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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웹툰을 그리면서 배운 101가지 (이종범) - 동녘

야곰야곰+책벌레 2022. 4. 14.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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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들이 글 쓰는 법에 대한 책을 쓴다면 웹툰 작가들은 그림을 그리는 법에 대한 책을 많이 쓴다. 조금 더 나아가면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매디방, 클립 스튜디오 같은 전용 앱의 사용법에 대한 책도 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웹툰을 그리는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글을 쓰는 마음가짐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 페이지에 한 문장씩 영단어 노트처럼 한 페이지 한 페이지 글과 그림을 통해 생각을 만들어내는 이 책은 동녘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나에게 익숙지 않은 작가의 이름은 야구 선수를 떠올렸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첫 문장으로 만나니 만감이 교차했다.

'재미있는 만화를 그리는 유일한 방법은 재미없는 만화를 그려보는 것이다'

  재밌는 글을 적어보려 여가 시간마다 꾸준히 읽고 쓰고 있지만 나의 작품에 대한 첫 문장도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나를 질책하는 듯한 문장이었다. 글쓰기 책은 글을 써 본 사람에게 유용한 책이라는 어느 분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재미없고 형편없는 작품이라도 끝을 맺어 보았을 때 비로소 레벨업을 하는 것이다. 경험치 게이지가 아무리 채워져도 100%가 되지 않으면 아무런 능력도 증가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면서 한 문장 한 문장씩 경험에서 나오는 얘기들을 해 준다. 사실 책이라기보다는 그냥 툭툭 던지는 대사처럼 받아들이는 쪽의 생각을 물어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개중에는 작품을 만들면서 필요한 스킬도 있었고 힘든 일에 대한 푸념도 있다. 그럼에도 만화를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오랜 세월이 흐르더라도 만화에 대한 그런 감정이 있는 사람이야 말로 만화를 그리게 되는 것이다.

  무언가를 창작하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가볍게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한 번씩 무심코 열어 아무 페이지나 읽어보면 많은 위로가 될 것 같다. 무언가를 시작하려면 지금 바로 시작해라.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도 없다. 부단히 고민하고 그리다 보면 어느새 성장해 있지 않을까.

  나도 하나를 마무리하면 일정을 다시 조절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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