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초에 누군가에게 소설가가 되고 싶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그는 "하지만 넌 시골에서 산 적이 없잖아?"라고 대꾸했습니다. 시골의 삶, 가난한 터키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문학 역시 이러한 선상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거지요. 하지만 나는 내가 아는 것을 쓰고 싶었습니다. 나의 출신인 중상류층, 부유한 삶 혹은 이스탄불 부르주아의 삶 그리고 역사 분야가 관심사였지요." (오르한 파묵, 이난아, 민음사, p33) 오르한 파묵은 1952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태어났다. 이스탄불 내에서도 상류층이 거주하는 니샨타쉬 구역에서 태어난 그는 부유층 출신이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으나 십 대에 사랑하던 여인의 아버지가 화가에게는 딸을 줄 수 없다며 유학을 보내버리는 사건이 영향이 있었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