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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서평+독후감)/과학 | 예술 104

(서평) 알고리즘이 지배한다는 착각 (데이비드 섬프터) - 해나무

대선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의혹과 가짜 뉴스들, 편향된 보도 그리고 쏟아내는 네거티브 공세는 심적으로 힘든 시간이었다. 그동안 매주 여론조사들이 쏟아졌고, 많은 유권자들은 그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여론조사도 18대 총선부터 제대로 맞질 않았다. 가장 눈여겨볼 수 있었던 것은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붙은 미국 대통령 선거였다. 누구도 트럼프가 이길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지만 빅데이터들은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하고 있었다. 구글의 딥마인드가 이세돌 9단을 이긴 이후로 급속도로 우리 속을 파고드는 빅데이터와 AI는 경이롭기도 하지만 두려움도 함께 주고 있다. 세상을 움직이는 많은 곳에서의 알고리즘은 생각보다 완벽하지 못하다고 얘기하는 이 책은 해나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

(서평) 1 더하기 1은 2인가 (존 배로) - 김영사

얼마 전부터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라는 영화가 TV광고로 송출되기 시작했다. 그 광고 속에서 가장 뇌리에 남는 말은 '수학이 단순하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 인생이 얼마나 복잡한지를 느낀다면..'이었다. 폰 노이만의 이 말은 이 책을 펴자마자 만날 수 있다. 수학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만나게 되면 어김없이 가장 원초적인 질문에 답해야 한다. 평생의 마지막의 책을 이것으로 잡은 존 배로의 저서는 김영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수학적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는 '수학 철학자'들에게 '1 더하기 1은 어째서 2인가'의 원초적인 질문은 어쩌면 당연한 질문일 수 있다. 진흙을 양손에 들어고 와서는 선생님께 1 더하기 1은 1이라고 얘기한 아인슈타인의 유년 시절의 이야기도 생각난다. 세상에 1 더하기 ..

(서평) A Time for 클래식 (김흥식) - 그림씨

클래식 음악이라고 얘기하면 서양 고전 음악들과 더불어 국악이나 판소리, 민요 또한 모두 클래식으로 불릴 수 있다. 하지만 서양 고전 음악이 가장 대중화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보통 클래식 음악으로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의 관심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 책 또한 대부분을 서양 고전 음악에 페이지를 할당하고 있지만, 꽤나 근대의 작곡가도 소개하고 우리나라 고전 음악도 함께 소개한다. 대중적인 클래식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 같아 조금 더 깊이 들어가 설명하는 이 책은 그림씨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내가 클래식을 제대로 접하게 된 방법은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였다. 조금 괴짜스러운 여성 캐릭터와 과도하게 진지한 남성 캐릭터가 어우러지는 드라마로 열연을 펼친..

(서평) 동양화 도슨트 (장인용) - 다른

지도에서 동양은 아주 넓은 대륙이지만 동양화라고 하면 한중일 세 나라만을 의미할 정도로 좁아진다. 동양화의 의미는 단순히 동쪽의 나라에서 그린 그림이 아니라 붓과 먹 그리고 화선지로 이뤄지는 기법으로 분류되고 그런 기법으로 그림을 그린 나라는 아시아의 동쪽의 몇 안 되는 나라들이다. 청소년을 위한 도서답게 크게 어렵지 않으면서 동양화 전반적인 역사를 설명하고 대표 작가와 작품을 얘기하는 이 책은 다른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동양화는 알겠는데, 도슨트는 뭘까? 잠시 궁금했다. 도슨트는 큐레이터랑 비슷한 의미였다. 청소년을 위해 동양화를 친절하게 설명하겠다는 책답게 동양화의 전반적인 이야기와 아무리 봐도 비슷한 동양화의 분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단지 아쉬웠던 것은 우리나라는 조선 ..

디자인의 디자인 Special Edition (하라 켄야) - 안그라픽스

은 우리가 흔히 사용한다. "Simple is the best"라는 말이 아인슈타인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은 시각적인 디자인뿐 아니라 수치적 디자인에서도 은 중요한 화두인 것임이 분명하다. 일본 디자인계의 거장이자 의 아트디렉터인 하야 켄야의 디자인 철학 또한 다르지 않다. 디자인이라는 것은 과잉된 메시지를 담으면 안 된다. 제품의 근원적인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디자인은 시대의 문화에 대해 끊임없이 소통하는 작업인 것이다. 하라 켄야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을 알게 되면서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산업화 이후 경제에 끌려다녔던 디자인 철학은 본연의 가치를 잃고 대량 생산과 소비를 촉구하는 디자인에만 집중하게 되었다. 기술팀과 디자인팀의 콜라보는 높은 효율과 합리적인 행위였다. 대표적인 일본 기업으..

