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과 약을 모두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불안함을 주기도 하고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하는 이유도 설명해 준다.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정보 과잉의 시대. 우리에게는 망각이 필요하다.
p209. 바쁜 일을 하는 사람이 독서 삼매경에 빠지는 학생 흉내를 내봤자 진정한 사색을 하기는 어렵다. 행동과 지적 세계를 조화시키지 못하면 어른의 사고를 하기 어렵다.
자기 계발한답시고 책만 주야장천 읽었지만 큰 변화는 없다. 그저 사람들과 얘기할 거리가 조금 늘었다는 점일까. 내가 읽은 것들이 어느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허구였는지 알 수 없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었을 뿐 내 생각을 정리하는 일은 그렇게 흔하지 않았다. 저자가 말하는 '메타크리에이션'을 하지 않았다. 정보를 이용해 새로운 가치로 승화시키지 못한 것이다.
예전의 교육법은 '갈구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야 했다. 기술은 늘 어깨너머로 배우던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교육은 뭐든 많이 가르치려고 한다. 사고를 하지 않고 기억하게 만든다. 추진체가 있는 비행기가 아니라 바람이 불어야 날 수 있는 글라이드를 육성하는 것도 다르지 않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다. '기억하는 힘'은 더 이상 컴퓨터를 상대할 수 없다. 어설픈 짜깁기로는 AI를 이길 수 없다. 결국 AI가 학습하지 못한 영역을 계속 만들어가야 하는 힘이 필요하다. 여기엔 몇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러니하게도 '망각'이 인간의 대단한 능력이자 필요한 능력이기도 하다.
우리는 머릿속에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기록할 필요가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숙성을 시킬 수 있겠지만 메모하는 것은 또 다른 방법의 숙성이다. 인간이 메모를 하는 이유는 빨리 잊기 위함이다. 메모했다는 안도감은 아이디어를 머릿속에서 빠르게 지워지게 만든다. 아무리 좋은 재료도 숙성할 수 있는 효소가 필요하고 발효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를 기록하고 잊어질 만했을 때 꺼내 다시 옮겨 적고 사고하기를 반복한다. 너무 자주 들여다보면 의미가 없다. 술을 담그듯 그렇게 놔둬야 한다.
한 가지만 파는 행동은 바람직하다고 배우지만 사실 그렇게 바람직하지는 않다. 그 아이디어는 품고 있다. 여러 방향으로 생각을 해야 한다. 유전적으로 근친교배는 많은 유전병을 낳는다. 우리의 지식 또한 다르지 않다. 같은 지식끼리 계속 만나서 좋을 것이 없다. 다른 지식들과 만나 섞여야 새로운 사고, 발상이 생겨난다. 그것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보는 것', '읽는 것'이 존중되었다면 지금의 시대는 '일하는 것', '느끼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아무리 관념적인 사고라고 해도 1차적 현실과 전혀 관계가 없을 수 없다. 현실에 기초한 사고와 지적 활동에 주목해야 한다. 현실성이 없는 사고는 추상적이게 바뀌어 실체가 모해지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스스로 사고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스스로 소재를 찾고 가치를 만들어내려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편집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든 여러 소재의 결합과 화합에 의한 것이든 말이다. 그 속에서 의도치 않고 또 다른 가치가 발생하기도 하고 여러 상황에서 생각지도 못한 의미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결국 끊임없이 사고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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