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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서평+독후감)/인문 | 철학 68

(서평) 나는 시간을 복원하는 사람입니다 (신은주) - 앤의서재

박물관에 들르면 조각조각 붙여 복원한 토기를 어김없이 만날 수 있다. 유튜브에서는 고대 그림을 복원하는 장면을 만나기도 한다. 오랜 시간 땅 속에 묻혀 있는 유물은 땅 밖으로 드러나 우리와 만난다. 하지만 시간은 그것을 온전하게 보관하고만 있지 않는다.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훼손되기도 파손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그들이 품고 있는 시간의 기록을 버려둘 순 없다. 복원사의 손길을 거치면서 유물은 하나의 역사를 드러낸다. 어느 문화재 복원가의 유물 이야기는 앤의 서재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복원사라는 직업은 조금 특별하다. 과학과 역사 어느 중간쯤에 있는 사람이라고나 할까? 복원사가 되려면 이과를 가야 하나요 문과를 가야 하나요 같은 질문에 선뜻 대답할 수 없다. 역사를 느끼고 그 시대를 읽어내..

(서평) 모든 것은 선을 만든다 (팀 잉골드) - 이비

탄소나노섬유 같은 커버를 가진 이 책의 선(線)은 사실 선(善)으로 이해했다. 선(善)에 대한 연구는 종종 볼 수 있기도 하고 꽤나 관심 있는 테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한 선은 선(線)을 얘기하고 있다. 세상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선(線)의 형태를 띠고 있고 그렇게 해석할 수 있다는 얘기 같았다. 사실 이 책은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지금 뭔가를 골똘히 생각할 만큼의 여유가 없어서 일 수도 있겠지만 꽤나 추상적인 느낌이다. 선(線)이 자연에 인간에 대해 어떤 형태와 의미를 가지는지 고찰하는 이 책은 이비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수학에서는 모든 형태는 점으로 이뤄졌다고 배웠다. 선은 같은 방향으로 늘어선 점들의 집합이고 원은 한 점에서 같은 거리에 있는 무수한 점들의 집..

(서평) 비바레리뇽 고원 (매기 팩슨) - 생각의 힘

인류의 역사는 대부분 '전쟁의 역사'다. 야만의 역사는 기록하기 쉽다. 생명은 숫자로 치환되고 눈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록 들이 많아. '선'에 대한 연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에 대한 연구는 눈으로 표현하기 어렵다. 그리고 변함없는 선을 얘기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작가는 인간에게서 순수한 선의 덩어리를 찾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 연구가 필요함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인간의 악함은 그만 얘기해도 될 정도로 많으니까. 2차 대전, 홀로코스트와 같은 상황에서 발생한 '집단적 선행'이라는 낯선 행위로부터 선의 결정을 찾으려 했던 저자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이 책은 생각의 힘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위급한 상황에 닥치면 인간의 본색을 드러낸다라고 한다. 생존의 문제는 모든 살아있..

(서평) 가장 사적인 관계를 위한 다정한 철학책 (이충녕) - 클레이하우스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 소감에는 마틴 스콜세이지의 말을 인용하는 부분이 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스콜세이지 감독이 직접 말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 평론가들은 그의 철학을 그렇게 얘기했던 것 같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예술 작품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사랑'이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면서 가장 오래된 감정이 아닐까 싶다. 그런 사랑에 대한 고민을 책은 하고 있다. 시대는 변하고 생각은 바뀐다. 그렇다고 사랑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인스턴스 사랑, 환승 연애. 우리는 사랑에 대해 잊어버린 것일까. 새롭게 정의를 내리는 것일까. 그런 사소하면서도 다정한 이야기는 클레이하우스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사랑이 뭐냐고? 가슴이 뜨거워지기도 하고 시큰해지기도 ..

(서평) 하루 10분, 철학이 필요한 시간(위저쥔) - 알레

철학을 하나씩 살펴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철학자들이 나타난다. 동양과 서양을 모두 섞어 놓으면 정말 셀 수 없을 정도다. 동양으로 치면 공자, 맹자가 퍼뜩 생각난다. 서양은 니체나 마르크스가 생각나고 요즘 한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쇼펜하우어도 생각난다. 그래도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삼인방은 빼먹을 수 없다. 이런 철학자들을 한 책에 담아 두었다. 47명의 철학자의 사상을 담백하게 담아 두었다. 코믹한 초상화와 함께. 하루 10분의 철학 사유로 즐기는 철학은 알레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단순히 "명언집" 같은 책이 아니다. 철학자의 주요 사상을 설명하고 여러 방면으로 설명해 준다. 그렇게 많은 지면을 할애하지 않으면서도 맛은 느낄 수 있을 정도로는 설명해 준다. 읽..

