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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서평+독후감)/시집 | 산문집 | 에세이 81

(서평) 프루스트의 질문 (이화열) - 앤의서재

이 책은 일단 읽는 책은 아니다. 그래서 리뷰를 남기기 쉽지 않다. 프루스트의 100가지 질문이지만 어떻게 보면 답이 있는 질문이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묻는 질문이다. 평범한 질문도 있지만 꽤나 철학적 질문도 있다. 문답집이 정말 새로운 형태는 아니라서 어색하거나 하진 않는다. 이 책은 앤의서재에서 제공을 받았다. 그렇다고 마냥 좋게 리뷰하는 건 아닌 듯하다. 책의 대한 생각은 명확해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작다. 어떻게 보면 예쁜 다이어리 정도로 사용할 수 있을만하다. 좋은 질문에 기발한 코멘트가 담겨 있는 곳에 제법 된다. 프루스트 질문에 다른 저자의 답을 찾아 달아 둔다는 건 꽤나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기에 이해가 된다. 예를 들면 이런 거, 당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서평)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전국유로실버타운협회) - 포레스트북스

'센류'는 일본의 정형시 중 하나로 5 - 7- 5의 총 17개 음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하이쿠와 비슷하나 미세하게 다른 점이 있다. 하이쿠가 진지한 분위기를 낸다면 센류는 일상 풍자, 신세 한탄 등의 풍속적인 느낌이다. 일본의 전국유료실버타운협의는 2001년부터 매년 센류 공모전을 열고 있다. 이 책은 그동안의 입상작과 응모작을 엮은 것이다. 제목으로 엮은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은 정말 탁월한데 입상작이 아니다. 믿을 수 없다!! 노년에만 할 수 있는 유머랄까. 슬픔을 해악으로 승화시킨 위트 있는 문장은 포레스트북스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표지를 보자마자 바로 이거다 싶었다. 제목은 슬픔도 웃음도 아닌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단한 것은 서점에 서서 10분만 투자해도 다 읽을 수 있는 ..

(서평) 지금 이 순간을 후회 없이 (브로니 웨어) - 트로이 목마

가장 행복한 삶은 어떤 삶일까? 행복의 정의는 참 다양하고 행복론이라는 것도 사 람마 다다르다. 하지만 확실히 인정할 수밖에 없는 말은 눈을 감 날 행복하다면 그건 행복한 삶이라고 말해도 된다는 것이다. 모든 인생을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후회 없는 삶을 살기란 쉽지 않다. 죽기 전에 이만하면 되었다고 생각이 든다면 충분하다. 호스피스로 죽음 앞에 선 사람들이 들려준 이야기로 자신의 삶의 나침반을 삼은 저자가 들려주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는 트로이목마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보았다.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후회로 되어 있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후회하기도 하고 반대로 너무 많은 것에 집착한 인생을 후회한다. 시간은 정해져 있고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다. 아쉬운 것을 찾으..

(서평)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프랑수아즈 사강) - 소담

사강이 이렇게 들떠 있는 듯한 통통 튀는 사람이었던가?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분명 읽은 듯한 책은 꽤나 진중했기 때문이다. 부랴부랴 책을 찾아보니 '비강'이었다. '델핀 드 비강'. 처음부터 오해하고 시작했다. 그녀의 작품이라고는 라는 책 제목뿐이었기에 갑작스레 다가온 그녀의 에세이는 시종 되게 물음표를 달고 읽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오해하고 있었으니 더 멘붕이다. 작가가 49세에 쓴 자신의 에세이인 이 책은 소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이 책을 보고 있자니 오해하고 있던 이미지와 사뭇 달라서 잠깐 놀랬다. (지금은 꽤 어울린다) 19세의 혜성처럼 나타나 어린 시절에 이미 부와 명예를 가졌던 그녀에게는 꽤나 독특한 취미가 있었다. 그런 취미..

아이 러브 모텔 (백은정) - 달

지금에서야 모텔은 하나의 숙박시설로 인정받고 있지만 예전엔 그렇게 고운 시선으로 보질 않았다. 모텔은 여관이나 여인숙과는 또 다른 느낌이 있었다. 모텔 하면 불륜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도 그 때문일 거다. 지방도로가 닿은 어느 한적한 고갯길에 있는 모텔이 장사가 잘된다는 우스갯소리도 그 덕분일 거다. 그동안 사회는 참 많이 변했고 개개인의 사생활에 대해 개방적이게 되면서 그저 무덤덤하게 마주하게 되는 것 같다. 실제로 회사 생활을 하게 되면서 모텔을 이용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사실 나는 혼자 가면 모텔에 잘 가질 않는다. 되려 찜질방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런 나를 보면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 않을까 라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7년 차 모텔 운영을 하고 있는 백은정 작가의 에..

