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우와 유방이 등장하는 초한지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고전이다. 항우나 유방의 존재도 재밌지만 한신 같은 영웅을 보는 맛이 있다. 마치 삼국지의 관운장 같은 기분에 가깝다. 많은 영웅들과 고사가 등장한 이 작품을 살짝 맛보기엔 이런 책도 좋은 듯하다.
항우는 개인 역량은 뛰어났지만 독선적이다. 제 잘난 맛에 사는 인간형이라고 할까. 유방은 그렇게까지 매력적이진 않다. 그저 메타인지가 잘된 인물 정도로 보면 좋을 듯하다. 좋은 사람들이 곁을 지켜 한나라를 건국할 수 있었다. 그래서 눈길이 계속 주변 인물로 가는 것 같기도 하다.
초한지 하면 역시 한신이며 그런 한신을 한눈에 알아보고 등용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소하가 정말 매력적인 것 같다. 무신과 문신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랄까. 주요 인물들만 나열했지만 초한지는 삼국지만큼이나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은 작품인 것이다.
초한지가 재밌는 것이 춘추 전국 시대에서 각양각색의 배경을 가진 영웅들이 등장해서다. 명문가 출신의 항우, 술과 여색을 즐기던 유방 그리고 밥을 구걸하며 다니던 한신. 이들은 어떻게 그렇게 큰 꿈을 꾸고 그렇게 되어 갔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그리고 그들의 서사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고민해 보고 되는 대목들이 눈에 띈다. 이기고 지는 문제를 넘어 관계의 문제, 생존의 문제 등을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도 재밌다. 누군가는 규모로 누군가는 전략으로 또 누군가는 민심으로 접근한다. 그런 전쟁의 기술을 알아 가는 것도 묘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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