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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서평+독후감)/과학 | 예술 104

(서평) 어메이징 그림자 아트 (빈센트 발) - 팩토리나인

정말 어메이징 하다. 그림자 아트라고 하면 조명을 켠 뒤 손과 여러 도구를 사용해서 멋진 그림자 모형을 만든다고 생각했지만 저자는 그림자에 펜을 덧대어 예술 작품을 만들고 있다. 그림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인지, 예술에 대한 새로운 해석인지 모호하지만 신선하다. 그림자 아트라고 했지만 그림자와 원래 물체의 콜라보다. 이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올까 감탄에 감탄을 하게 된다. 위트와 기발함 그리고 조화가 잘 버무려진 이 작품은 쌤앤파커스 출판사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사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무슨 글로 그림을 평가한단 말인가. 그저 웃음과 놀라움만 주는 작품들을 보면서 서평을 적는 것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어느 책 보다 빠르게 보고 어느 책 보다 짧은 후기가 될 듯하다. ..

(서평) 침묵의 지구 (데이브 굴슨) - 까치

인간은 먼 미래를 살피는 일을 그렇게 능숙하게 해내는지는 못하는 것 같다. 가 한참 이슈인 지금의 순간에도 대부분의 노력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나 또한 조금 걸으면 될 것을 차를 이용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매하고 위해 쇼핑몰을 기웃거린다. 환경에 대해 전혀 모르는 정치인들이 기후 위기에 역행하는 정책을 펼쳐도 혀만 차고 남들의 비판에 좋아요를 누를 뿐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할 께 없으면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하라고 했는데 그 정도의 적극성도 없는 지금의 나의 모습은 지구에서 살아가는 대부분의 인간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레이첼 카슨이 을 쓴지도 반세기가 흘렀지만, 이제는 무덤덤해져 버린 농약과 비료의 사용이 기후 위기 이상으로 인간의 멸종을 가속화시키는지 얘기하는 이 책은 까치 출판사의 지원으로..

(서평) 지구물리학 (윌리엄 로리) - 김영사

우리의 관심이 모두 우주로 향해 있는 동안에도 지구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었다. 지구를 연구하는 학문이 지질학이라 생각했는데 지구물리학이라는 학문도 있었다. 처음 접하는 학문이지만 익숙했고 지구과학 시간에 배웠던 얘기도 있었지만 새롭게 알게 된 내용도 많았다. 잡은 물고기보다 잡지 못한 물고기에 관심이 더 가듯 그렇게 지구 자체에 관심이 적었던지도 모를 일이다. 지구의 구조와 운동, 지진과 화산 그리고 대륙의 이동. 자전과 공전 같은 지구의 이야기를 알아볼 수 있다. 지구를 물리학으로 연구하고 풀어가는 지구물리학에 대한 이야기는 김영사의 지원으로 읽을 수 있었다. 지구는 태양계를 이루는 행성 중에 하나로 인간이 살고 있는 푸른 별이다. 태양을 중심으로 회전하고 있는 이 행성은 태초의 열을 가진채 여전히 활..

(서평) 수학의 기쁨 혹은 가능성 (김민형) - 김영사

수학은 세상을 이해하려는 학자들의 노력의 산물이면서 괜히 어려워 보여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를 하기 만드는 녀석이기도 하다. 세상은 사칙 연산만 하면 살아가는데 큰 무리가 없고 공업적 지식이 약간 가미되더라도 그렇게 깊이 있는 수학이 필요하지는 않다. 진정으로 전공을 살릴 때에 필요한 듯하다. 게다가 어렵다. 수학의 재미를 느끼는 사람은 퍼즐을 맞춰가는 듯한 체계적인 감각과 딱 맞아떨어지는 정답을 좋아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수학에 어떤 기쁨이 있을지 어떻게 풀어갈지, 과연 수포자는 이 이야기를 즐길 수 있을지 궁금한 이 책은 김영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모든 과학자가 그렇지는 않지만 많은 과학자들은 세상을 수식 안에 가두고 싶어 한다. 그 어려움을 잘 알고 있으면서 그 어려움을 즐긴다. 마치 철..

(서평)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 (브누아 시마) - 한빛비즈

불로장생을 꿈꾸는 이들은 문명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 1세기에 생겨난 그노시즘은 신의 반열에 들어서는 인간을 꿈꿨다. 우리에게 익숙한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과학이 발달하며 불멸의 존재는 생명 연장을 넘어 사이보그에 이르게 되었다. 과학기술을 이용해 인간의 정신적, 육체적 능력을 개선하려는 트랜스 휴머니즘이 바로 그것이다. 초인간주의라고 불리는 이것은 기술을 통한 인간의 개조를 이야기한다. 다르게 얘기하자면 '인간 강화'이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길가메시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인간의 영생에 대한 욕구는 끝나지 않는다. 불멸의 존재가 되고 싶은 인간의 욕망과 그것을 이어가고 있는 트랜스 휴머니즘을 다룬 이 책은 한빛비즈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죽고 싶지 않다는 욕망은..

