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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서평+독후감) 924

(서평) 기획회의(2025년 5월 632호)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출판의 입지가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하는 것은 그 근본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글을 읽는다는 행위에 충실했지만 전자책이나 오디오북으로의 전환은 다른 미디어들에 비해서도 더디다. 어떻게 해야 새로운 방법론을 만들어낼 것인가. 출판 업계의 고민은 쉽지 않은 듯하다. 새로운 세대로 넘어가는 출판에 대한 이야기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종이책을 벗어날 수 없으면 결국 아이디어로 승부를 봐야 한다. 물량으로 승부 보기엔 온라인 서점이나 대형 유통사의 그늘을 피할 수 없다. 그렇다고 호화스러운 작가들에게만 기대기도 쉽지 않다. 결국 기획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 최근 여러 출판사나 서점을 보면 기존의 형태를 벗어나려 노력하는 곳들이 생겨나고 있다. ..

(서평) 헌법은 어떻게 국민을 지키는가: 헌법의 자리 2 (박한철, 신상준) - 김영사

12.3 내란 이후, 우리 사회에는 법에 대해(그것도 헌법)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한다. 헌법 관련 책들의 소비되고 검색 순위도 상승했다.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사회에서, 그것도 어렵고 어려운 법에 관한 책들이 팔려 나갔다는 것이 얼마나 큰 파장이 있었는지 알 수 있다. 헌법의 자리를 집필한 박한철 전 헌법재판소장의 두 번째 이야기는 김영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판사는 무색무취여야 한다는 얘기가 많다. 어쩌면 AI가 가장 잘 어울리는 직업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좌우에 선입견과 빚이 없어야 한다. 마치 수도승 같은 무상무념의 경지에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헌법재판소라면 더욱 그래야 할 것 같다. 얼마 전 이재명 대표에 대한 대법원의 기습과도 같았던 '파기 환송'을 ..

(서평) 기획회의(2025년 5월 631호)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시작이 있으면 언제나 끝이 있다. 무한한 해 보이는 우주의 종말이고 우리는 그 속에서 저마다의 시간 속에서 발생하고 또 소멸한다. 그것은 산업이라고 별 다르지 않다. 출판업은 계속해서 축소되고 그마저도 대형 유통사로 집중되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접적인 연결은 지금의 시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중간 유통업의 파산을 가져오고 있다. 변화는 늘 양면을 가지고 있다. 종료를 바라보는 네 가지 시선을 말하는 이번 호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텍스트힙이라며 작은 소용돌이가 생겨도 텍스트가 가지는 힘에 비해 상업적인 결과는 좋지 못하다. 출판의 불황은 결국 도서 도매상들의 파산을 넘어 웹 플랫폼의 서비스 종료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유통 단계가 줄면 어쩌면 소비자..

(서평) 음악을 한다는 것은 (김보미) - 북하우스

무심코 받아 든 책. 라는 밴드?라는 생소한 그룹명에 국악과 밴드 사운드가 믹싱 되어 있다는 말에 정도로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읽을 때마다 이상했던 것이 록 페스티벌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상상으로 이미지가 연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유튜브를 켰다. 이 사람들 도대체 무슨 음악을 하는 걸까. 그들의 이미지는 마치 하나의 헤비메탈 밴드 같았다. 거문고와 해금이 이렇게까지 잘 어울릴 수 있구나. 해금의 강렬한 사운드는 마치 지옥의 모습까지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의 해금 연주자 김보미 님의 에세이는 북하우스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제목은 다르지만 그냥 사카모토 류이치가 떠올랐다. 그 사람이 쓸만한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다(원래 책도 종종 내기도 하니까). 음악을 하는 누구나 쓸 수 있는 제..

(서평) 엔비디아 젠슨 황, 생각하는 기계 (스티븐 위트) - 알에이치코리아

작년부터 올해까지 가장 핫했던 기업은 바로 엔비디아가 아닐까 싶다. AI와 딥러닝의 중심에 병렬연산처리라는 GPU가 각광받을 거라는 것은 이미 예견되어 있었지만 AI의 수요가 이렇게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할지는 몰랐다. 중국의 딥시크가 공개되기 전까지 엔비디아는 거침없었다. 그 중심에는 젠슨 황 CEO가 있었다. 젠슨 황의 자서전이자 엔비디아의 기업 연혁 같은 이 책은 알에이치코리아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게임을 사랑하던 사람에게 엔비디아는 익숙한 이름이다. 둠과 퀘이크의 흥행은 3D 랜더링 회사의 경쟁을 부추겼고 3D는 게임을 넘어 콘텐츠나 설계까지 두루 쓰이게 되었다. 당시에 엔비디아는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그래픽 가속기는 3 dfx의 부두 시리즈가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순..

