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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르센 뤼팽 10: 아르센 뤼팽의 수십억 달러 (모리스 르블랑) - 국일아이

야곰야곰+책벌레 2023. 12. 2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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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리에 흥미를 느낀 딸이 가장 먼저 접하게 된 건 "셜록"이었다. "셜록은 너무 멋져"라는 감탄사와 함께 셜록이란 책은 죄다 구매했던 것 같다. 소년 셜록도 그 속에 포함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셜록보다 루팡을 좋아하는 나는 딸에 루팡을 존재를 알려줬다. 딸은 루팡이 더 멋진 거 같아라며 곧 루팡에 빠지게 된다. 그 뒤로 여러 루팡 책을 섭렵했다. 특히 멋진 일러스트가 있는 책을 유독 좋아했다. 최근에는 아빠의 루팡 책도 찾아볼 정도다.

  새로운 귀공자의 탄생을 알리는 뤼팽 시리즈는 국일아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뤼팽 + 귀공자는 거부할 수 없는 프리패스 같은 것이다. 책을 집에 가져 보여주자마자 딸은 낚아채듯 책을 가져간다. 그리곤 소파에 누워 그대로 완독해 버린다. "오오, 이건 처음 읽는 스토리인데.. 재밌네" 라며 감탄을 하며 씻으라는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그대로 끝까지 읽어 버렸다. 아직 아빠의 루팡 전권을 다 읽지 않은 상태라 띄엄띄엄 스토리를 알고 있다. 그리고 자신만이 특히 좋아하는 사건들이 있다.

  한참을 읽더니 "호랑이 이름이 싸이다야 싸이다"라며 깔깔 거린다. 뭔 소린가 했는데 읽어보니 정말 호랑이 이름이 싸이다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내 귀에는 '칠성 사이다'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박 씨 물어온 제비도 아닌데, 호랑이가 은혜를 갚는다. 아이들 이야기니 가능하겠지만 어쨌든 루팡이 멋있으면 된다.

  이 책은 총 10권인 듯하다. 그리고 순서가 내가 가진 루팡 전집과 순서가 똑같다. 정말 아이들을 위한 함축된 이야기인 듯하다. 루팡이 자신의 전 재산을 걸고 싸우는 사건이야 말로 마지막 권으로도 적절하다. 그래서 더 재밌었는지도 모르겠다. 축약된 스토리와 큼직 막 한 글자는 쉽게 읽히고 박진감 넘친다. 딸이 아빠 책은 이야기를 쭉 늘려 놓은 것 같아 재미없어라고 얘기하는 이유를 알겠다.

  이 책은 청소년 소설과 어린이 책 사이 정도의 글밥이라고 할 수 있다. 글자 크기와 자간이 충분히 넓어서 한 장 한 장 읽기에 지겨움이 없다. 게다가 중간중간 삽화도 있어서 눈이 즐거워지는 시간도 있다. 멋진 루팡과 아름다운 패트리샤를 보는 것은 읽기를 지속해 나가기에 충분한 듯하다. 

  그럼에도 약간의 걱정은 존재한다. 추리 소설에는 어김없이 사건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들은 이런 책을 무서워한다. 총을 쏘고 사람이 다치고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명탐정 코난에 푹 빠져 있고 '찰리 9세', '셜록', '해리포터'까지 섭렵한 딸에게는 그냥 멋있는 영웅물이다. 잘 생겼는데 성격은 쿨하고 다재다능하니 어찌 빠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명탐정 코난에서도 괴도 키드를 좋아하니 그 취향 어디 가지 않는다.

  추리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사실 셜록, 뤼팽 보다 나은 선택지는 많지 않다. 적당한 글밥으로 읽기에도 좋고 재밌으니 여러 번 읽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책의 뤼팽은 충분히 잘 생기고 멋지다. 한 번도 접하지 않았다면 루팡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을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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