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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알릭스 파레) - 미술문화

야곰야곰+책벌레 2022. 1. 2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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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녀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키르케다. 그 뒤로 마녀는 유렵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만들어졌으며 16-17세기에는 그 절정을 이뤘다. 마녀의 분포도를 보면 유럽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외로 미국과 러시아 정도다. 아무래도 토속 신앙이 없이 가톨릭으로 통일된 그들에게 샤먼은 하나의 악으로 판단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남성 중심적 사회를 만들었던 가톨릭은 이 사회구조에 대항하는 여성들을 마녀로 만들지 않았을까? 그 당시 여성은 남성에 비해 미천한 존재로 대우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여성은 잠정적 마녀였고 아무런 증거 없이 마녀가 되고 또 처형되었다. 이런 <마녀 사냥>은 한 동안 계속되었다.

  그럼에도 마녀에 매력을 느끼는 예술가들은 많았다. 광기를 가진 마녀는 초자연적 존재였다. 마녀라는 존재를 통해 강렬한 상상을 하는 것은 예술가들의 감각을 자극했던 것 같다. 마녀를 표현은 수많은 작품들에서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꼭 봐야 하는 작품'과 '의외의 작품'으로 구분 지어 40점의 명작을 보여 준다. 마녀라는 존재는 예술가들이 에로티시즘을 표현하는데 중요한 요소였던 것 같다. 19세기에 누드를 그릴 때에는 백인 여성의 누드를 사실적 표현하면 안 되었기 때문이다.  마녀라는 존재는 영감의 또 하나의 원천이었던 것 같다. '팜 파탈'이라는 것을 표현할 때에도 마녀는 잘 어울렸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마녀는 또 한 번 반전을 맞이한다. 페미니즘 운동과 함께 그동안 마녀에 쓰인 환상이 벗겨지면서 마녀는 여성 혐오 및 폭력에 맞서는 강한 여성의 상징이 된다. 수난과 핍박 속에 존재했던 마녀는 가부장제 사회가 꺼리는 여성의 힘의 상징이 된 것이다. 지금의 마녀는 '섹슈얼리티'라는 이미지로 매력적인 여성을 표현하는데 곧잘 사용되고 있다. 마녀라는 것이 생겨난 이후로 가장 긍정적인 단어가 되었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마녀의 역사는 여성이 가지는 사회의 위치적 변화의 역사이기도 하다. 이 책은 시대 별로 그려진 명작과 함께 꼼꼼한 해설이 그림을 즐기는데 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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