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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서평+독후감)/교육 | 육아 13

지렁이의 불행한 삶에 대한 짧은 연구 (노에미 볼라) - 단추

문예지를 넘기다가 손을 멈췄다. 너무나 기가 막힌 제목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지렁이의 불행한 삶에 대한 짧은 연구' 이런 책을 찾아내는 건 책을 읽는 사람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다.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겠지만 제목이 벌써 나를 두근거리게 한다. 이런 B급 감성을 사랑한다. 급히 검색을 하여 장바구니에 담으니 가격은 3만 8천 원 (만만치 않다)이다. 벽돌인가?라고 스크롤을 내려 보니 300 페이지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왜!'라고 내적 함성을 지르고 있는데 눈에 들어왔다. '유아(0 ~ 7세)' 이 책은 동화책이다. 300페이지 가까운 삽화가 들어 있는 동화책이다. 20 ~ 30페이지 남짓의 동화가 만 원을 넘는 건 이제 인지상정이다. 그럼 이 책의 가격은 지극히 합리적이다. 그래도 비..

화성에서 온 아빠 금성에서 온 엄마 안드로메다 아이 (김대현) - 라의눈

에 코멘트를 달아 아내에서 선물로 준 적이 있다. 빨간펜으로 이 부분은 맞는 것 같아 혹은 이 부분은 내 생각과는 달라 등등 여러 글을 적어 두었다. 그 책을 받은 아내는 감동받았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결혼했고 아이가 태어났다. 안드로메다 아이. 모든 게 처음인 부모의 답답함에 샀던 것 같다. 꽤 오래전에 사두었는데 못 읽었던 책 중에 하나다. 이제는 아이들이 훌쩍 자라서 그리고 나름 내공이 쌓인 덕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생각과 행동이 같은 사람은 성인군자이며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육아서를 하나씩 정리하기 전에 일독은 해야 할 것 같아서 빼 들었다. 사람들이 다투는 이유도 화해하는 방법도 변하지 않는다. 세상이 변해도 마음이 동작하는 메커니즘은 동일하기 때문이 아닐까. ..

유대인 아버지의 4차원 영재교육 (현용수) - 쉐마

가정에 있어 아버지의 역할은 작지 않다고 생각한다. 산업화되는 동안 가정도 분업화가 이뤄지고 남편은 일을 하고 아내는 집안일을 돌보는 것이 보통의 것이었다. 아이는 엄마로부터 태어나기 때문에 강을 거슬러 오르는 귀소본능으로 어머니에게 향하는 것은 본능일지도 모른다. 밖에서 일만 하던 아버지는 어느새 외톨이가 된다. 아이들은 부엌을 중심으로 모이기 때문이다. 호주제가 아직 있던 시절에 한 외국인의 블로그가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아이의 엄마는 일을 하고 아이는 아빠가 돌보며 블로그에 포스팅을 했다. 그 아빠의 말은 어릴 때 아버지와 가까워져 있어야 나이가 들어서 엄마랑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했다. 독립을 위해 점점 더 멀어져야 하는 아이와의 거리를 유지하려면 어릴 때 아주 가까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

에라스무스 교육방법론 (에라스무스) - 인간사랑

공부를 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던 학자라고 할까. 종교개혁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오직 공부만을 위해서 힘썼던 그를 누군가는 현실도피자라고 얘기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중립자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탈리아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라틴어를 잘하는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잘 쓰지 않는 단어를 곧잘 사용하기도 한다. 글쓰기도 단번에 써내는 것을 잘하는데 한 번에 내려 적은 글이 군더더기 없음은 그가 평소에도 얼마나 많은 생각과 글쓰기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에라스무스는 학문을 위해 수도사의 길을 가기도 가정교사가 되기도 했다. 어떤 일이든 안정적인 수입이 있어야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올바른 인재로 사람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글을 적었으니 그것이 바로 과 이다. 그는 고전을 통해서 공부..

