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벼는 익으면 고개 숙인다는 흔한 얘기처럼 겸손이라는 말도 자주 듣는다. 하루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듯 어설프게 아는 사람들이 아는 체를 하고 어설프게 돈이 있는 사람들이 돈지랄을 한다. (근데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 아는 게 많아질수록 겸손해진다. 멋모르고 곤충을 손으로 덥석 덥석 잡든 어린 시절의 용감함이 부러울 정도다. 아는 것이 많아지는 건 무서운 게 많아지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단순히 물리적인 것만은 아니다.
남들은 엄지를 치켜세워줄지 모르지만 너무 많이 안다는 건 너무 많이 가졌다는 건 그렇게 편한 일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옛날의 왕들은 늘 암살과 반란의 두려움이 있었을 거다. 명예의 더미 위에 오른 지식인들도 그렇지 않을까? 그것이 부질없다는 것을 깨달은 지식인이어야 말로 자신의 신념과 철학을 가질 수 있다. 내려놓을수록 더 강해진다.
세상에는 나보다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나 또한 그들만큼 훌륭하다. 우리는 수많은 면을 가지고 있고 그중 어느 하나 정도는 분명 특별한 것이 있다. 하지만 늘 특별한 것은 아니다. 상대에 따라 내가 더 나은 점과 상대가 더 나은 점이 바뀐다. 훌륭하면서도 절대적이지 않은 것이다.
지혜는 살아가는 현명한 방법이다. 높은 곳에서 구하는 것보다 낮은 곳에서 구하는 편이 낫다. 그리고 그러는 편이 더 많은 사람들을 살펴볼 수 있고 그들에게 의지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조금 낮은 곳에 있더라도 자신의 위대함은 작아지지 않는다. 어설픈 것을 가지고 자랑하지 말고 자신을 구하는 자세로 더 나은 사람이 되길 노력한다면 그것이 바로 참된 겸손이지 않을까?
참된 말을 해주는 벗을 곁에 두고 오만하지 않고 자기 반성하는 자세로 살다 보면 조금은 더 괜찮은 사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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