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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지금 과학 (마커스 초운) - 까치

야곰야곰+책벌레 2024. 4. 24.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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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과학 교양 책들은 많은 과학 지식을 간단하게 알려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마치 쇼츠가 유행하는 듯한 기분이랄까. 굉장히 심오한 지식을 그렇지 않게 전달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일반인에게 굳이 심오한 내용까지 전달해야 할까라는 고민은 분명 있는 듯하다. 그러면서도 이해를 구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는 ‘칼 세이건’이 했던 방식이 많은 듯하다 (칼 세이건의 책은 훨씬 심오하지만).

  현재까지의 과학 중에서 가장 주된 지식이라고 할 수 있는  21가지를 모아둔 이 책은 까치글방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사실 책의 내용은 너무나 당연해서 지식을 일일이 설명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중력부터 시작해서 빅뱅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주제에 20페이지 정도의 지면을 할당해서 설명한다. 당연히 가볍고 경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짧게 설명하는 게 가장 어렵다.

  ‘지구 온난화’ 챕터는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하다. 매체에서 연일 ‘탄소’라는 말이 쏟아지고 있지만 사실 탄소가 잘못한 건 아니니까. 지구에는 여러 요소들이 있지만 일단은 이산화탄소의 양이 중요한 듯하다 (사실 여전히 프레온 같은 물질이 더 치명적인 역할을 한다고 알고 있지만). 시멘트를 만들 때에도 소를 키울 때에도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 방출된다 (소를 먹지 말아야 하는 이유).

  탄소가 균형을 깨진 사례는 역사적으로 세 차례가 있다. 농도가 줄어 빙하기를 맞았다. 반대로 산업 혁명 이후로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은 급속도로 증가했다. 바다는 산화되고 온도가 올라가면 수증기도 많이 발생해 기온은 더 많이 올라간다. 바닷물이 모두 증발해 버린 금성을 보면 알 수 있다. 400도가 넘는 금성의 표면 온도가 얘기해 주는 게 우리의 미래일까.

  열역학 제2 법칙, 엔트로피는 모든 과학자가 얘기하는 가장 진실에 가까운 법칙이다. 무질서도는 계속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 끝이 있다면 정말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세상이 되어 버릴까? 싶은 생각도 해본다. 그런 상태를 “열적 죽음”이라고 부른다는데 단어가 좀 멋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책은 여러 어려운 내용들은 최대한 간단히 설명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있지만 원래도 어려운 건 어렵긴 하다. 그래도 쉬운 예로 접근하려는 점에서는 잘 쓰였다고 생각한다. 250페이지 남짓의 책은 읽기에도 들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아 좋다.

  요즘 과학 교양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다들 비슷한 느낌은 있지만 과학적 지식을 갈무리하기에도 두루 살펴보기에도 괜찮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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