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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or(릿터)(2023년 2/3월 40호) - 민음사 편집부

야곰야곰+책벌레 2024. 6. 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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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 짬이 난 관계로 밀린 잡지를 읽어본다. 작년부터 구독했는데, 두 번째 온 <릿터>를 이제야 읽다니 나도 참 어지간하다. 릿터 40호는 <취미>를 키워드로 삼았다. 취미와 특기는 어릴 때부터 주야장천 질문을 받고 또 거기에 답했다. 나의 취미와 특기는 뭐였더라..

  지금 취미는 독서지만 한때는 인라인도 탔고 탁구도 쳤고 사진도 찍었고 이것저것 많이 한 것 같다. 지금도 시간을 낼 수 없어 못할 뿐이지 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다. 그럼 취미랑 특기는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

  좋아서 시작한 취미에 푹 빠지다 보면 자연스레 잘하게 된다. 심지어 직업이 되기도 한다. 단지 잘하는 것을 묻는 '특기'는 취미와 다른 걸까? 특기는 내가 생각하기에 주위 사람들에 비해서 잘하는 것을 얘기할 수 있다. 혹은 내보이고 싶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특기를 얘기하라고 하면 더 어려하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주위의 인정이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다.

  취미가 특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먹고사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취미와 특기가 살짝 아리송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취미라는 건 전문적으로 할 생각이 없는 걸까라고 생각해기도 하는데 그러기엔 취미로 국가대표를 하는 종목들도 있다(외국 선수들 중에 그런 사람이 있다).

  먹고사는 문제 때문일까. 진학의 문제 때문일까. 취미라고 불릴만한 것도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남들 하는 거 해보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남들 하니까 시작해서 그나마 재미를 붙이고 하는 느낌이랄까. 그러고 보면 많이 안타까운 현실이 아닌가 싶다. 공부와 일이 전부인 삶 아니면 일이 취미인 삶. 도 아니면 모의 삶인가(너무 갔네 너무 갔어).

  인간은 놀이를 통해 성장해 온 걸 생각하면 취미라는 건 꽤나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재미를 추구하고 삶에 만족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 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바쁘게만 살았다면 이제는 조금 여유를 부릴 수 있으면 좋겠다. 자동화된 사회는 인간에게 쉼을 선물할까? 그러려면 부를 공평하게 만들 사회적 시스템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모든 지식은 태초의 누군가로부터 시작되었다. 그것은 결국 누군가의 관심과 노력으로 점점 체계화된 것이다. 이 말은 결국 프로라는 건 결국 아마추어에서 출발했다는 것이고 그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도 사실이다. 세상의 모든 일은 그러데이션처럼 연속 선상에 존재해서 어디서 딱 자를 수 없다. 취미와 특기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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