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경영서 정도로 생각하고 협찬을 받았는데, 읽다 보니 자서전이다. 꽤 오랜만의 자서전인 데다가 본인이 직접 서술한 자서전이라 좀 생소했던 것 같다. 게다가 금융 쪽이다 보니 더더욱 그랬던 것 같다. 책은 꽤나 두꺼웠고 어린 시절부터 은퇴까지 길고 자세하게 서술한다. 약간 재미는 없는 전개라고 할까. 그래도 골드만삭스를 이끌었던 CEO라면 흥미가 생기지 않을 수가 없다.
왜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을까? 그건 바로 그가 CEO로 있을 때 여러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리먼 브라더스 사건은 정말 모든 금융계가 쓰러져 나가는 듯한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AIG도 정부 구제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골드만삭스는 어떻게 버텼는가. 정말 스트레스가 엄청난 하루하루가 아니었을까. "일단 살아남아야 한다"라는 마인드로 골드만삭스를 위기에서 구한 CEO.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부유하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그 경험이 자신에게 '실전 경험'을 길러 주었다고 자랑한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같은 시선으로 타인을 이해한다. 사람을 읽고 그에게 도움 될 것을 찾아내고 그들이 자신을 도울 수 있도록 한다. 이건 본능에 가까운 감각이다.
사회적 기준이나 가치관과는 다른 자신의 모습. 그는 스스로를 평가 절하하며 살아왔다. 마음속엔 늘 자격지심이 있었고 늘 부적격자로 느끼며 아웃사이더로 자랐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이방인의 감각은 때론 장점이 된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극도로 의식하다 보면, 타인의 예민함과 취약함에 더 깊은 공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엘리트 선수들로 가득 찬 골드만삭스에서 이들을 이끄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최고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이며 자존심도 강하다. 돈도 많이 받고 가끔은 골치 아픈 일도 일으킨다. 하지만 그들은 언제든 회사를 떠날 수 있다. 그는 그들을 매일 다시 영입한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운영했다. 관리자는 부하 직원들로부터 최선의 역량을 끌어내면서도 더 큰 잠재력을 가진 다른 인물로 교체해야 하는지를 늘 염두에 둬야 한다. 그리고 공은 언제나 부하에게 책임은 언제나 상사가 짊어진다는 신뢰와 보상의 확신이 있어야 한다.
책에서는 저자가 살아온 삶을 그대로 설명한다. 자서전 작가가 작성하지 않았기에 미화의 기술은 그다지 없는 듯했다. 빈민가에서 태어나 세계 최고의 투자 은행의 CEO로 성장한 그의 생존의 원칙, 리더로서의 사고와 결정에 관한 얘기가 담겨 있다. 굉장히 단순해 보이면서도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
위기에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생존이라는 단어에만 집중할 수 있는 그의 이야기가 잘 담겨 있는 책이기에 이 과정이 궁금하다면 한번 읽어보면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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