아버지의 여행가방 :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집 - 문학동네

노벨 문학상은 작가로서는 받을 수 있는 영예로운 상이다. 노벨상은 특정 작품에 상을 수여하지 않고 특정 인물에 수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가 살아온 삶과 작품들을 모두 평가한 뒤 결정한다. 그리고 반드시 살아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나이가 많은 작가가 받을 가능성도 높다. 위대한 작가가 세상을 등지기 전에 줘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노벨 문학상 자체로도 우리에게는 흥미로운 일이지만 노벨상 수상 연설은 백미라고 할 수 있고 특히 글을 쓰는 작가들의 연설은 한 편의 책과 다르지 않을 정도로 수려하다. 드문드문 연설문을 접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일일이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을 골랐다. 수상 연설문에는 작가의 철학이 담겨 있어 작가가 어떤 마음으로 집필 활동을 해왔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퇴사하겠습니다 (이나가키 에미코) - 엘리

어느 날 갑자기 삶에 대한 고민이 시작될 때 어쩌면 자신의 이야기에 반전이 필요할 때가 있다. 좋은 회사에 입사하는 것을 목표로 달려오다가 남들보다 더 많이 벌고 더 비싸 것을 가지게 되는 것이 성공이라고 정의 내리게 된다. 쉼 없이 달려 다른 이들을 재치며 허겁지겁 달리다 보면 어느새 내가 그 자리에 놓이게 된다. 과연 이렇게 계속 살아도 되는 걸까? 사회가 만들어 놓은 길 그것을 벗어나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우리를 사로잡는다. 불안. 그것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한다. 세상은 자본주의에 묶여 돈이 순환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어 있다. 그 속에서 가장 핵심은 회사이며 직장이 없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차별을 겪게 된다. 충분히 많은 돈을 가지고 있더라도 직장이 없다는 이유 만으로 더 많은 의심..

이스탄불 : 도시 그리고 추억 (오르한 파묵) - 민음사

독서 클럽이라고 하기엔 많이 부족한 소모임을 열고 각자 읽고 싶은 대로 (사실 읽고 싶지 않으면 않은 대로) 그렇게 함께 읽고 있다. 우리 모임의 첫 번째 '내 이름의 빨강'을 2월에 읽었으니, 벌써 5개월이 지났다. 몇 달 함께 읽다 보니 조금 더 깊이 있는 독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곤 새롭게 읽는 책은 읽는 대로 진행하고 첫 책부터 다시 꼼꼼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작가의 여러 책을 읽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스탄불'은 작가를 알아가는 마지막 책이 될 듯하다. 'hüzün'이라는 티르기예 단어는 우리나라 말의 '한'처럼 다른 나라의 언어로 품어내기 힘든 정서적인 특별함이 있다. 이난아 역자는 이를 '비애'라고 번역했고 이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 한 때는 서양 최대의 도시였고 또 다른 ..

(서평) 우린 평생 전학생으로 사는 운명이니까 (케이시) -플랜비

스토리가 있는 에세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생각에 글을 더하는 그런 글들이 남겨져 있다. 첫 페이지를 넘기자마다 방이 열 개 달린 집을 가지고 있다고 하길래 내심 부러웠다. 부자라서 취미로 글을 쓰나라는 잠깐의 오해를 뒤로하고 그건 마음의 방이라는 것을 이내 알아챈다. 끊임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불안은 문전박대할수록 문을 더 심하게 두드린다. 그저 방한칸 내어주면 조용하다. 그렇다고 나머지 아홉 개의 방이 불안해지는 건 아니니까. 책은 그런 저자의 생각을 담아내는 곳이고 이 책은 에세이다. 작가사 살며 보며 느끼며 때로는 비틀어 생각하는 이 글은 케이시 작가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마냥 작가로고만 생각했던 저자는 어떻게 보면 사업을 하던 사람이었다. 두 번의 스타트업을 실패하고도 자신에게 투자했다고 말할..