스마트 러브 (마사 하이네만 피퍼, 윌리엄 J. 피퍼) - 나무와숲

세상에 모든 부모는 아이들이 행복하길 바란다. 그럼에도 처음 해보는 것들에 미숙하기만 하고 훌륭한 육아서는 모두 득도한 사람처럼 수행의 길을 요구하기도 한다. 부모도 사람이라 멘털 관리가 필요하겠지만 위로받지 못한 부모의 마음으로 수행의 길을 걷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세상은 같은 아이는 하나도 없고 책 속에 쓰인 글 또한 정답일 수 없다. 그럼에도 꾸준히 읽다 보면 답이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하나의 해결책을 알아내고 마음의 치유를 받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그런 것을 모두 담고 있다. 우리는 물건을 고를 때에도 스스로도 꼼꼼히 살피기도 하지만 여러 리뷰들을 살펴보고 고심한 끝에 선택한다.. 그럼에도 아이에게는 부모의 가치관을 강요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독재는 가정에서부터 가르친다..

하루 3시간 엄마 냄새 (이현수) - 김영사

언젠가 육아를 하는 아빠가 기록하는 한 외국 블로그가 이슈가 된 적이 있다. 그 가족은 엄마가 돈을 벌고 아빠가 육아를 했다. 그 당시에 그런 풍경은 한국이라는 나라에서는 생경한 것이어서 주목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의외로 많은 가족들이 그런 삶을 살고 또 꿈꾸기도 한다. 남편들의 로망 이라고 우스갯소리로 많이들 얘기한다. 그 블로거의 얘기는 아이는 엄마와 생물학적으로 이어져 있었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엄마와 친해질 수 있지만 아빠와는 그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아이와 좋은 유대를 인생의 후반부까지 생각하는 아빠의 모습이었다. 이들 부부는 분명 엄마가 육아를 했어도 잘했을 것 같았다. 역할만 바뀌었을 뿐 가족의 가치는 분명 '행복'에 맞춰져 있었을 것이니까. 아이들을 키우는데 필요..

아이들의 행복에너지 자아존중감 (제르맹 뒤끌로) - 한울림

최근 우리 사회에는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에 관련된 범죄가 종종 발생하는 것 같다. 무한 경쟁에 내몰린 부모와 그 아래서 자라서 또한 무한 경쟁에 던져진 아이들 그 속에서 자기 비하뿐 아니라 자기 방어를 위한 '자기애'가 생기기도 한다. 최근에 노출이 많아진 '나르시시즘'은 절망 중인 자기를 보호기 위한 자기 방어 수단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한편으로는 '자존감'을 많이 언급한다. 매사 부정적인 사람들을 보고 자존감이 낮아서 그렇다고 하거나 자신감이 없는 사람에게도 같은 말을 쓴다. 자존감을 조금 풀어서 얘기하면 '자기 존중감'이라고 할 수 있다. 자존감과 자기애는 완전히 다른 의미이다. 자기애는 자신이 지나치게 뛰어나다고 믿는 자기중심적인 심리다. 반대로 자존감은 자신의 가치를 존중하는 감정이다. ..

엄마 학교 (서형숙) - 큰솔

세상에는 배울 것이 너무 많아 이런저런 것들을 가르쳐 주는 곳이 많다. 아이를 놓고도 보면 기저귀를 간다던지 젖병을 소독한다던지 심지어 가슴 마사지를 한다던지 혹은 이유식과 일반식 등에 대한 많은 정보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늘 엄마(혹은 아빠)에 대해서 가르쳐 주는 곳은 없었다. 아이를 놓고 얼마나 행복하게 키울까만 고민한 엄마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이런 엄마의 방법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얘기해 주고 있는 것 같았다. 사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서형숙 작가의 대단함에 감탄하는 책이었다. 한때 열풍을 몰고 왔던 책이라 유심히 읽어보았지만 작가에 대한 존경심만 들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완벽해 보이고 어떻게 보면 용감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 밑바탕에는 아이는 부모와 다르게 자랄 것이고 더 나아지려고 노력할..

(서평) 어른을 위한 청소년의 세계 (김선희) - 김영사

한 동안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김소영 작가의 가 생각나는 제목이었다. 어린이라는 대상은 늘 기발하고 예측 불가능하지만 귀여움으로 무장한 친구들이다. 그에 반해 청소년들은 중2병을 바탕으로 사춘기와 반항 등의 대책 불가라던지 무섭다던지의 이미지가 강했다. 사실 어린이보다 더 많은 관심과 이해가 필요한 시기가 사춘기가 아닐까 싶다. 어떤 육아서에서는 어릴 때보다 사춘기 때 더 많이 곁에 있어줘야 한다고 얘기한다. 청소년에게 의지할 수 있는 어른. 다른 면으로는 청소년을 존중하는 선생님이신 김선희 선생님의 이 책은 김영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공교육이 무너지고 교육의 핵심이 수능에만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 시점에 교육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교육은 모다가 문제라고 느끼지만 끊..

