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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디자인을 위한 컬러 사전 (션 애덤스) - 유엑스리뷰

야곰야곰+책벌레 2022. 1. 18.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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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을 잘 쓰는 건 시각적인 예술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색이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다. 아름다움의 기준이 모두에게 다르듯, 같은 색깔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된다. 이것은 수년간 예일대학교에서 색채학을 가르쳤던 요제프 알버스(Josef Albers) 교수의 얘기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인 중 한 명인 션 애덤스가 얘기하는 색 활용에 관한 이 책은 유엑스 리뷰의 지원으로 볼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스케치는 그럴듯하게 하면서 색칠만 하면 엉망진창이 되는 나에게 색이라는 것은 꽤나 어려운 영역이었다. 분명 공식 같은 색 조합이 있을 것 같아서 이 책을 기대하며 읽게 되었다. '들어가며'에 적힌 저자의 생각은 내가 생각하는 바와 달랐다. 저자는 "잘못된" 색 조합은 없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은 디자인 카피할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들이 자신감 있고 효과적으로 색을 사용할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해서 적었다고 한다.

  새로운 조합은 늘 새로운 활력을 가져오기 때문에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디자인은 상대를 납득시키는 일을 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상대를 잘 이해해야 하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좋은 디자인은 누군가에게는 형편없을 수도 있다.

  책은 대표적은 색깔을 선정해서 설명하고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예시를 제공한다. 그리고 컴퓨터 팔레스 상의 위치와 CMYK 값도 알려주고 있다. 색깔의 의미와 문화적 의미를 함께 설명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빨강의 경우 급진적이며 극단적인 느낌을 준다. 열정과 에너지, 생명과 같은 느낌뿐만 아니라 폭력, 분노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아시아권에서는 빨강이 행운(특히 중국)의 의미가 있지만 서양의 경우 빨강, 파랑, 흰색은 애국심을 빨강, 노랑, 파랑은 어림을 빨강, 검정은 파시즘을 나타내기도 한다. 빨강 하나를 두고도 많은 해석을 할 수 있다. 어디에서 누구를 상대로 어떤 의미를 상징할 것인지에 따라 어떻게 색을 선택해야 하는지 간단하게 가이드해 준다.

  이렇게 전문적이게 디자인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고 가며 보는 디자인을 조금 더 유심히 관찰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간단한 인포그래픽을 할 때에도 유용할 것 같다. 색의 의미와 활용에 대해 간단하게 라마 알게 되었다. 사실 '들어가며'에서 적힌 색과 디자인을 대하는 저자의 생각이 더 좋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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