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몬트리올 출생의 심리학자이며 21년간 MIT 뇌인지과학과 교수로 재임하다 2003년부터 하버드에서 근무하고 있다. 언어와 인지과학에 대한 대중 과학서를 쓰는 저자로 더욱 유명하다. <언어 본능>,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빈 서판>,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그리고 최근에 발간한 <지금 다시 계몽>이 있다.
스티븐 핑커는 아이들의 언어 습득에 대한 연구와 '언어는 인간이 가진 마음의 본능'이란 노암 촘스키 언어 이론을 발전시켰다. 이 능력이 자연선택에 의해 진화되었고 인간의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빈서판>에서 인간의 지적 능력과 성향은 후천적으로 습득된다는 성무선악설에 대한 반론을 얘기한다. 더 나아가 인간이 더 복잡한 사회를 만들고 소통 능력을 향상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함에 따라 폭력은 감소하고 눈에 띄게 평화로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문제는 미디어의 잘못된 보도이며 평화로운 시기에 이례적으로 폭력적인 시기란 편향을 만들어 낸다.
그의 얘기 중에 인상 깊은 부분은 '진정한 자아'라는 것이 없다는 얘기다. 이는 물리학자들이 시간을 대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있다. 우리 안에 '진정한 자아'가 있다고 생각하면 자기기만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수많은 자아가 있고 서로 다른 자아는 서로 다른 모습을 서로 다른 상대에게 드러낸다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보이는 자아 또한 수많은 자아 중에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혹자들은 핑커의 주장을 유사과학이라 비판한다. 그의 주장에는 '팩트'가 명확하지 않고 기술로 풍요로워진 사회를 누릴 수 있는 것은 한정된 사람들이며 그가 제시한 데이터가 비교적 최근(농경 이후)의 것이라 부족하다는 것이다. 다른 이는 인간은 원래부터 폭력적이지 않았고 평화적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에 그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인간의 평균적 생활 조건을 말하는 것이며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인구가 더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한다. 상대적으로 더 나아졌을 뿐 유토피아라고 얘기한 것도 아니다. 데이터 부족에 대해서는 근래 이전의 사회에 대한 데이터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수렵채집인들이 평화로웠다는 주장 또한 폭력과 전쟁이 만연했던 고고학적 증거를 뒤집을 순 없다.
2018년 <지금 다시 계몽>을 펴내며, 비관주의적 지식인들에게 맹공을 당해 너덜너덜해진 계몽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우며 이성, 과학, 휴머니즘의 복권을 시도하는 그는 정의를 얘기하지 않는다. 그저 평화를 원할 뿐이며 인간을 선함에 대한 믿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얘기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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