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듯한 역사 연구가 황현필 선생의 새 책은 를 얘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근대를 얘기하는 건 쉽지 않다. 왕족 국가였던 조선에서 갑자기 식민지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몇몇 혁명이 있었지만 눈에 띄지 않기도 하고 시련 속에서 갑작스레 현대로 들어선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간단한 이유 때문만은 아닐 거다. 일제 식민지배 하에서 생성되었던 무수한 친일파와 쿠데타 세력들은 자신들의 명성과 안위 그리고 부를 정당화 해야 했기 때문에 근대를 지속적으로 자신들에게 맞게 해석했다. 그리고 근현대를 얘기하는 것을 굉장히 피곤하게 만들었다. 민족 반역자를 처단하지 못한 역사는 근대를 안갯속에 가뒀던 게 아닐까 싶다. 근대를 얘기하려면 나 근처부터 시작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