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서평+독후감)/자기 계발

쓰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도야마 시게히코) - 포레스트북스

야곰야곰+책벌레 2026. 8. 1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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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쓰기에 관한 책이다. 쓰는 사람만이 자신을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다치바나 다카시 교수가 얘기하던 <자기 역사를 쓴다는 것>이란 책과 같은 결의 책이다. 물론 두께로 보나 내용적인 면으로 보나 다치바나 교수의 책이 훨씬 더 많은 것을 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책이 너무 부담된다면 이 책도 나쁜 선택은 아닐 것 같다.

  자기 역사를 쓴다는 건 시대의 유행이 된 듯하다. 서사를 고민할 필요도 없고 캐릭터들은 이미 완성되어 있다. 자기의 일을 쓴다는 것은 작은 산만 넘으면 될 듯하다. 그리고 실제로 에세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출판되는 책들이 너무 많다.

  자기 역사를 쓴다는 건 쉽지 않다. 남에게 보여줘야 하는 일기 같아서 이런저런 사정들을 재단하다 보면 아무것도 적을 수가 없다. 과감하게 "나는 이런 인간이야!"라며 시작해도 금세 막히고 만다. 무엇을 쓸지 말지도 정해야 한다. 원래부터 글은 시작이 가장 어렵다. 능숙해야 한다고 느끼는 성인의 경우에는 어린아이들보다 더욱 높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미사여구가 덕지덕지 붙은 문장이 만들어지고 만다.

  원래부터 읽기와 쓰기는 다른 지적 활동이다. 자신의 글을 쓰고 읽는 것이 어려운 점이 여기에 있다. 보통의 경우 읽는 능력은 쓰는 능력보다 좋은 편이다. 하지만 쓰기 위해서는 또 읽어야 한다. 읽기가 부족해서는 쓰기를 제대로 할 수 없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많이만 읽는 게 좋은 것도 아니다. 책의 문장을 수집하듯 외우는 것도 좋지 않다. 마음에 드는 책을 여러 번 읽으며 그 작가의 문체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생각하지 않아도 드러나도록 말이다.

  나의 역사지만 독자에게 보이고 싶다면 적어도 독자를 생각하며 적어야 한다. 본인 스스로가 감정과잉이 되는 것은 좋지 못하다. 그런 문장들은 독자의 입장에서 부담스럽고 금방 지치고 만다. 다른 산문들처럼 담백하게 작성해야 한다. 내 기억이니 내 맘대로 쓰겠다는 자기중심적인 생각으로는 독자를 만족시킬 수 없다. 재미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글을 씀에 재미를 추구하는 것은 잘못된 것도 아니다.

  우리의 시선은 늘 외부로 향해 있기에 자신이나 자신에 가까운 것에 대해서는 잘 볼 수 없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늘 자신을 살피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래야 자기 역사를 제대로 써낼 수 있다. 자아의 비대함도 막을 수 있다. 무엇보다 작가이면서 독자일 수 있다.

  자신의 흔적을 세상에 남기는 것 중에 가장 쉬운 건 역시 글을 남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자비 출판으로 그렇게 많은 에세이들이 출간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인생 전체를 한꺼번에 써 내려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이 인생 깊었던 사건이나 가장 즐겁게 쓸 수 있는 부분부터 쓰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남길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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