질수록 겸손해진다. 멋모르고 곤충을 손으로 덥석 덥석 잡든 어린 시절의 용감함이 부러울 정도다. 아는 것이 많아지는 건 무서운 게 많아지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단순히 물리적인 것만은 아니다. 남들은 엄지를 치켜세워줄지 모르지만 너무 많이 안다는 건 너무 많이 가졌다는 건 그렇게 편한 일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옛날의 왕들은 늘 암살과 반란의 두려움이 있었을 거다. 명예의 더미 위에 오른 지식인들도 그렇지 않을까? 그것이 부질없다는 것을 깨달은 지식인이어야 말로 자신의..

인생 독본 읽기 (1월 10일)

교육 얼마 전 수능이 끝났다. 올해는 왠지 부산스럽지 않은 느낌이랄까. 뉴스에서도 조용하다. 12년 이상의 노력이 하루에 결판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테니, 그런 호들갑스러움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세상은 잠시 조용해지며 출근 시간은 한 시간이 늦춰진다. 주식 거래도 한 시간 늦게 시작된다. 일 년마다 딱 한 번 주어지는 기회. 이런 교육일까? 개인의 성취가 모두 성공에 맞춰져 있는 것 같다. 개인 대 개인의 경쟁은 어느새 기업과 기업, 국가와 국가의 경쟁이 되어 버린 게 아닐까. 개인의 성취보다 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획일화된 인재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는 게 아닐까? 이것이 미래사회를 위한 교육일까? 더 나은 세상에 어울리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더 나은 미래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

인생 독본 읽기 (1월 9일)

사색 지식을 얻는 행위는 다른 이의 글을 읽고 말을 듣고 그대로 외우는 것이 아니다. 그런 것을 배웠다고 얘기하지 않는다. 배웠다고 함은 익힌 것을 나의 언어로 다시 만들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읽으면서도 많이 생각해야 한다. 타인의 생각을 듣고 나의 생각과 비교해 보며 타자가 주장하는 것들의 근거는 명확한지 논리적으로 다르게 생각해 볼 점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물론 그런 작업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읽는 시간보다는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지게 된다. 하지만 읽는 것 또한 게을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의 지식이 쌓여야 여러 방향을 비교해 보며 내가 납득할 수 있는 것을 취하고 그것을 강화하고 상대의 의견을 인정하면서도 비판하며 그렇게 성장해야 한다. 생각만 많이 해서..

인생 독본 읽기 (1월 8일)

실천 신앙 시대가 바뀌며 기술이 발전하고 사람의 삶이 변하듯 신앙의 형태도 조금씩 변할 수 있다. 아니 신앙이라는 것은 애초부터 서로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톨스토이는 그리스교를 계속 얘기하지만 신앙이라는 게 그것만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앙의 실천은 동일하다. 그것들은 모두 '사랑'에 닿아 있다. 사랑은 원초적인 것이면서 보편적인 것이다. 인간이라면 사랑하라. 그런 간단한 이치를 깨닫지 못한 자들이 세 치 혀를 놀리며 사람들을 홀린다. 신앙을 공부하고 참뜻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결국 실천해야 한다. 사랑해야 한다. 세상에 압제자가 나타나 사랑의 싹을 짓밟더라도 민중 속에 사랑은 어김없이 싹튼다. 그리고 그것은 거대한 혁명의 힘을 보이며 압제자를 몰아낸다. 민중을 사랑..

인생 독본 읽기 (1월 7일)

선의 상대를 '선의'를 가지고 대하는 마음. 스스로 선인이 되려고 하는 마음은 중요하다. 하지만 좋다는 걸 아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선함'인 것 같다. 부처와 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세상이 몇이나 될까? 장발장을 선한 마음으로 대한 미리엘 주교 같은 사람을 보면 세상이 없을 것 같은 이야기를 읽는 것 같기도 하다. 선의를 극한으로 밀어붙여 얘기하지 않으면 상대를 선한 마음으로 대한다는 것은 아마 '편견 없이' 대한다는 것과 같지 않을까? 물론 중대 범죄자를 평범하게 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평범한 우리에게 선함을 조금 다르게 해석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나에게 선함은 그저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노력이다. 편견을 가지지 않고 상대를 그대로 인정해 주는 자세가 선함이다. ..

인생 독본 읽기 (1월 6일)

절제 선행을 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악행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매혹적인 것을 좇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 가깝다. 그리고 그것에서 쾌락을 느낄 수 있다. 쾌락과 행복은 같다고 할 수도 그렇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단지 그것이 말초적인 쾌락인지 성취의 쾌락인지는 구분이 필요하다. 결국 지속 가능한 행복인지가 중요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좇는 말초적인 쾌락은 지속 가능하지 못하다. 이런 경우는 좇는 것을 얻게 되면 더 나은 것을 갈구하게 된다. 욕망은 곧 결핍이 된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다는 것과 같다. 점점 더 큰 집을 원하고 명품을 좇는다. 한탕을 노린다. 경쟁이 심한 세상에서 살다 보면 달리는 것에만 익숙해진다. 내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하는 건 쉽지만..

인생 독본 읽기 (1월 5일)

말 조심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다른 의미로 '키보드 워리어'를 말해볼까? 상대의 목숨을 단숨에 빼앗는 칼과 정신적 피폐함을 만드는 '말' 중에 무엇이 더 고통스러울까를 가늠할 수는 없지만 칼을 휘두를 일보다 말이라는 걸 쓸 일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사실이다.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흉터를 남길지라도 아물긴 한다. 하지만 감정이라는 건 그러기가 쉽지 않다. 그냥 덮어두듯 언젠가 불쑥 다시 튀어나온다. 그래서 그런지 말조심에 대한 격언들은 참 많다. 당장 기억나는 것만 해도, 침묵은 금이다. 입은 하나고 귀가 두 개인 것은 많이 듣고 적게 말하라는 것이다. 뱉은 말은 다시 담을 수 없다. 여기까지만 할까. 다른 이를 험담하는 사람을 가까이하지 말라 했다. 그 사람은 다른 곳에서 나를 험담할 가능성이 높기 때..

인생 독본 읽기 (1월 4일)

연대 인간은 태초에는 홀로 살았을까? 아니면 무리 지어 살았을까? 인간의 개인주의는 본능일까 적응일까? 오늘의 주제는 '연대'다. 인류가 정주를 시작하면서 많은 것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대신에 몇 가지 특출 난 능력을 키우기로 했다. 산업 혁명은 분업화를 가속화했고 지금의 인류 개개인은 그렇게 많은 일을 잘할 수는 없는 듯하다. 공동체를 벗어나면 수립채집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허약하다. 어쩌면 떼를 지어 다니는 물고기들처럼 인간은 하나의 거대한 덩어리로 생태계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덩어리가 얼마나 큰지 자연의 생물들은 인간이 괴물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개개인은 약하지만 인간이라는 집단은 강하다. 연대와 집단 지성은 우리에게 압도적인 지위를 주었다. (제대로 쓰고 있는지는 고민해 볼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