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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기획회의(2024년 5월 608호)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야곰야곰+책벌레 2024. 5. 2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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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자주 언급되는 주제 '로컬'이다. 지방이라는 건 치열하게 언급해야 겨우 관심을 받는다. 어느 국회의원이 논란이 되더라도 관심의 중심에 있고 싶다고 하는 걸로 봐서 지방 활성화는 여전히 어렵다. 정책은 지방의 메가시티보다 거대한 서울을 얘기하고 있다. 진정한 로컬의 의미는 무엇인가?

  수도권 집중화의 문제 속에서 로컬이라는 존재를 지켜내는 것은 어떤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되는 이 책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로컬'. 그것이 도대체 뭘까? 지방을 살리는 생동감 넘치는 무언가라고 얘기하기엔 그 방법이 너무 좁다. 지금 '로컬'이 소비되는 형태가 무엇인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독립출판 발코니의 글은 아프다. 모두가 희망을 얘기할 때 그림자를 얘기한다. 상처는 덮는 게 아니니까.

  '로컬'은 새로운 서울의 확장이다. '로컬'이 소비되는 형태는 '서울답지 않는 것'이다. 복잡함 도심을 벗어나 힐링을 즐기는 형태. 즉 관광의 형태가 대부분이다. 서울에 찾아보기 힘든 분위기는 덤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로컬이라는 힘이 유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로컬'의 확장과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서울답지 않음은 다시 서울 안으로 돌아가고 있다. 서울 내 이색 공간은 서울을 벗어나는 것보다 훨씬 더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로컬'이라는 것은 서울이라는 상품의 테스트 베드 역할만 하고 소멸하게 될 것인가.

  지속 가능성을 얘기한다면 스쳐가는 인구보다 살아가는 인구의 입장을 생각해봐야 한다. '로컬'의 방향이 로컬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것이 아닌 팔리는 것에만 집중한다면 그것이 진정 로컬이라고 할 수 있을까? 로컬다움을 얘기하려면 살아가야 하는 쪽의 입장을 얘기해야 하고 확장을 지원해야 한다. 유행처럼 사라지는 '로컬'에 어떤 희망도 걸 수 없기 때문이다.

  로컬의 정체성. 장르를 고민해 봐야 한다. 

  서핑의 양양, 커피의 강릉 그리고 창작자들의 섬 제주. 그 모든 곳에는 사람이 존재해야 하고 밥벌이가 있어야 한다. 외부의 공급 없이도 일정 이상 순환할 수 있는 경제를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 외부에서 와주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공격적으로 로컬 문화를 판매하는 전략도 지원되어야 할 것이다.

  서울 집중화. 일자리의 고립. 주거지의 위협 같은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도 '로컬'은 중요한 테마가 될 수 있다. 중앙 정부의 무심함과 지방 정부의 한심함을 뛰어넘어 수 있는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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