역사(프랑수아 도스) - 동문선

역사란 무엇일까? 인류의 역사를 헤매다는 동안에 계속해서 '역사'라는 키워드를 가진 책들이 손에 들어온다. 키케로의 '역사'를 생각하며 아무 생각 없이 구매를 했다. 그리고 이 책은 이야기가 아닌 역사학 자체를 얘기하는 책이라는 것도 알았다. 그래, 역사학이라는 것도 있었지. 역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스타일이라고 할까. 예술에 낭만주의, 실존주의, 초현실주의 같은 것이 있듯 역사도 그렇다. 역사라고 하면 '헤로도토스'로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음유시인의 분위기가 여전히 남아 있는 그에게 역사는 어쩌면 새로운 '장르'였을 거다. 영웅들의 불멸의 영광을 남기는 것을 대신해 인간의 행적의 소멸을 지연시킬 임무를 가진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이뤄진 것들의 탐색으로 바꾸고 놓는다. ..

(서평) 만남들 (앤디 필드) - 필로우

세상은 숨을 곳이 없을 만큼 촘촘히 연결되고 있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고독하다. 모두와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철저하게 홀로 있다. 외로움은 뉴노멀이 되어 가고 철저하게 개인화되어 간다. 적은 정보에 의한 연결에서 공감과 유대를 느끼기란 쉽지 않다. 낯선 만남을 가져 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하는가? 낯썸이 가져다주는 것들에 대한 얘기는 필로우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매일 반복되는 일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라는 질문으로 글은 시작한다. 모든 일은 어느새 습관이 되어 버리는 삶 속에서 우리는 어떤 특별함을 혹은 새로움을 느낄 순 없을까? 길을 묻는 일도 택시 기사와 얘기를 나누는 것도 낯썸이다. 미용실에서는 낯선 이에게 온전이 자신을 내맡기기도 한다. 공원에서 영화관에서 그렇게 낯썸이 있다. 하지..

(서평)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지미라 엘 우라실, 프리데만 카릭) - 원더박스

역사는 완벽한 서사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인간은 허구의 상상을 하는 능력을 가졌다. 그것이 미래에 닥칠 여러 상황을 상정하는 진화의 흔적일지도 모르겠지만 인간이 만든 이야기는 인간을 그대로 움직이게 만든다. 그리고 인간이 마음에 들어 하는 이야기. 그것은 이야기의 핵심. 내러티브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우리의 삶은 이야기에 따라 흘러간다. 우리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따라서 말이다. 소설 플롯의 대한 이야기부터 인간에게 내재된 보편적 이야기 구조를 분석하는 이 책은 원더박스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우리는 영웅의 서사를 좋아한다. 수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여전히 전쟁에 관한 역사에 흥미를 보이는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 인물이 실존했는지는 관심사가 아니다. 중요한 건 이야기다. 모험을 시작하고 ..

(서평) 인간 이후의 철학 (시노하라 마사타케) - 이비

인류세는 보통 핵실험이 실시된 1945년을 시작점으로 본다. 방사능, 이산화탄소, 플라스틱 콘크리트 그리고 무문별 하게 늘어난 사육. 수 만년, 아니 수 십만 년의 역사를 압축해 놓은 변화. 인간은 그렇게 지구 위를 주도하고 있다. 지구는 여전히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만 인간만이 분주하다. 그리고 그만큼 빠르게 소멸과 마주하게 된다. 세계의 종말은 인류세의 종말을 의미한다. 인간이 주도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자연의 거대함을 다시 느끼고 그 속에서 살아감을 느낀다. 인간에게 집중했던 철학을 다시 자연에게 돌려줘야 하지 않을까? 인간 이후의 철학은 어떨까? 이비 출판사의 지원으로 함께 고민해 볼 수 있었다. 세상은 무엇일까? 그것은 인류의 감각이 닿아 있는 장소. 인간이 사물을 억압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