마녀 (알릭스 파레) - 미술문화

마녀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은 호메로스의 에 등장하는 키르케다. 그 뒤로 마녀는 유렵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만들어졌으며 16-17세기에는 그 절정을 이뤘다. 마녀의 분포도를 보면 유럽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외로 미국과 러시아 정도다. 아무래도 토속 신앙이 없이 가톨릭으로 통일된 그들에게 샤먼은 하나의 악으로 판단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남성 중심적 사회를 만들었던 가톨릭은 이 사회구조에 대항하는 여성들을 마녀로 만들지 않았을까? 그 당시 여성은 남성에 비해 미천한 존재로 대우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여성은 잠정적 마녀였고 아무런 증거 없이 마녀가 되고 또 처형되었다. 이런 은 한 동안 계속되었다. 그럼에도 마녀에 매력을 느끼는 예술가들은 많았다. 광기를 가진 마녀는 초자연적 존재였다...

(서평) 디자인을 위한 컬러 사전 (션 애덤스) - 유엑스리뷰

색을 잘 쓰는 건 시각적인 예술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색이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다. 아름다움의 기준이 모두에게 다르듯, 같은 색깔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된다. 이것은 수년간 예일대학교에서 색채학을 가르쳤던 요제프 알버스(Josef Albers) 교수의 얘기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인 중 한 명인 션 애덤스가 얘기하는 색 활용에 관한 이 책은 유엑스 리뷰의 지원으로 볼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스케치는 그럴듯하게 하면서 색칠만 하면 엉망진창이 되는 나에게 색이라는 것은 꽤나 어려운 영역이었다. 분명 공식 같은 색 조합이 있을 것 같아서 이 책을 기대하며 읽게 되었다. '들어가며'에 적힌 저자의 생각은 내가 생각하는 바와 달랐다. 저자는 "잘못된" 색 조..

(서평) 구글은 어떻게 디자인하는가 (애니 장바티스트) - 유엑스리뷰

며칠 전 '오징어 게임'의 오영수 배우님을 남우조연상으로 뽑은 골든글로브는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여 비공개로 진행되었다. 세계는 차별을 없애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 하고 있지만 뒤로는 기존의 차별이 발목을 잡고 앞으로는 효율과 합리성 같은 것들이 가로막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부문에서 '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구글도 예외는 아니다. 구글이 제품을 디자인하는 방법에 중요시되는 에 대해 얘기하는 이 책은 유엑스 리뷰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제까지의 사회는 복잡해져 가는 가운데 더 합리적이고 더 효과적으로 변화기 위해서 '심플함'을 강조해 왔다. 'Simple is Best'라는 말은 유행어처럼 사용되었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은 때때로 많은 사람을 배제시키..

(서평) 뇌를 읽다, 마음을 읽다 (권준수) - 21세기북스

인간의 뇌에 대한 연구는 마음의 연구이기도 하다. 마음이 심장에 있다고 생각하던 중세 이전의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마음은 일종의 뇌의 작용이다는 게 과학적인 생각이 맞을 것이다. 마음이 고장 난 병도 이제는 과학적으로 접근하며 여러 가지 치료법이 생겨나고 있다. 임계점을 넘어버린 마음의 병은 더 이상 의지만으로 이겨낼 수 있는 병이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다. 이 책은 뇌의 일반적인 지식과 함께 마음의 병에 대해서 얘기하는 이 책은 21세기 북스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을 펼치며 기대했던 것은 심리병 혹은 마음의 병이라고 얘기하는 것들에 대한 지식과 치료 접근법 등에 대한 기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런 지식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뇌에 대한 지식을 설명하는 것 필요하다는 것은 공감했..

(서평) 오컬트 미술 (S. 엘리자베스) - 미술문화

오컬티즘은 보통 심령 주의로 오해하기 쉽지만 물질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여러 표현들이 있지만 그냥 오컬트라고 해도 그 의미는 그대로 전달된다. 영적 현상에 대한 탐구는 메소포타미아 문명까지 거슬러 올라갈 만큼 아주 오래되었다. 인간의 미래를 알고자 했던 욕망은 본능과 가깝지 않을까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현대의 신비주의자들을 위한 시각 자료집이라고 명명하고 있는 이 책은 미술문화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근래에 들어서 오컬트는 판타지나 호러의 소재로 자주 쓰이고 있다. 과학이라는 이름을 가진 정량적 실험이 발전해 오면서 오컬트는 비과학적인 것으로 치부되는 현상도 있다. 그런 면에서 심령 주의와 이미지가 겹쳐지는 현상도 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도 오컬트 미술이라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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