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 감성지능>의 저자 대니얼 골먼은 EQ의 과학적 증진 방법으로 '명상'을 얘기한다. 뇌는 변할 수 있다는 신경가소성에 관한 발표가 있은 후 그는 더욱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수많은 명상가와 티베트의 수련자까지 만나가며 과학적 증거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했고 그 과정의 이야기를 담았다.
뇌는 변할 수 있다는 강한 확신으로 연구를 시작했지만, 과학의 발전보다 연민하는 인간의 마음을 먼저 되찾아야 한다고 얘기하는 저자들의 이 책은 김영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명상'이라는 것은 과학으로 접근하는 것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인간의 수련의 결과는 명확하게 보이는 면도 있지만 그것을 과학적 증거로 나타낸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돈벌이로 '명상'을 하는 이들 때문에 생긴 비뚤어진 시선과 과학적 검증을 하지 못한 채 쏟아지는 논문들 때문에 더욱더 힘든 실정이었다. 이 책의 절반은 그런 잘못된 인식에 대한 입장과 명상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기 위해서 입증해야 하는 많은 부분에 대해서 얘기한다.
과학으로서 인정받으려면 '재현 가능'해야 한다. 그것은 해당 연구를 하는 사람의 의지치가 적용되지 않은 상태로도 만들 수 있는 객관성의 확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과학적 연구는 '재현'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창조를 원하지 검증을 하고자 하지 않기 때문이다. 레퍼런스로 사용할 때조차 '재현'을 해보지 않은 채로 가져다 쓴다. 이런 무질서 속에서 '명상'에 대한 연구는 주목받지 못했다.
'명상' 연구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어떻게 측정하는 것이었다. EGG나 fMRI가 발명되기 전에는 뇌를 직업 관찰할 수 없었다. 심장 박동수나 표피에 생기는 땀을 측정하기엔 관계되는 변수들이 너무 많았다. 게다가 인간의 정신력과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피실험자가 되는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기대에 부흥하려고 노력하는 '호손 효과'가 생기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 게다가 명상하는 방법의 다양함과 얼마나 오랜 시간을 얼마나 집중적으로 했는지에 대한 것도 다양했다. 실험 모델을 만드는 것부터가 어려웠다.
그럼에도 과학자들은 '명상'과 뇌파에 대한 연구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내기 시작했다. 티베트의 수련자들처럼 명상의 고수들은 주의력이 탁월했다. 그들은 자극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나 자극이 사라지면 곧장 원래의 상태로 회복하였다. 자극을 자극 이상의 것으로 인지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뇌가 아무 일도 하지 않을 때 생기는 디폴트 모드가 줄어 있었다. 디폴트 모드는 뇌가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활성화되는 것인데, 이 책에서는 '방황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명상을 통해 주의력이 높은 수행자들은 '방황하는' 일이 적다는 얘기다. 일반인보다 오랜 시간을 흐트러짐 없이 집중할 수 있었다.
수련자들은 명상을 돌입하고는 시간도 무척 짧았으며, 특정한 정신적 행위와 상관없이 뇌 전체의 감마파 수준이 높았다. 그들은 명상을 하고 있지 않을 때조차 명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저자는 이것을 '변성된 특성'이라고 했다. 다른 뇌과학 책에서는 '디폴트 모드'의 중요성을 얘기했지만 저자는 이 '디폴트 모드'를 명상을 통해 '변성된 특성'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음이 방황하지 않으면 ADHD나 PSTD를 개선할 수 있다. 게다가 명상을 통해 자극과 고통의 분리를 통해서 불치병 환자들의 통증 완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얘기하며 시스템을 만들어 가고 있다.
저자들은 수십 년 동안 명상을 수련하면서 과학으로 접근을 계속해서 이어오고 있다. 그들은 의학처럼 사람에게 맞는 명상법을 제안하는 것이 목표처럼 보였다. 세상에는 수많은 명상법이 있지만 자신에게 맞는 명상법을 찾아야 하고 명상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명상법도 많다고 했다. 전혀 과학적이지 보이지 않는 '명상'을 과학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 회의론자나 명상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에게도 설득력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가장 좋았던 것은 명상을 통한 연민과 그것으로 인한 사람들 사이의 공감이 예리해져서 인간다움을 더 개선되면 좋겠다고 얘기하는 부분이었다. 너무나 과학적인 접근이면서도 너무나 인간다운 모습이 좋았다. 명상에 대한 방법론적인 접근도 아니고 명상을 마냥 찬양하는 것도 아니다. 명상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가이드라인과 주의점을 얘기하고 자신들은 어떻게 노력했다는 명상 연구의 정당함을 얘기하는 듯했다.
책이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간단하다. 명상은 분명 과학적으로도 효과가 있지만 여전히 입증해야 하는 것이 많다는 것과 과학적인 것을 떠나서라도 명상을 통해 공감을 예리하게 하고 주위의 사건을 외면하지 않은 사회가 되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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