(서평) 그 의사의 코로나 (임야비) - 고유명사

갑자기 우리를 덮친 유행병. 어. 어. 하는 사이에 갑자기 일상은 멈춰 버렸다. 중국 현지에 나가 있던 직원들의 상황과 복귀를 조율하고 그 위험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중국으로 투입되어야 하는 인원을 뽑는 것은 고욕이었다. 2년이 넘은 지금까지 큰 무리 없이 업무를 진행하고 있지만 한 달에 한번 꼬박꼬박 돌아왔던 출장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일 년 가까이가 되었다. 타국에서 힘겹게 일하는 동료들을 보면 괜히 미안해지긴 했지만 무서운 생각은 어쩔 수 없었다. 코로나의 공포가 세상을 뒤덮을 때 가장 위험한 코호스트 병원으로 그것도 정신병동에서 봉사해 온 한 명의 의사의 이야기는 고유명사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100일 간격으로 부모를 모두 보낸 저자는 자신의 마음을 위로하고자, 육체의 고통으로 정..

(서평) 내가 널 살아 볼게 (이만수, 감명진) - 고유명사

음악 하는 남자와 그림 그리는 여자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속에서 함께 한다는 것의 소소한 의미를 찾아가는 책이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내 편을 만들어가는 방법일 것이다. 두근거리고 감미로운 이야기 너머에 존재하는 섬세하고 따뜻한 이야기다. 같이 살고 있는 두 남녀의 이야기는 고유명사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작품은 하나의 주제에 대한 둘의 생각에 대해 얘기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어 간다. 하나의 글과 하나의 삽화가 함께 한다. 아무래도 여성 작가 분이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글에 맞는 그림을 넣었지 않았나 싶다. 일상의 얘기를 담은 소소 함이라 그렇게까지 특별함은 없지만 잔잔한 글귀를 읽으며 느낄 수 있는 흐뭇함과 평온함이 있다. 독자가 어느 정도의 결혼..

(서평) 잠시, 다녀 왔습니다. (임윤정) - 비즈토크북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여행업계는 큰 타격을 받았다. 막혀버린 입출국에 여행은커녕 업무로 해외를 나가는 일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다. 비자 발급을 아예 해주질 않은 곳도 있고 발급받더라도 그 절차는 복잡했다. 입출국 시 수시로 코를 파고드는 면봉의 고통을 이겨내야 했다. 그런 시절에 작가는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여행을 부탁해'라는 여행 업체의 사장님의 부탁으로 읽기 시작했다. 자신의 직원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다시 함께 일할 수 있게 된 게 감사하다며 직원의 책을 홍보하고 싶다 했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은 사장님이 만든 작은 감동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여성이 홀연단신으로 세계여행을 나선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몇 년 동안 다니고 있는 중국이라는 나라가 나에겐 여전히 불안한 곳임에 비하면 ..

(서평) 김호연의 작업실 (김호연) - 서랍의 날씨

우리 모두에게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 중 일부는 그것을 글로 옮겨내고 있다. SNS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때론 긴 글을 책으로 엮어내기도 한다. 그렇게 글은 우리와 그렇게 떨어져 있지 않다. 전업 작가가 된다는 것은 조금 다른 의미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 책은 단순한 작법서라기보다는 그런 프로 작가의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다. 작년 한 해 으로 밀리언 셀러를 기록한 김호연 작가의 작가로서의 글쓰기에 대한 책은 서랍의 날씨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오르한 파묵의 말이 계속 생각난다. 김호연이라는 작가 또한 공통된 점이 많았다. 작가에게는 글을 쓸 수 있는 마음과 환경이 중요하고 그것을 만드는 것부터가 작가의 작업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글쓰기는 삽질과 같아..

오르한 파묵 (이난아) - 민음사

'내 이름은 빨강'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오르한 파묵은 튀르키예를 대표하는 작가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었음에도 고독한 집필의 세계로 들어섰다. 글을 쓸 때가 행복하기에 계속해서 쓴다는 그는 여느 직장인들처럼 하루 10시간을 앉아 글을 쓴다. 매일 같이 쓴다. 그럼에도 자신은 하루 평균 0.98장을 쓴다며 하루 한 장도 쓰질 못하는 자신을 소개한다. 하지만 사실 대단한 양이다. 쓰지 못하는 날도 분명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재능과 공상의 능력을 작가의 덕목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작가는 '글 쓰는 게 행복해야만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누가 글을 쓰라고 압박을 하면 그것이 너무 기뻐야 한다고 했다. 소설가란 개미와 같은 끈기로 조금씩 거리를 좁혀 나가는 사람이며, 오로지 그 자신..

