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지식을 얻는 행위는 다른 이의 글을 읽고 말을 듣고 그대로 외우는 것이 아니다. 그런 것을 배웠다고 얘기하지 않는다. 배웠다고 함은 익힌 것을 나의 언어로 다시 만들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읽으면서도 많이 생각해야 한다. 타인의 생각을 듣고 나의 생각과 비교해 보며 타자가 주장하는 것들의 근거는 명확한지 논리적으로 다르게 생각해 볼 점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물론 그런 작업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읽는 시간보다는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지게 된다.
하지만 읽는 것 또한 게을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의 지식이 쌓여야 여러 방향을 비교해 보며 내가 납득할 수 있는 것을 취하고 그것을 강화하고 상대의 의견을 인정하면서도 비판하며 그렇게 성장해야 한다. 생각만 많이 해서는 편협한 생각에 머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책과 사람과 만나고 토론을 하는 행위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
비판적이지 않은 자세로 상대의 얘기를 받아들이면 어느새 나의 생각은 타자의 사상으로 물들어 있을 뿐이다. 그것이 나인지 타자인지 구분할 수 있을까? 요즘은 철학 전공은 있지만 철학자는 없다는 말이 이런 현상을 설명해 준다. 결국 공부라는 것은 나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는 과정인 것이다.
지식과 사상은 조금 달라 보이지만 과학조차도 생각의 전환에 의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으로 발전한다. 나의 생각을 발전시키고 상대의 생각 혹은 스스로의 생각과 다투면서 우리는 성장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배움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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