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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겨울나무 쉽게 찾기 (윤주복) - 진선BOOKS

야곰야곰+책벌레 2021. 10. 2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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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애호가라면 누구나 가지고 싶어 할 만한 책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겨울나무 쉽게 찾기>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550여 종의 나무를 구별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기록과 함께 생태 사진을 제공해 준다.

  겨울에도 숲을 걸을 수 있는 재미를 제공해 줄 것 같은 이 책은 진선 BOOKS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겨울이라면 따뜻한 집에서 맛있는 거라 먹으면 뒹굴뒹굴하는 것이 묘미이지만 겨울 산은 또 그 나름의 재미를 준다. 바짝 말라버린 낙엽을 밟는 소리와 잔가지를 치는 스산한 바람소리도 겨울을 알려주는 것들 중 하나다.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겨울눈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집에서 나무를 기르다 보면 이 녀석이 봄에는 싹을 띄울까 얼어 죽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기도 한다. 정원이나 베란다 화분에 있는 나무들은 매일 보기 때문에 어떤 녀석인지 안다. 가끔은 친절하게도 팻말까지 세워져 있다. 그럼 겨울 산속의 나무들은 어떨까?

  이 책을 끼고 겨울 산을 간다면 (손이 시릴 테지만..) 어떤 나무인지 알아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무를 구별하는 방법에는 겨울눈과 껍질 그리고 낙엽의 모양이 있다. 겨울이 아니라면 꽃이나 열매로도 알아챌 수 있다. 이 책은 겨울나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겨울눈, 껍질, 낙엽 같은 생태 사진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겨울나무 백과사전과 같은 책이다.

  방대한 자료인 만큼 색인을 제공하고 있고, 초보 식물학자도 알아볼 수 쉽도록 부록으로 설명도 첨부되어 있다. 무엇보다 배려가 보였던 것은 밖에서도 잘 훼손되지 않도록 고급 누박 비닐 양장 제본이 되어 있는 점과 들고 다니기 편하도록 손에 잡히는 크기로 제작되었다는 점이다.

  이런 책들은 만들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게 한다. 수년간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사진을 찍고 기록을 하고 퇴고를 해야 한다. 게다가 <겨울나무>여서 추운 겨울 얼마나 고생을 하셨을지를 생각하면 난 참 호강이다 싶기도 하다. 올 겨울에는 아이들과 가까운 숲으로 가서 겨울나무를 찾아봐야겠다. 즐거운 추억을 이 책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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