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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서평+독후감)/과학 | 예술 104

(서평) 검정 (헤일리 에드워즈 뒤자르댕) - 미술문화

검정은 인류가 그것을 인지하기 전부터 존재해 왔을 것이다. 빛이 닿지 않은 모든 것은 검정이었다. 인류가 태동부터 검정과 함께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밤이 되면 어둠이 내려앉았고 하늘은 까만 우주가 펼쳐져 있었다. 행여나 찾아낸 동굴 속에도 검정은 늘 존재해 왔다. 검정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해 왔다. 검정의 의미와 미술사에서의 검정이 두드러지는 작품을 소개하는 이 책은 미술문화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중세 시대까지만 해도 검정은 구하기 쉬운 색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동굴의 벽화는 검정으로 되어 있는 것들이 많다. 검정은 모든 색의 결합이 가져다주는 원초적인 색이어서 그랬을까 인류가 세월을 거듭할수록 그 의미는 다양해져 갔다. 중세의 아리스토텔레스가 '모든 색은 검정과 하..

(서평) 과학자의 흑역사 (양젠예) - 현대지성

'절대'라는 말은 함부로 사용하지 말라 는 것은 내가 자주 하는 말이다. 절대라고 사용하는 것은 강한 확신을 표현하는 방법이 될 수 있지만 나의 무지를 드러내는 양날의 검의 되기도 한다. 많은 기업들이 1등을 한 뒤에 쉽게 무너지기도 하고 학자들은 최고 권위의 상을 받으면 급격히 쇠퇴하기도 한다. 자신의 굴레를 쓰고 현실을 대하다 보면 가끔 자신도 모르게 얼토당토않은 일들을 하게 된다. 그런 것들을 우리는 흑역사라고 한다. 위대했던 과학자들의 아집의 역사를 소개하는 이 책은 현대지성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또 하나의 과학 서다. 연대 별로 작성되어 있지 않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의 많은 부분을 되짚어주고 있다. 그 속에 실패라는 에피소드를 더해서 조금 더 흥미롭게 적어주고 있다..

(서평) 헤르미네와의 이별 (야스민 슈라이버) - 아날로그(글담)

에세이 같은 제목을 하고 있지만 과학 교양으로 분류되어 있던 이 책은 예상대로 단순 햄스터와의 티키타카를 얘기하는 책은 아니었다. 반려동물 햄스터의 죽음으로 인해서 생물의 노화와 죽음 그리고 죽음 이후의 상황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자신의 슬픔을 과학적으로 묵묵히 풀어가는 이 책은 글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생물학을 전공한 작가는 여러 동물들과 함께 살고 있다. 여러 동물 친구들의 죽음을 보아왔다는 것도 남다른 점일 수 있다. 반려 동물을 잃은 슬픔은 인간의 죽음을 대하는 슬픔에 대해서 결코 적지 않다는 점 또한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누군가의 죽음으로 인해 자신이 태어날 수 있었을 수 있다. 생물학적인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운 생태계의 현상인 것이다. 죽음을 얘기하려면 우..

(서평) 신묘한 우리 멋 (조자용) - 안그라픽스

신묘한 우리 멋이 출간한 지 20주년을 기념하여 개정판이 출시되었다. 하버드 대학원 출신 건축가이면서 민예 운동가였던 조자용이 우리 문화의 모태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어떻게 보면 자서전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우리 문화를 설명하는 역사서 같기도 했다. 우리 문화가 다른 나라에 영향을 받지 않은 순수한 모태를 찾고 싶었던 조자용의 일대기와 우리 민학의 역사와 현주소를 알아볼 수 있는 이 책은 안그라픽스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사실 독서를 계속하다 보면 이상하게도 계속 유럽 역사를 접하게 된다. 과학책을 봐도 신화를 봐도 철학책을 보더라도 필연 유럽 역사과 엮여 있다. 유럽의 역사를 읽다 보면 근대화가 되면서 자연스레 영국과 미국의 역사로 이어진다. 결국 시중에 유통되는 수많은 책에는 ..

뇌 과학의 모든 역사 (매튜 코브) - 심심

인체의 우주라고 하는 뇌. 뇌를 알아가는 그 역사는 인류와 함께 많은 도전을 거듭했지만 여전히 알 수 없고 여전히 쉽지 않은 영역이다. 철학 같으면서도 과학 같은 뇌 과학의 역사를 담았다. 우주 속의 한 줌 먼지 같은 인류의 존재를 잃지 않고 담담하고 겸허하게 적혀 있어 좋았다. 뇌 과학 전반의 역사를 다루며 미래를 고민하는 이 책은 심심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모든 과학이 철학에서부터 출발했듯 뇌 과학의 역사도 철학에서 출발했다. 그 어떤 학문보다 철학과 동떨어질 수 없었던 '뇌 과학'은 인간의 , 을 찾는 긴 여정이었다. 인간의 마음은 신경계가 작용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얘기하는 유물론적인 입장도 있었지만 여전히 우리는 그 현상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일지도 모른다...

