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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우리 우주의 첫 순간 (댄 후퍼) - 해나무

야곰야곰+책벌레 2023. 11. 2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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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가 135억 년 전 빅뱅으로 탄생했다는 가설을 모르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듯하다. 빅뱅이 뭔지는 몰라도 빅뱅이라는 단어는 들어봤을 거다. 그리고 처음을 향한 항해는 언제나 쉽지 않다. 우리는 이것을 끊어진 고리, 영어로 미싱 링크라고 한다. 우주의 첫 순간은 인간의 첫 등장이나 처음으로 세포 분열을 한 생명체를 찾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느 지점에 들어서면 한 치 앞도 볼 수 없게 된다. 시작을 알면 모든 것이 풀린다. 그래도 우주는 흔적을 많이 남겨 놓은 편이다. 우리는 빅뱅 넘어 세상을 이해할 날이 올까?

  굉장히 어려운 암흑 물질을 계속 얘기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빅뱅에 다중우주까지 설명해 내는 이 책은 해나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보았다.

  우주는 언제나 신비롭다. 게다가 광활하다. 블랙홀을 비롯해 성운과 초신성, 퀘이사 등과 같은 모습을 마주하게 되면 가슴이 웅장해진다. 달이 지구를 돌고 지구가 태양을 돌고 태양계는 그렇게 우리 은하를 돌고 있다. 우리 은하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그 중심에는 블랙홀이 있다. 그런데 이런 은하가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많다.

  우주는 어떻게 이렇게 많은 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사실 이런 질문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것을 인정하기 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뉴턴의 등장으로 우리는 지구에 대해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많은 천문학자들의 노고로 태양계를 이해하기 시작한 인류는 아인슈타인을 만남으로써 우주를 조금 알게 되었다.

  아인슈타인의 이론과 많은 관측자의 데이터가 모아지면서 우주는 가속 팽창함을 알게 되었다. 이 어마어마한 우주가 엄청난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면 분명 에너지가 필요할텐데 도무지 찾을 수 없다. 그래서 그것을 암흑 물질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과학자들은 우주 속에 존재하고 있을지 모를 이 물질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그 증거만 쌓아갈 뿐 그 존재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암흑물질은 중성미자와 같은 입자들 같이 다른 것과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 우리 몸으로 몇 조개의 중성미자가 지나가도 우리가 아무렇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우주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했고 그것이 암흑 에너지로 불리게 되었다. 여러 정황들이 있지만 여전히 반대하는 진영 또한 만만치 않은 듯하다. 그리고 올해 7월 2조 원짜리 망원경 유클리드가 랑그라주 L2로 향해 날아갔다. 암흑물질의 비밀을 풀 수 있을지 궁금하다.

  랑그라주점은 여러 중력의 영향으로 중력이 0에 가까운 지점이다. 다섯 개의 포인트가 있으며 L2는 태양을 등진 지구 뒤편이다. L2가 관측하기 좋은 이유는 태양을 등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달이 지구를 가려 준다면 지구에서 나오는 수많은 잡음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반대로 올해 7월에는 암흑에너지가 전혀 없는 은하가 발견되었다. 우주론은 굉장히 치열하게 논쟁 중이다. 시끄러운 결국 결판이 나게 된다. 그 결론을 기다리는 즐거움이 있다.

  과학은 늘 틀릴 수 있다. 패러다임은 한순간 바뀔 수 있다. 그래서 지금 학계를 주도하고 있더라도 확신할 수는 없다. 그래도 빅뱅과 암흑물질은 여러 연관되는 많은 것들을 알아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우주가 하나가 아닐 수 있다는 다중우주론으로 나아가기도 하고 우리 우주가 4차원이 아니라 11차원 26차원일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기존의 이론의 허점을 계속 채워가며 다듬다 보면 언젠가는 통합장 이론에 근접할 수도 있지 않을 싶다. 우주는 여전히 모른 것 투성이며 우리 눈에 닿지 않는 곳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확신할 수 없다. 우주의 지평선에는 다가갈 수조차 없다. 그리고 반대로 아무것도 없을 이유도 없다.

  책과 함께 우주의 신비로움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낀다면 우주가 너무 궁금해서 이것저것 찾아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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