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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서평+독후감)/컬럼 | 강의 6

(세바시) 삶의 위기를 헤쳐나가는 법 (제일 구달)

제인 모리스 구달. 영국의 동물학 자면서 환경 운동가다. 침팬지 행동 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이면서 침팬지를 가장 사랑하는 인간이다. 침팬지만 연구하던 그녀가 환경 운동가로 나서기로 결심한 이유 또한 침팬지에 있다. 밀림의 급격한 소멸은 200만 마리 침팬지가 15만 마리로 급감시켰다. 그녀는 연구 대신 운동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녀의 저항 운동은 과격하지 않다. 그녀는 언제나 스토리텔링에 의한 '감정선'을 건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얘기한다. 많은 기업들이 친환경적으로 바뀌는 것에는 앞으로 더는 안될 것 같다는 '불길한 조짐'과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의 압박'도 있겠지만 경영자 또한 인간이기에 감정선을 두드리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미래 세대를 위해 환경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뇌의 골든 타임, 최고의 시절은 지금이다.

황혼, 해가 지고 어스름해질 때 혹은 그때의 어스름한 빛. 노년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은 더 이상 뭔가를 하기 어렵다는 것들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많은 시니어들은 여전히 많은 나이에도 많은 것을 해내고 있다. 환갑이 넘어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 할머니께서 전시회를 여는 일도 있다. 실제로 많은 위대한 업적들은 노년에 이룬 성과인 경우가 많다. 세잔느의 걸작이나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그리고 하이든의 천지창조가 그렇다. 실제로도 위대한 업적은 늦은 나이에 이뤄진 경우가 많다. 이것은 우리 뇌의 특성이기도 하다. 늙으면 뇌가 나빠질 거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 두뇌 능력이 최고인 연령대는 존재하지 않으며 나이에 따라 활성화되는 뇌 기능이 달라진다. 젊을 때에는 정보처리능력이나 기억력이 좋은 반면 나이가 들..

불확실한 미래를 돌파하는 무기, 레질리언스

영화 인턴은 은퇴한 시니어가 어떻게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지 그린 영화 중에서 가장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물론 로버트 드 니로와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축복인 것 같다. 그가 면접을 보러 와서 남긴 말은 특히 감동 깊다. 난 누구와도 잘 지내요 그리고 전 당신의 세계를 배우러 왔어요 국가 보조금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시니어 채용을 했지만 그것이 탐탁지 않았던 젊은 여사장 앤 해서웨이의 심리적 변화가 영화 진행에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엄청난 커리어를 자랑하던 시니어 인턴은 자신의 상황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된다.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고 다시 정상적인 마인드로 돌아오는 것을 Resilience(회복 탄력성)이라고 부른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상실과..

인생 2막, 재테크에서 일테크로

이번 강의는 은퇴 후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기대 수명 100세의 시대에 우리는 언제 은퇴를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점 그런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혹자는 두 번째 커리어, 심지어 세 번째 네 번째 커리어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만큼 우리는 오랜 시간을 더 살아가야 될 것이다. OECD 주요국의 은퇴 연령보다 무려 10년이나 앞선 53세가 우리나라의 은퇴 시기다. 100세라고 생각한다면 아직 절반을 지나는 시점일 뿐이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당장 닥치는 문제가 바로 돈이다. 그래서 매스컴에서는 재테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40여 년을 더 살아야 한다면 돈을 얼마나 더 모아놓아야 할까. 결국 재테크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 우리는 일을 ..

Littor(릿터)(2022년 12월/2023년 1월호) - 에세이, 소설, 인터뷰

릿터 39호에는 좋은 산문이 많다. 다양한 소재, 다양의 무게의 작품들이 담겨 있다. 정이현 님의 글은 다음 이야기가 사뭇 궁금하다. 모스크바의 전철 이야기로 풀어내는 이종현 님의 이야기도 읽는 즐거움이 있다. 장류진 님의 신간이 될 것 같은 '노랑이 있는 집'의 일부분이 실려 있기도 했다. (생각보다 느린 느낌이 들었지만 딱 중요한 부분에서 끊어 궁금증을 유발하는 편집자님의 노련함에 박수를...) 그리고 서평과 수상작들이 담겨 있다. 문학잡지의 꽃은 아무래도 산문이 아닐까 싶다. 약간 종합선물세트라는 느낌이 있다. 책으로 일일이 찾아서 보려면 어려움이 분명 있었을 거고 투고된 글 중에는 이곳이 아니면 읽지 못하는 것도 많을 거다. (대부분인가) 비비언 고닉의 '사나운 애착'을 소개하며 엄마와 딸 이야기..

Littor(릿터)(2022년 12월/2023년 1월호) - 예의 있는 반말

우리말에는 반말과 높임말이 존재한다. 공손과 겸양의 동양 문화는 언어에 녹아 있다.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은 우리의 자랑이기도 하다. 삶이 하나의 지식 권력이었기도 했고 먼저 살아온 사람들에 대한 예의이기도 했다. '장유유서'라는 말에서 그것을 잘 느낄 수 있다. 좋은 기능과 함께 어두운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예로부터 어려운 것은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세뇌로 사용되어 왔다. 양반과 귀족의 예법과 매너는 그 자체로 교양과 젠틀함을 의미하고 있지만 이것은 그것을 배울 수 있을 만큼의 여유를 의미하기도 했다. 기득권이 아닌 사람들이 넘을 수 없는 벽을 만드는 목적이 예법과 매너에 스며 있다. 높임말은 그런 면에서 보면 기득권 보호의 언어라고 할 수 있다. '나이가 벼슬이냐'라는 말과 같이 사람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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