작가의 사랑 (문정희) - 민음사

민음사 사은품으로 선택하게 된 시집. 문정희라는 이름이 낯이 익어 선뜻 골랐다. 사실 시집이라는 건 쉽게 이해하기 어려워 늘 윤동주나 김소월의 시를 읽었다. 조금 더 살펴보면 한용운 정도까지가 나의 시의 영역이다. (아.. 도종환, 류시화 시인도 있구나.) 그럼에도 집에 제법 많은 시선집이 있는 것으로 봐서 꽤나 시를 잘 읽고 싶단 생각이 있는 것 같다. 꽤나 오랜 세월을 시를 적어 오신 분이며 요즘 시들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 시대를 품은 시들이 많았다. 여성에 대한 얘기도 많이 하고 있다. 조금은 혁명적인 느낌도 있고 강한 메시지도 내보였다. 한국 최초의 여성 근대 소설가인 김명순과 수많은 명저를 소개한 김수임을 소환한다. 김수임은 리강국과의 연인 사이로 같은 빨갱이 혐의로 사형당했다. 하지만 훗날 ..

완벽한 날들 (메리 올리버) - 마음산책

시집 같기도 하고 산문집 같기도 하다. 그리고 헌사인 것 같기도 하다.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것이 너무 좋은 그녀는 종이와 펜을 들고 산책하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행여 펜을 잃어버리고 나가는 경우를 대비해서 숲 곳곳에 펜을 두기까지 했다. 그녀는 자신을 자연에 대한 리포터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영감을 받으면 바로 썼다. 그녀는 자연의 어떤 모습도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듯했다. 자신의 쓴 시를 모으면 달까지도 갈 수 있을 거라 얘기할 정도로 바로 썼다. 모든 것이 출판되지는 않았겠지만 영감은 글로 남겨야 기록되니까 그녀의 자연 예찬이 궁금하다. "우주가 무수히 많은 곳에서 무수히 많은 방식으로 아름다운 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가"로 시작하는 서문이 좋았다. 세상에 모든 것에 대해 찬사를 보낼 준비..

(서평) 그린라이트 (매튜 맥커너히) - 아웃사이트

우리에겐 으로 더 유명한 그린 라이트지만, 인생의 초록불은 같은 의미로 사용되니까. 그런 의미의 그린라이트다. 계속해서 연애해도 될까요? 와 같은 느낌이랄까. 인생의 그린 라이트는 나를 질주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린 라이트를 받는 것은 어쩌면 스킬이기도 하고 어쩌면 행운이기도 하다. 막히지 않는 길을 잘 찾아가는 것도 방법이고 갑자기 눈앞에 모든 불이 초록으로 빛날 수도 있다. 그린 라이트는 전진이다. 때로는 내가 달리고 싶지 않을 때에도 주위에 밀려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한다. 세상의 타이밍과 나의 타이밍이 맞는 팔자 덕을 보는 얘기를 쓰려고 한 건 아니다. 인생의 그린라이트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빨간불과 노란불 또한 결국 초록불로 바뀐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매튜..

(서평) 300개의 단상 (세라 망구소) - 필로우

제목 그대로 300개의 짧은 글의 모음이다. 무언가 글을 쓰기 위해 평소의 생각을 끄적이듯 메모해둔 느낌이랄까. 뭔가 날것의 느낌이면서도 때때로 좋은 문장을 만나기도 한다. 산문집인지 시집인지 모를 에세이랄까. 작가로서 대하는 일상이라고 하면 너무 일반화하는 것 같고 조금은 삐딱하고 조금은 개인적으로 그리고 가끔은 웃긴 그런 글들이다. "나는 요약이 불가능한 글을 좋아한다. 핵심이 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압축할 수 없는, 쓰인 그대로 옮길 수밖에 없는 글을." 나도 그런 글을 좋아하지만 어떻게 요약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도 사실이다. 더 요약이 가능할까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축약된 문장들은 필로우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속도를 인위적으로 늦추는 일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긴 글을 쓰지 않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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