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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서평+독후감)/과학 | 예술 104

(서평)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칼 세이건) - 사이언스북스

판타지 제목 같은 이 책을 칼 세이건이 썼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분명 유사과학이나 반과학에 대해서 쓸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에서도 과학적이지 않은 것들이 믿음과 진실로 취급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과학자들이 더욱 대중에서 가까이 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과학만이 인류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음을 얘기하고 있었다. 그동안 몇 챕터를 할애해서 설명하던 반과학과 미스터리 등에 대한 반박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대중에서 멀어지는 과학이 국가 발전과 더불어 인류에서 얼마나 치명적 일지 경고하는 이 책은 사이언스북스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인류는 과학의 비약적인 발달 덕분에 많은 것을 누리고 살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과학을 어려워하고 흥미를 쉬이 가지지 못한다. 자신이 ..

(서평) 우종학 교수의 블랙홀 강의 (우종학) - 김영사

우리는 모두 훌륭한 과학자였다라고 얘기하는 어느 책의 문구가 기억난다. 어린아이가 마주한 과학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과학에 종사하는 어느 학자들보다 낫다는 그분의 기억이 되살아날 만큼 이 책의 블랙홀 강의는 가슴속 깊은 곳에 있는 뜨거운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아이들의 순수하고 집요한 관심에 대답하듯 쉽고 재밌게 적힌 책이다. 그만큼 쉽고 재밌게 적혀 있다고 느껴졌다. 수많은 우주 이야기 중에 블랙홀에만 집중한 이 책은 김영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우주에 대해 얘기하다 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야기가 이어진다. 책은 자연스레 두꺼워지고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가 섞이기 일쑤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담백하고 어렵지 않다. 그리고 마냥 멋스러워 보였던 블랙홀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고 친절하게 ..

(서평) 명상하는 뇌 (대니얼 골먼, 리처드 데이비드슨) - 김영사

의 저자 대니얼 골먼은 EQ의 과학적 증진 방법으로 '명상'을 얘기한다. 뇌는 변할 수 있다는 신경가소성에 관한 발표가 있은 후 그는 더욱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수많은 명상가와 티베트의 수련자까지 만나가며 과학적 증거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했고 그 과정의 이야기를 담았다. 뇌는 변할 수 있다는 강한 확신으로 연구를 시작했지만, 과학의 발전보다 연민하는 인간의 마음을 먼저 되찾아야 한다고 얘기하는 저자들의 이 책은 김영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명상'이라는 것은 과학으로 접근하는 것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인간의 수련의 결과는 명확하게 보이는 면도 있지만 그것을 과학적 증거로 나타낸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돈벌이로 '명상'을 하는 이들 때문에 생긴 비뚤어진 시선과 과..

브로카의 뇌(칼 세이건) - 사이언스북스

파에르 폴 브로카는 19세기 중반, 의학과 인류학의 발전에 주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재능이 뛰어나고 인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는 훌륭한 뇌 해부학자이기도 해서 지금 브로카의 영역이라는 부분을 발견하기도 했다. 사이언스 커뮤니터 최고봉으로 손꼽히는 칼 세이건이 왜 책의 제목으로 를 선정했을까? 과학을 하는 사람은 인간 중심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선입견과 편견 없는 마음으로 우주와 자신을 탐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 앞에서 우리는 마치 빈 서판처럼 깨끗한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톨릭이 융성한 프랑스에서 유일하게 다윈의 자연선택을 통한 진화에 호의적이었고 "나는 아담의 타락한 아들이기보다 차라리 변형된 유인원이고 싶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칼 세이건이 말한 과학 앞에 빈 ..

(서평) 청소년을 위한 사라진 스푼 (샘 킨) - 해나무

화학은 실험을 제대로 할 수 있기 전에는 연금술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되었고 물리와 같은 다른 과학들의 발전으로 인해 실험을 원활해지면서 화학은 본격적인 발달을 하기 시작했다. 과학사 책들을 읽어보더라도 가장 오래된 역사는 천문학과 물리였다. 보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과학사 서적은 늘 천문학과 물리가 대부분의 페이지에 차지하고 있고 그 속에는 의학과 화학이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보이지 않지만 강력한 힘을 가진 화학을 단일 주제로 흥미롭게 모아둔 이 책은 해나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원소는 하나하나 흥미롭고 많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다. 주기율표는 세상을 이루는 원소들 중에서 우리가 발견한 것을 정리해 둔 것이다. 그것은 엄청난 이야기 꾸러미를 가지고 있다...

