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책을 좋아했었던 것 같다. 물론 읽는 행위보다는 책 그 자체가 좋았다. 다양한 책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는 모습이나 뒤죽박죽 이어도 멋있어 보였다. 시골이라 뛰어 놀기 바빴던 유년시절에는 그렇게 책과 친하지 않았다. 성향도 이과 체질이라 수학 경시 대회나 과학상자 조립 대회에 참가하는 일이 보통의 일이라 교과서 이외에 책을 잡을 일은 크게 없었다. 유일하게 가장 많이 봤던 책은 형이 부상으로 받은 과학대백과사전으로 엄청 두꺼운 책이었다. 그곳에는 이런저런 과학에 대한 얘기가 들어 있었고 우주에 대한 호기심은 그때부터 생겼던 것 같다. 아주 어릴 때부터 많은 정보를 만나는 지금의 아이들에 비하면 한참 늦게 접한 것 같다. 당시에는 읽음으로써 익히는 것보다 경험하면서 더 많이 익혔던 것 같다. 그 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