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어렴풋이 알고 있던 작품. 지인 분이 책을 정리한다고 보내오신 사진 속에서 발견하곤 저에게 주십사 요청을 드렸다. 사실 어떤 내용인 건지 잘 몰랐다. 그저 제목만 뇌리에 남아 있을 뿐. 첫 문장부터 오래된 문장의 흔적이 풍긴다. 요즘 책에서는 느껴지지 않은 것들. 묘사의 묘사의 묘사다. 마치 흐드러진 꽃밭 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이다. 표현이 풍요롭다는 게 이런 걸까. 그런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문장을 너무 오래 봐서일까. 묘사 속에 스토리를 뽑아내는 작업이 어렵다. 나 역시 문해력이 떨어진 건가. 꽃밭에서 헤매다 나온 나는 그래 꽃들이 예뻤어. 그 이상의 기억이 없다. 꽃만 보고 꽃밭은 보지 못한 느낌. 개인적으로는 '풍금이 있던 자리'와 '저쪽 언덕'이 좋았다. 나머지는 머릿속에 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