한낮의 우울 (앤드루 솔로몬) - 민음사

회사 업무로 엄청 힘든 시절이 있었다. 중국 땅에서 이틀에 한 번씩 퇴근을 하며 힘겹게 버티다가 그만두었다. 육체적 힘듦 보다 회사의 꽉 막힘이 이런 사태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견딜 수 없었다. 실망이 컸다. 그래서 떠났다. 퇴사 날짜를 받아두고 자리에 앉아 업무를 정리했다. 그리고 우연히 생각난 TED와 우연히 내 앞에 나타난 동영상은 많은 힘이 되었다. 의 제목으로 시작된 앤드루 솔로몬의 강의는 약간 떨리는 목소리처럼 가슴을 떨리게 만들었다. 삶에 있어 최악의 경험을 한 이들이 버티고 견디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며 그것이 결국 또 우리를 만들어 낸다는 그의 말에는 깊은 감동이 있었다. 그때까지 그의 경력은 약간 특별했다. 양성애주의자며 남자와 결혼했으며 학창 시절 남자답지 못하다고 심하게 괴롭힘을 당했다..

(서평) 나의 프랑스 (이상빈) - 아트제

700페이지의 두툼한 책에 '나의 프랑스'라는 제목이 붙었다. 에세이라고 하기엔 너무 두껍고 프랑스 관련 서적이라기 하기에는 개인적인 의견이 많이 녹아 있다. 저자가 어떤 분류로 거부했지만 책은 '인문'으로 분류되어 있다. 사실 나는 에세이로 되어 있을 줄 알았다. 저자가 꽤 오랜 시간 프랑스라는 나라를 보고 느끼며 작성한 기록이라는 설명이 딱 어울린다. 편집위원, 번역위원장을 역임했다는 것에서 느낄 수 있다. 프랑스에 대한 단순한 나열이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프랑스라는 나라의 사회, 문화 전반적인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아트제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100가지 주에 대한 100개의 칼럼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프랑스라는 나라를 여행하면 단순히 ..

보수혁명 : 독일 지식인들의 허무주의적 이상 (전진성) - 책세상

독일혁명은 1, 2차 세계대전과 엮여 있어 꽤나 중요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독일혁명이 제대로만 되었다면 히틀러도 스탈린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마르크스주의는 지금보다 더 큰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른다. 끔찍했던 세계 1차 대전은 기존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전쟁이었다. 호언장담하며 참전한 독일은 결국 패전국이 되었다. 전쟁은 노동자 179만 명을 죽였고 75만 명을 아사시켰다. 봉기, 파업, 반란이 나라를 뒤덮었던 독일은 자본주의 자체에 회의를 느끼고 있어고 더불어 자본주의 국가에서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독일 혁명의 성공이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의 성공과도 닿아 있었고 수많은 러시아 노동자들은 독일 혁명에 열광했다. 하지만 범인류적 보편성을 얘기하는 지식인 대부분은 하나의 카르텔이었고..

(서평) 완전한 인간 (발타자르 그라시안) - 교보문고

인간은 존재하기에 이미 완전하다는 말을 좋아한다. 물질로서는 이미 꽤 괜찮은 완전함이다. 여기에 어떤 욕심을 더 더할까. 저자는 인간의 '인정 욕구'와 '공동체로의 기여'를 중심으로 완전한 인간을 풀어 나가는 듯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것은 결국 원점으로 돌아온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늘 그 자리에 존재한다. 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이 책은 자신 만의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조언을 하고 있다. 완전하지는 못하더라도 꽤 괜찮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조언을 담은 이 책은 교보문고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런 종류의 책을 많이 읽었지만 이 책은 쉽게 읽히지 않는다. 마음이 조금이라도 소란스럽거나 주위에 소음이 섞이면 이내 문장이 뒤죽박죽 되고 만다. 글이 어려운 걸..

