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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서평+독후감)/과학 | 예술 104

(서평) 전시디자인, 미술의 발견 (김용주) - 소동

전시는 기존의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예술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파악해 독자에게 전달해야 한다. 그 안에는 디자이너의 스토리텔링이 들어 있지만 예술가 본연의 모습을 헤치면 안 된다. 쉬운 일이 아니다. 콘셉트뿐 아니라 분위기와 동선에서 신경 써야 한다. 디자이너의 얘기는 큐레이터의 얘기와는 또 다른 것을 알아 갈 수 있다. 공간과 관객의 사이를 채우는 일을 하는 전시 디자이너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이 책은 소동 출판사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노다메 칸타빌레의 한 장면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예술은 관객의 눈과 귀에 닿아야 진정한 예술이 된다"라는 것이다. 예술가는 자신의 것을 모두 표현하려 노력하지만 관객의 눈과 귀에 닿는 건 또 다른 영역이다. '판'을 까는 직업. 그..

(서평) 우리에게 남은 시간 (최평순) - 해나무

'지구 온난화'라는 평온한 단어는 어느새 '기후 위기'라는 조금은 과격한 단어로 바뀌어 있다. 왜 아직도 '기후 비상'이 되어 있지 않은지 모르겠지만 모두의 이해관계 속에서 꽤나 더딘 걸음을 옮기고 있다. 더 많은 이상 기후가 우리를 덮칠 것이고 더 많은 질병이 등장할 것이다. 그런데도 그다지 감흥이 없다. 머리로 계속 상기시켜도 눈앞의 밥벌이만큼 중요하지 않다. 그것이 또한 현실이다. 인류세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관심에 대한 이야기는 해나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인간에게 중요도는 그 값어치와 함께 시간적으로 얼마나 멀리 있냐가 중요하다. 당장의 오백 원이 일주일 뒤의 오천 원 보다 소중할 수 있다. 그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기후 위기라는 것은..

(서평) 우리 우주의 첫 순간 (댄 후퍼) - 해나무

우주가 135억 년 전 빅뱅으로 탄생했다는 가설을 모르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듯하다. 빅뱅이 뭔지는 몰라도 빅뱅이라는 단어는 들어봤을 거다. 그리고 처음을 향한 항해는 언제나 쉽지 않다. 우리는 이것을 끊어진 고리, 영어로 미싱 링크라고 한다. 우주의 첫 순간은 인간의 첫 등장이나 처음으로 세포 분열을 한 생명체를 찾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느 지점에 들어서면 한 치 앞도 볼 수 없게 된다. 시작을 알면 모든 것이 풀린다. 그래도 우주는 흔적을 많이 남겨 놓은 편이다. 우리는 빅뱅 넘어 세상을 이해할 날이 올까? 굉장히 어려운 암흑 물질을 계속 얘기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빅뱅에 다중우주까지 설명해 내는 이 책은 해나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보았다. 우주는 언제나 신비롭다. 게다가 광활하다. 블랙홀을 비..

이전 세계의 연대기 (존 맥피) - 글항아리사이언스

의미 심장한 제목. 수수께끼를 풀어줄 것만 같은 기분이 물씬 풍긴다. , , 과 같은 인류사를 한꺼번에 덮칠 것 같은 제목이었다. 하지만 펴자마자 깜짝 놀랐다. 1000페이지에 가까운 이 책은 바로 지질학에 대한 얘기가 담겨 있었다. 인간의 역사 따위는 한 줌의 티끌과 같은 긴 이야기를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저자가 20년의 세월 동안 쓴 네 권의 책을 하나로 묶은 책이다. 지질학에 관련된 책 중에서는 가장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지질학자는 아니다. 그의 의문에서 시작된 지질학자들과의 탐험의 기록이다. 그 속에는 지질학자와의 에피소드와 함께 아주 전문적인 지질학의 역사와 지식이 담겨 있었다. 사실 이런 책을 읽는 것은 쉽지 않다. 왜냐면 내가 지질학에 들인 시간이 그다지 없기 ..

(서평) 당신의 꿈은 우연이 아니다 (안토니오 자드라, 로버트 스틱골드) - 추수밭

수면에 관한 책은 어느 정도 과학적이면서 고개가 끄덕여지는 면이 있다. 그리고 뇌와 수면은 여러모로 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수긍이 가는 부분도 많다. 하지만 갑자기 꿈을 가지고 나오면 조금 당황스럽다. 꿈이라는 게 지극히 주관적인 부분이고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꿈을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꿈 자체가 판타지적인 느낌이 강하다 보니 과학서적인지 비과학 서적인지 조금 혼동스럽기도 했다. 꿈을 과학적 방법으로 접근해 보려 노력하는 이 책은 청림출판사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꿈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매일 밤 꾸기 때문이다. 꿈을 꾸지 않는 사람도 기억하지 못할 뿐 매일 꿈을 꾼다. 수면 상태에 들어간 뇌는 느슨한 연결을 시도하며 깨어 있을 때의 강력한 결합에서..