(서평) 이토록 풍부하고 단순한 세계 (프랭크 윌첵) - 김영사

우주. 그것은 광활하고 넓어 도대체 얼마나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상상하기도 쉽지 않다. 그런 우주에서의 지구는 칼 세이건이 이라고 얘기했을 만큼 작은 존재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또 어떠할까. 하지만 인간은 엄청난 수의 원자로 이뤄져 있다. 인간의 풍부함은 하나의 은하계에 견줄 수 있다. '세계는 거대하지만, 사람도 작지는 않다' 우주가 거대하다는 이유만으로 압도될 필요는 없다. 이렇게 풍부함은 실제로는 꽤나 단순한 법칙으로 돌아간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들이 많겠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단순할 수 도 있다. 거대하지만 단순한 세계. 두 세계를 살피며 때로는 철학적으로 때로는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이 책은 김영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현대 문명에서 과학은 하나의 종교이고 신앙..

(서평) 웹툰을 그리면서 배운 101가지 (이종범) - 동녘

작가들이 글 쓰는 법에 대한 책을 쓴다면 웹툰 작가들은 그림을 그리는 법에 대한 책을 많이 쓴다. 조금 더 나아가면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매디방, 클립 스튜디오 같은 전용 앱의 사용법에 대한 책도 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웹툰을 그리는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글을 쓰는 마음가짐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 페이지에 한 문장씩 영단어 노트처럼 한 페이지 한 페이지 글과 그림을 통해 생각을 만들어내는 이 책은 동녘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나에게 익숙지 않은 작가의 이름은 야구 선수를 떠올렸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첫 문장으로 만나니 만감이 교차했다. '재미있는 만화를 그리는 유일한 방법은 재미없는 만화를 그려보는 것이다' 재밌는 글을 적어보려 여가 시간마다 꾸준히 읽고..

(서평) 숫자에 속지 않고 숫자 읽는 법 (톰 치버스, 데이비드 치버스) - 김영사

수학은 우주의 진리를 풀어나가는 하나의 도구로 어렵지만 그만큼의 신뢰를 가지고 있다. 세상에는 수학을 좋아하지 않는 수포자들이 많이 있지만 그들도 숫자에서 오는 믿음은 가지고 있다. 회사에서는 '정량적'인 것을 좋아한다. 숫자는 객관적이다. 하지만 그것을 해석하는 것은 모두 옳은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정보화 시대. 많은 미디어는 엄청난 양의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어제와 다른 오늘의 이야기를 마치 진리인 마냥 얘기한다. 하나 같이 연구를 인용하기도 하고 당당하게 숫자를 제시한다. 그들은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는지 누군가 던져 준 미끼를 덥석 물어 베끼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분명한 것은 '출판 편향'은 가지고 있다. 출판 편향은 한 가지의 주제에 대해 여러 자료가 있지만 자극..

떨림과 울림 (김상욱) - 동아시아

어려운 과학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과학자 중 한 명을 뽑자면 바로 김상욱 교수다. 김상욱 교수의 설명에는 순수하게 과학적이면서도 인문학적 향기가 물씬 느껴진다. 이론적인 부분에서는 물리학자의 단호함이 보이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과정에는 이야기가 있다. 우주는 떨림이고 인간은 울림이라는 표현은 과학적 의미를 품고 있으면서도 너무 멋스러운 말이다. 경향신문에서 연재했던 '김상욱의 물리 공부'를 기초로 새롭게 만들어낸 책이다. 인간의 죽음이 단지 원자의 재배열이라는 무미건조한 물리학자의 시각을 가졌지만 무엇보다 인간들과 물리학이 가까워지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엄청 어려운 이론들이 나열되어 있지만 김상욱 교수는 그냥 옛날이야기처럼 적어낸다. 어떤 과학 교양서보다 친근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

(서평) 생각은 어떻게 행동이 되는가 (데이비드 바드르) - 해나무

인간의 뇌는 여전히 우주만큼이나 미지의 부분이 많다.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뇌의 구조는 조금씩 드러나고 있지만 그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부분이 많다. 이 책은 단순히 뇌에 대한 설명만 나열한 책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기 계발서도 아니다. 뇌에서 발생하는 '인지 조절 과정'을 통해서 우리의 행동을 얘기한다. 인지하는 것과 아는 것 그리고 행동하는 것의 관계를 쉽게 재미나게 설명하는 이 책은 해나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인지한다는 것은 우리가 안다는 것과는 사뭇 다른 기능이다. 이미 알고 있는 많은 것들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 또한 인지와 지식이 별개의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하고 싶은 말을 단어로 쉽게 옮겨내지 못하는 일이 생기듯 우리는 목표나 의도를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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