(서평) 화석맨 (커밋 패티슨) - 김영사

인류의 기원을 찾아가는 일은 멀고 험난하다. 게놈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우리는 인간이라는 것에 대해 속속들이 알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했지만 그것은 하나의 재료일 뿐 그들의 조그마한 차이에도 엄청난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분자생물학은 모든 생명은 하나의 줄기에서 뻗어 나왔다는 다윈의 진화론을 뒤집는 결과를 내보였으며, 우리는 이제 가지와 가지 사이를 넘나드는 진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술의 발전으로 많은 학자들은 편한 환경에서 컴퓨터의 지원을 받으며 연구를 한다. 하지만 모든 진리는 현장에 있다고 주장하며 오롯이 화석을 발굴하러 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진정한 화석 맨이라 불릴 수 있을 것이다. 고인류학계의 맨해튼 프로젝트라고 불리던 '아르디'와 그 프로젝트..

(서평) 100개의 미생물, 우주와 만나다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 헬무트 융비르트) - 갈매나무

미생물에 대해서는 평소에도 관심이 있었다. AIDS는 늘 누군가가 부셔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살았고 DNA며 RNA를 그러면서 알게 되었다. 지난 팬데믹 동안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는 mRNA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고 아이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 을 재미나게 읽었고, 두 책과 많이 겹치지 않는 새로운 미생물들은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굉장히 어렵고 긴 이름들이지만 미생물마다의 사연을 보고 있는 것이 즐거움이다.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도움을 주거나 해를 끼치는 미생물. 세균, 고세균을 지나 바이러스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가진 에피소드와 함께 미시적인 세계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이 책은 갈매나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우주에 수많은 별들이 떠 있어 셀 수 없을 지경이라도 1000억 개 ..

(서평) 협력의 유전자 (니컬라 라이하니) - 한빛비즈

리처드 도킨스의 가 발간한 이후 많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유전자는 사실 이기적이기도 이타적이기도 않기 때문이다. 그가 그런 제목을 붙여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사실 유전자는 죄가 없다. 최근에는 를 다루는 책들이 많이 출간된다. 생물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한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같은 개체에서 협력은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얘기한다. 굉장히 감격스러운 장면을 만날 것 같지만 이 책 역시 유전자에게는 정이 없다. 경쟁과 협력 사이, 마치 얇은 종이 한 장 차이 같은 성질은 유전자의 또 다른 모습을 설명하기 좋다. 생물은 이기적인 행동을 하면서도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헌신을 보이는가를 설명하는 이 책은 한빛비즈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의 감격스럽..

(서평) 리 스몰린의 시간의 물리학 (리 스몰린) - 김영사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만큼 시간의 존재는 논란의 대상이었고, 지금 또한 그 해답의 결론은 나질 않았다. 오랜 시간 물리학은 수학을 이용하여 여러 법칙들을 발견해 내었고 그 식에서는 늘 대칭성을 보여주는 해가 등장했다. 시간은 미래에도 과거에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생각은 많은 부분을 단순화시켜 주었으며, 물리학 발전에 이바지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종 이론의 꿈을 꾸기 시작한 이후 인간은 어떤 진전을 했을까? 끈 이론이 나타난 지 20년째 그것은 여전히 어떤 실채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물리학의 거대담론에 맞서는 진영의 리 스몰린의 시간의 실재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담은 이 책은 김영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물리학에서 시간이 실재하지 않는 것은 흔한..

(서평) 면역 (필리프 데트머) - 사이언스북스

1900만명 구독의 과학 유튜브 채널인 쿠르츠게작트의 필리프데트머는 10분 남짓한 영상에서 얘기하지 못한 정보들을 전달하기 위해 책을 집필하였다. 수많은 생물체가 살아가고 있는 지구. 치석 한 조각에 지구상의 인간보다 많은 수의 세균이 살고 있고 생물량의 총량을 측정하면 세균은 인간보다 엄청난 양을 자랑한다. 지구에서 세균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인체에 철옹성을 올린 면역 체계의 공이다. 체내 속에 겹겹이 쌓아 올린 면역 체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책은 사이언스북스의 지원으로 출간 전 가제본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사실 가제본으로 제공된다고 해서 실망을 했다. 굉장히 좋은 책일 것 같기도 했고 소장하고 싶기도 했다. 받아본 가제본은 매우 얇았으나 엄청나게 작은 폰트로 책의 절반에 가까운 내용을 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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