작가의 시작 (바버라 애버크롬비) - 책읽는수요일

작품을 시작하려 빈 종이, 새하얀 모니터 앞에 있다면 그 사람은 작가를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첫 작품에 도전하는 사람도 베스트셀러를 냈던 작가도 모두 새롭게 시작하게 된다. 작가라는 것은 시작의 반복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작가를 입문하는 사람을 위한 책이 아닌 글을 쓰고 있는 모두를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라는 직업은 늘 두려움과 함께 하는 사람이다. 마치 대중 앞에 나체로 서 있는 느낌이라고도 할 수 있다. 픽션 작가라면 조금은 더 괜찮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신의 것을 모두 내어 보인다는 점에서는 같은 점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부끄러운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적는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마음에 들지 않는 문장을 출판하는 것 또한 낯 뜨거운 일이 된다. 지인들에게 핀잔을 들을..

(서평)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조홍석) - 트로이목마

최근에는 정보의 홍수라 이렇게 카테고리 별로 잘 정리된 책들이 인기다. 이 시리즈도 벌써 7번째 다. 6 번째에도 서평을 진행했었는데 준수한 내용이었지만 '이승만'에 급발진해서 서평이라는 본분을 잃어버렸다. 이번 책에도 '이승만'에 급발진할 뻔했지만 세상에는 다른 면을 보고 다른 게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로 이해하기로 했다. 사실 책 자체로는 꽤나 흥미롭고 재미난 이야기들로 가득하기 때문에 그 점은 좋았기 때문이다. 일곱 번째는 국내 여러 곳에 대해 다뤘다. 와 약간 비슷한 콘셉트이지만 제대로 된 정보보다 잘못된 정보를 다루는 점에서 재밌었다. 독특한 이야기를 가진 우리나라 곳곳을 따라 여행하는 이 책은 트로이 목마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시작은 이다. 신라와 백제를 잇는 길이었다는 이..

(서평)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읽기 (박찬국) - 세창미디어

제대로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일이다. 자웅동체의 생물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의 생물은 암수로 나눠져 있다. 그것이 진화에 유리한 측면이 그런 것이겠지만 그렇더라도 하나가 되려는 욕구는 본능에 가깝다. 프로이트는 성욕이 충족되지 못한 상태를 고통스러운 긴 상태라 보면서 이것에서부터 해방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하지만 프롬은 그것만이 본질이라고 한다면 자위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랑은 굉장히 복잡하고 힘든 것일 수 있다. 사랑은 공포처럼 본능에 충실하지 않다. 사람은 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연습해야 한다. 사랑은 이성에 의해서만 완결될 수 있다.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쉽게 풀어쓴 이 책은 세창미디어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인간은 이성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서평) 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 (미나미 지키사이) - 서사원

40여 년을 수행은 주지 스님의 연혁에 독특한 점이 있다면 와세다 대학교 문학부 출신이며 대형 백화점에서 근무한 것이다. 사회생활까지 한 뒤 출가를 결정한 경우다. 인생은 괴롭고, 고통스럽고, 슬픈 것. 불가에서 얘기하는 번뇌를 짊어지고 사는 삶에 대한 답이 필요했을까? 오랜 세월을 답을 구한 그가 구한 답은 무엇일까? 나의 존재의 가치를 찾는 것보다 인정하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오늘을 제대로 살아가기 위한 다짐이 필요하진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 책은 서사원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멈춤을 얘기는 많은 스님들의 글에 한 걸음을 더 나아가 '가치 있는 나'라는 그 자체에 물음을 던지며 글은 시작된다. 나는 우연히 태어난 존재. 내가 골라가며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세상이 빚어낸 존재. ..

(서평) 내가 사랑한 유럽의 도시 (이주희) - 믹스커피

저자가 여행을 하며 만난 유럽의 여러 도시에 대해 적혀 있는 여행 에세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책을 집어 들었다가 단순한 기행문이 아니라 도시와 도시의 이야기를 풀어주는 책이었다. 36개 도시를 키워드로 풀어냈는데 그 내용이 심플해서 가볍게 읽어내기 좋았다. 몇몇 도시는 조금 더 깊이 있는 이야기가 궁금했고 몇몇 도시는 처음 알게 된 이야기도 있었다. 책이라는 키워드가 한 챕터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나에게는 더욱 좋았다. 파스텔 톤의 은은하고 예쁜 사진과 함께 담겨 있는 유럽 도시의 이야기는 믹스커피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그곳의 문화와 동화되는 작업이라고 한다. 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도시는 어떨까. 그저 아름답다고만 표현할 수밖에 없는 그 지점에 몇 가지 에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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