(서평) 크리에이티브의 시간들 (프랭크 배런) - 이비

창의성이란 뭘까? AI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어쩌면 인간에게 남은 거라고는 창의와 상상뿐 아닐까. 그런 것은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가? 발현되는가? 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이비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창의성이라는 것은 단지 머리가 똑똑하다는 것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창의적이기 위해서 지능이 높은 편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능이라는 것 역시 정의가 어렵다. 우리가 측정할 수 있는 지능의 영역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좁기 때문이다. 단순히 암기하는 것도 지능일 수 있고 사물의 본질을 보는 것, 상대의 상황을 파악하는 것, 패턴을 파악해 내는 것 역시 지능일 수 있다. 임기응변 역시 지능이라면 지능일 수 있다. 결국 정답은 없다(혹은 찾기 어렵다)라는 뻔한 답이 되..

칼럼 레시피 (최진우) - 한겨레출판사

글을 쓴다는 생각을 가지면서도 책 리뷰를 빼면 사실 제대로 글을 쓰고 있지 못하는 점이 불만이었다. 신변잡기 같은 에세이도 불만이고 그렇다고 길게 써야 하는 소설은 도무지 시작부터 삐그덕이다. 그렇게 지내다가 칼럼이라면 짧고 완결된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칼럼이라는 것은 어쩌면 사설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짧지만 명확한 글이라는 점이 칼럼의 특징이다. 정확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대단한 명석하거나 분석력 좋은 사람이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모든 것을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하니 그렇게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는 듯하다. 칼럼은 에세이와 달리 개인이 느낀 사회적 문제를 공론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내가 알고 있었던 것이 틀렸..

(서평) 더 빅토리 북 (이근) - 자크드앙

승리의 책이라니, 누구나 끌리지 않을까 싶을까. (이런 류의 책을 많이 봤지만 여전히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카피). 바쁜 일상에 제안받은 서평. 지금 나에게도 승리가 필요하기에 고민 없이 받았다. 받아보니 이근 대위의 책이었다. 이근 대위가 잘 나갈 때에도 논란이 많을 때에도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보니 책의 글귀에 집중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그간 있었던 일을 살펴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논란 중인 것 같지만 정리는 본인의 몫이니까. (얼마 전에 EBS 다큐 도서를 구매했는데 저자가 진중권 교수였으니.. 내가 얼마나 저자를 안 보고 책을 고르는지 알 수 있다). 그는 최근 멘털 관리 일을 하고 있나 보다. 특수부대의 특성상 강인한 체력과 기술, 전술이 필요하겠지..

(서평) 기획회의(2025년 4월 630호)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텍스트힙이란 뭘까. 핫한 신조어인 듯한데 사실 처음 들어봤다. 내용을 보자니 힙한 문장을 발췌해서 공유한다는 것이었다. 책의 문장을 공유하는 것은 그동안 많이 있었던 얘기였다. 그리고 그 문장의 멋스러움을 대표하는 시가 있다. 텍스트힙이 가져온 시의 명암을 살펴보는 630호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함축적이며 기발한 표현은 시를 상징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가장 짧은 문장으로 가장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 말이다. 하지만 시라는 것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오롯이 시 전체를 봐야 알 수 있다. 때론 시집 전체를 봐야 하고 더 나아가 시인의 삶까지 알아야 할 때도 있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시는 많은 것을 잃어버린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텍스트힙에 기..

(서평) 기획회의(2025년 4월 629호)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난 몇 년 동안 출판계의 상황은 많이 좋지 않았다. 물론 출판계뿐 아니라 많은 영역에서 지원이 끊어졌다. 계산되지 않은 부자 감세로 인해 세수 펑크가 났고 이를 약자들의 지원을 끊는 것으로 메우려 했기 때문이다. 친위 쿠데타라고 할 수 있는 12.3이 지나 대통령은 파면되었다. 12.3 이후 어떻게 될까? 12.3과 출판에 관한 얘기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계엄 사태 이후로 자주 언급되는 책은 카뮈의 인 것 같다.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알 것 같다. 그런 다음에 판매량이 늘었다고 얘기되는 책이 바로 헌법과 민주주의에 관한 책들이다. 위험한 한 때를 넘겼지만 사람들이 정치와 체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좋은 일인 것 같다. 정치와 출판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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