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는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유대인이다. 역사 및 군 문화 전공이며 현재는 세계사 및 거시적 역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 박사 학위 논문으로 '르네상스 전쟁 회고록'을 작성하는데 이는 '사피엔스'로부터 시작하는 인류 3부작의 사장적 배경이 되었다.
그의 대표작 '사피엔스'는 인류가 출현해서 정치적, 기술적 혁명을 거쳐 21세기에 이르는 진화에 대해 포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지식 저장의 한계를 느낀 인류가 개발한 '쓰기'는 이제 데이터가 되었고 데이터라면 뭐든지 가능하다는 '데이터리즘'으로까지 발생하였다. 인간은 기술을 통해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는 후속 '호모데우스' 또한 역작으로 손꼽힌다.
그는 엄격한 채식주의자이면서도 동성애자다. '사피엔스'에서도 언급하듯 지금의 인류와 함께 하는 동물들은 진화론적으로 보자면 가장 성공한 개체이지만 동시에 가장 비참한 동물들이라고 설명하다.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코뿔소는 자신이 마지막 생명체임을 슬퍼하지 않는다. 하지만 구속되고 도축당하는 성공한 이 동물은 슬프지 않을까? 동성애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자연의 모든 것은 가능하기에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문화는 억압하면서 유지된다는 것이다. 자연에는 수많은 동성애가 있다. 인류의 자연스럽다는 말은 인류가 만든 상상의 무언가에 들어맞아야 하는다.
거시적 역사 연구자답게 그는 '역사엔 정의가 존재하는가?', '역사는 방향이 있는가', '인류는 행복 졌는가?' 등을 얘기한다. 그는 역사학자지만 진화와 문화를 넘나 든다. 생물학적인 '진화'와 역사학적인 '밈'을 통해 인류에게 질문을 던진다. DNA에 박혀 있는 코드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속도를 만들기 위한 '문화'를 이용하는 것에 얘기한다. 인류는 어쩌면 가장 자연스럽지 않은 동물일지도 모르겠다.
자연스러웠던 인간은 수치화된 인간으로 그리고 AI는 새로운 형태 문화와 마주하고 있다. 생존적 지식이 가득했던 수렵인은 수를 능숙하게 다루는 인류의 기류에 밀려났다. '씀'을 기반으로 하는 인류는 또 하나의 기류 앞에 서 있다. 인류의 문화는 AI가 바꿔놓을 속도를 따라갈 수 있을까?
AI 시대 창의력이 중요하다고 얘기하지만 실상은 데이터를 취득하고 선별하는 직업이 살아남을 것이다는 그의 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판단하는 일은 AI가 더 잘한다. 의사는 간호사보다 빨리 사라질 직업이며, 법률가들도 마찬가지일 거다. 'AI 판사가 시급합니다'라는 우스갯소리의 댓글이 더 이상 농담이 아니게 될 것이다.
20년 가까이 위빠사나 명상을 실천하고 있는 유발 하라리는 "그냥 단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강조하다. 위빠사나 역시 '있는 그대로 본다'는 뜻으로, 일어나는 사실 그대로를 관찰하도록 이끄는 붓다의 수행법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다른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자신의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직시하는 게 중요하다.
'어떤 것도 믿음 하나만 가지고 받아들여선 안 됩니다. 직접 경험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것입니다.'
라고 사트라 나라얀 코엔카는 얘기한다.
역사는 소수자의 이야기일 뿐이며, 역사는 소수자가 아닌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역사를 통해 이해해야 할 것은 죽은 자들이 인간을 어떻게 지배하고 통제했는지에 관한 것이다. '과거의 구속'이라는 족쇄로부터 해방시키는 방법을 찾는 것이 역사 공부의 진정한 가치다.
인류는 발전했지만 반대로 불행해졌다. 오랜 진화의 결과로 제왕의 자리에 오른 사자와 같은 여유로움이 없다. 그렇다고 개미와 같이 완벽한 협력 체계를 구축한 것도 아니다. 인간은 진화론적으로 보면 여전히 나약하며 문화는 자연과 같은 항상성이 없다. 불안한 인간은 끊임없이 발전하겠지만 그 과실을 따먹는 방법은 여전히 익히지 못하고 있다. 인류는 창조와 파멸을 할 수 있는 그의 신과 동급의 위치까지 와 있지만 더 괴로워지고 있고 더 나약해지고 있다.
불만 가득한 신이 될 것인가. 삶의 주인이 될 것인가. AI시대로 들어서는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질문을 그는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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