불량육아 (김선미) - 무한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를 키울 때 가장 유명했던 분은 바로 푸름이 아빠였다. 독서 육아로 유명해지신 분인데 너무 빡센 독서로 인해서 거부감이 드는 분들도 많았던 것 같다. 이 책은 또 다른 독서육아를 했던 하은맘의 이야기도 조금 더 가볍고 현실성 있어서 푸름이 아빠보다는 편하게 읽어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벌이가 뻔한 일반인들에게 육아는 꽤 중요한 문제다. 아이의 진로는 7세에 결정 난다고 얘기하는 책도 있을 정도다. 아이가 어릴 때 더욱더 많은 것을 받아 들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머리도 결국 용량 한계는 드러나게 마련이 아닐까? 꿈꾸기 전에 모든 것을 해결해 버리는 부모 덕분에 꿈꾸는 법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많은 요즘 세상에 또 하나의 육아법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마음 편히..

여자아이 키울 때 꼭 알아야 할 것들 (모로토미 요시히코) - 나무생각

육아에 대해서 정답은 없기 때문에 육아서적은 늘 참고를 목적으로 읽어야 한다. 이제 아이들도 제법 자라서 육아서적에서 말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대충 알 것 같은 경험이 쌓인 것 같기도 하다. 육아서적을 정리하기 위해서 다시 한번 훑어보려고 한다. 인간은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태어나고 또 명을 다해 자연으로 돌아갔지만 똑같은 인간은 한 명도 없었다고 얘기할 만큼 특별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분석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그중에서 육아서는 더욱 그렇다. 우리 집 아이와 다른 집 아이가 같을 수 없고 책 속의 문장이 전혀 들어맞지 않을 때도 많다. 그럼에도 여러 경우를 상정하기 위해서 읽게 된다. 이 책은 일본 작가가 작성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환경과 문화와 다소 차이는 ..

공부의 배신(윌리엄 데레저위츠) - 다른

자기 계발이라는 화두는 IMF에서 일자리를 잃어가던 부모 세대의 모습을 보며 자란 우리 세대들에게는 '삶의 발버둥' 같은 게 아닐까 생각한다. 공부는 끝이 없다는 모토로 남들보다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서 살아가고 살아남기 위해서 배운다. 그런 삶에 마음의 환기가 필요하여 집어 들었다. '공부의 배신' 어쩌면 내가 듣고 싶은 말들을 마구 쏟아내어 줄 것 같았다. 그래서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공부에 미 처사는 것이 꼭 좋은 건 아니라는 답을 듣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예상은 언제나 멋지게 틀린다. (이미 알고 있기도 했고) 몇 해전에 '노력의 배신', '다큐의 배신'이라는 논란이 있었던 EBS 다큐 '공부의 배신'과 많이 달랐다. 글쓴이는 공부를 하지 말라고는 하지 않았다. 방향성과 방법에 대해서..

싸가지도 스펙이다(이영애) - 지식채널

큰 아이가 유치원에서 졸업한지도 벌써 4년이 흘렀다. 아이가 다니던 유치원은 부모에게도 책도 많이 권하고 짬짬이 부모교육이라는 것도 마련했었다. 부모에게 글을 적어달라고 하기도 해서 나중에 책자로 만들기도 했었다. 우리 집에도 책 한 권이 왔고, 감상평 정도를 적어 주려고 적다 보니 조금 감정이 실렸는지도 모르겠다. 그 당시에는 자극적인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당시에만해도 유행하던 '리더십, 혁신'에 동조되어 있는 책 같았다. 나는 모두가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리드십을 강요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소심해도 잘해나갈 수 있다. 우리 아이는 '리더, 팔로우'를 떠나서 스스로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며 남들과 더불어 사는 것이 행복하면 좋겠다. 올바른 사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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