(서평) 겨울나무 쉽게 찾기 (윤주복) - 진선BOOKS

나무 애호가라면 누구나 가지고 싶어 할 만한 책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550여 종의 나무를 구별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기록과 함께 생태 사진을 제공해 준다. 겨울에도 숲을 걸을 수 있는 재미를 제공해 줄 것 같은 이 책은 진선 BOOKS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겨울이라면 따뜻한 집에서 맛있는 거라 먹으면 뒹굴뒹굴하는 것이 묘미이지만 겨울 산은 또 그 나름의 재미를 준다. 바짝 말라버린 낙엽을 밟는 소리와 잔가지를 치는 스산한 바람소리도 겨울을 알려주는 것들 중 하나다.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겨울눈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집에서 나무를 기르다 보면 이 녀석이 봄에는 싹을 띄울까 얼어 죽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기도 한다. 정원이나 베란다 화분에 있는 나무..

(서평) 물리학의 길 (티모시 페리스) - 생각의길

천체물리학이 가득한 책인데 '물리학의 길'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어서 약간의 혼동이 오는 듯했다. 이 책은 천체물리학의 역사와 우주로 향하는 인류에 대한 과정을 기술하고 있다. 원문의 제목은 책 상단에 적혀 있는 'coming of Age in the Milky Way' 간단히 해석해보자면 '은하수 시대의 도래' 정도 될까? 제목에서 유추할 수 없는 내용이었지만 우주로 가는 역사를 가득 담은 이 책은 문학테라피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위에서 이미 말했다시피 천체물리학이 현재까지 도달한 역사를 얘기하고 있다. 중세시대까지만 해도 과학은 부유한 사람이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수학자나 철학자나 과학자가 다 같은 인물인 경우가 많다. 이 책도 그런 부분에서는 다른 과학사 서적과 대동소이하다. 티모시..

(서평)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읽기 (곽영직) - 세창미디어

나는 이미 칼 세이건의 를 이미 읽었다. 꽤 시간이 지난 지금이지만 책에서 느낀 몇몇의 감동은 아직도 기억이 나고 있다. 이 책은 그 를 요약해 놓은 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이 책은 세창미디어에서 지원받아 읽어 보았다. 최근 서점에서 다시 만난 는 코팅 재질에 넓은 판형을 가진 거대한 녀석이었다. 아마 처럼 컬러판으로 만들었나 보다. 물론 텍스트 위주의 예전 도 존재했다. 500페이지가 넘고 과학 교양서의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책을 요약하는 것에는 분명 엄청난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그 점 글쓴이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는 단순히 천문학을 위한 책은 아니었다. 과학사는 기본이고 인문학적 요소도 많이 들어 있다. 이 책에서는 많은 부분이 축약되어 있어서 원본이 주는 감동을 받기가 어..

(서평) 과학을 만든 사람들 (존 그라빈) - 진선BOOKS

과학을 하는 과정은 개인적인 것이지만 과학 자체는 본질적으로 비개인적인 것이다. 과학은 절대적, 객관적 진실을 다루는 것이지만 과학사는 역사처럼 다루는 사람들만큼의 다양한 시각이 있을 수 있다. 수많은 과학사 중 하나의 시각으로 봐달라는 이 책은 진선BOOKS의 지원으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말하고자 하는 큰 줄기는 과학은 과학사를 이룩한 사람들의 업적이 차곡히 쌓여서 올린 업적이며, 누구 하나의 업적으로 이룩된 것이 아니다는 것이다. 과학사 안에는 위대한 과학자로 추앙받는 사람들도 있고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과학자들도 많다. 개인의 천재성으로 추앙받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야말로 운이 작용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나의 위대한 법칙이 발견되기 전에 이미 선대 과학자들이 대부분 이룩해 놓아 ..

기후변화 ABC(다비드 넬스, 크리스티안 제러) - 동녘사이언스

이 책은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시는 라이팅브로 님이 나눔 해 주신 책이다. 사실 여러 책이 있었으나 기후에 대한 약간의 관심과 다른 사람이 관심도가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에 선택했는데, 운이 좋게도 이 책을 받을 수 있었다. 책은 생각보다 많이 얇았으나 내용은 삽화와 함께 간결하지만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마치 어린아이들이 보는 책들 마냥 가볍게 읽어내기 편했다. 독일의 두 청년이 만든 이 책은 기후변화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싶은 욕구로부터 출발하였다. 두꺼운 전문 서적이 싫은 두 친구는 직접 출판사를 차리고 전문가들을 찾아 조언을 구해서 결국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 이 책은 기후변화에 대한 가벼운 바이블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책은 여러 가지 관점에서 기후 변화를 다루고 있다. 기후란 무엇인가에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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