밈 (수전 블랙모어) - 바다출판사

'밈'이 가장 성공한 밈이다. 리처드 도킨스가 '밈'이라는 정의를 가지고 나온 뒤 밈이 이렇게 널리 퍼지게 될 거라곤 생각이나 했을까? 유튜브나 틱톡 상에는 '밈'이라는 이름을 달고 여러 챌린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생물학적 유전을 벗어난 문화적 유전 '밈'은 이제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것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 유쾌한 '밈'이지만 어떻게 보면 리처드 도킨스가 를 쓰면서 남겨 두었던 하나의 탈출구였던 '밈'이었다. 유전자 단위에서 모든 것이 결정되고 개체는 하나의 운반자로서 복제자의 충실한 종일뿐이라는 숙면론을 벗어나기 위함이기도 했다. 인간은 유전자에 유리하지 않는 일을 스스럼없이 한다. 이것은 유전자들의 각축장인 개체는 그 자체로 또 하나의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책은 과감하게도 '밈'..

인간 등정의 발자취 (제이콥 브로노우스키) - 바다출판사

, 등과 같은 책을 읽고야 인류사에 대한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아무 의심 없이 유발 하라리나 제널드 다이아몬드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로 하여금 시작된 관심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많은 학자들이 인류사를 다루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수많은 책들 중에 는 역사서 이상의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느낌이 있다. 제목과 같이 인류가 지구상에 출현한 뒤 지금의 모습이 될 때까지의 모습을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우리가 맞닥뜨린 암울함 속에서 좌절하지 않도록 위로한다. 이제는 개인의 지식은 보잘것없이 보일 정도로 인간의 지식수준은 거대하다. 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쓰이는 지금의 시대에 우리는 그저 '교육받은 무식한 사람'으로 살아가야 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서평) 아서 래컴, 동화를 그리다 (제임스 해밀턴) - 꽃피는책

세계 3대 삽화가로 꼽히며 현재 판타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아서 래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0여 컷이 넘는 그림과 그가 남긴 편지와 일기를 인용하고 있다. 책은 아서 래컴의 삶을 서술하면서 당시 상황을 알려주고 있다. 평전에 가까운 책이었지만 매혹적인 그림이 있어 눈이 즐거웠다. 아서 래컴의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그의 생애를 살펴볼 수 있었던 이 책은 꽃 피는 책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아서 래컴의 상상력을 키워준 건 할아버지가 아니었을까 싶다. 할아버지는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해 줬다. 상상력은 그림으로 이어지고 연필과 종이를 몰래 가져가 어두워질 때까지 그림을 그리곤 했다. 그것을 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에도 그는 몰래 연필을 가져다 베개에 그림을 그리곤 했다. 능력 있는 아버지는 ..

(서평) 상대성이론의 결정적 순간들(김재영) - 현암사

과학은 그 패러다임을 바꾸며 발전해 왔고 과학자들은 그것에 당연하다는 듯 방향을 맞춰 왔다. 지금은 양자역학이나 초끈이론이 대세가 되었지만 여전히 걸음마 단계인 것도 사실이다. 그에 비하면 중력에 관한 현상을 방정식으로 깔끔하게 정리한 아인슈타인의 업적은 대단하다. 비록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양자역학을 하나의 수식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지만 '신이 주사위 가지고 뭘 하든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라'라는 보어에게 그럴듯한 한방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그의 업적을 살펴보는 것은 언제나 유익하고 뜻있는 일이다. 뉴턴부터 양자역학까지 이야기를 펼쳐 그 속에서 상대성이론이 만들어지는 순간들을 살펴보는 이 책은 현암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과학이야 말로 인류의 학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

(서평) 사실은 이것도 디자인입니다 (김성연) - 한빛미디어

디자인은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새롭게 생각하고 만들고 하는 것을 디자인이라고 한다면 나 또한 디자인을 하고 있는 것이다. 디자인은 어느새 기획과 경영 영역까지 퍼져 나갔다. 츠타야의 마스다 무네야키는 평생을 디자인하며 살아야 한다는 개념을 얘기했다. 우리가 구상하는 모든 것이 디자인인 것이다. 우리 삶에 널려 있는 디자인의 묘미를 살펴보며 디자인에 흥미를 느끼게 해주는 이 책은 한빛미디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최근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UX/UI이다. UI는 사용자가 직접 사용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약자이며 UX는 그것을 포함하는 사용자 환경과 같은 개념이다. 유저에게 얼마나 좋은 인상과 편의성을 줄 것인가와 더불어 얼마나 신선한 즐거움을 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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