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어린이 책일까? 그림 가득한 동화지만 메시지를 표현하는 방법이 은유적이라 그 깊이를 아이들이 알 수 있을까? 오히려 자기혐오에 빠진 어른을 위한 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자신을 인정하는 건 어릴수록 좋으니까. 부모와 함께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예쁘고 파란 아이의 이야기를..
내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 또한 나이며 그것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멋지고 특별한 것일 수 있다고 얘기하는 이 책은 샘터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땐 '그루밍'에 관한 얘긴가 싶었다. 최근 이슈에 제목이 맞았다고 할까. 친절함에 속지 마세요라고 말하기엔 세상이 너무 각박한가. 요즘 이도교의 포교도 그루밍 같은 생각이 많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은 그루밍과 완전 다른 얘기다. 멋진 나를 별거 아닌 나로 인식하는 마음에 속지 말라는 얘기였다.
모든 사람이 아름다울 수는 없겠지. 그건 시대와 공간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에. 하지만 특별함은 스스로 부여할 수 있는 것이고 유일함은 거의 사실에 가깝다고 생각해도 괜찮다. 시대의 흐름 속에 소외되어 있는 느낌이라고 해도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가질 수 있다.
이 책은 'Blue Day Book'을 닮아 있다. 살다 보면 슬프고 우울한 날이 있겠지. 그런 마음으로 하루를 마침표 찍을 수 있다면 다음 날은 또 새로운 날을 쓸 수 있다. 맑은 날도 흐린 날도 다 하루니까.
작품은 푸른색이 주는 이중적 감각을 이용하여 우울에서 맑음으로 이어지는 스토리를 만들었다. 물론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만든 것이라 조금 더 애잔한 마음도 있었다. 특히 파란 나의 몸에 빨강, 노랑을 칠하니 되려 검은색이 되어 버렸다는 표현은 물감으로 할 수 있는 멋진 표현이었다(빛이었다면 하얀색이 되었을 텐데라고 생각난 나는 역시 과학덕후).
잔잔하게 읽으며 지친 마음에 힐링을. 잘 살아온 작가에게 감동을 받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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