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서평+독후감)/잡지 | 여행

(서평) 기획회의(2024년 6월 609호)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야곰야곰+책벌레 2024. 6. 12. 19:44
반응형

  기획회의 609호는 '독서모임'에 대해 다룬다. 독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이 시점에 같이 책을 읽는 사람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그래도 책을 읽으려는 사람들은 유료인 독서모임마저 열성적으로 다닌다. 시대는 변하고 있는 독서모임은 어떤 형태로 진화하고 있을까?

  새로운 형태의 독서모임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이 책은 한축출판마케팅연구소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책 모임'이라는 것은 책에 중점을 둬야 할까, 모임에 중점을 둬야 할까. 책을 읽고 얘기를 나눈다는 점에서 책이라는 키워드가 빠질 수는 없겠지만 어쩔 수 없는 모임인 것도 사실이다. 사람들이 모여 관계를 이루는 곳 그곳이 바로 모임인 것이다.

  지금은 독서 인구가 많이 줄었다.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닌 게 아닐까. 매개는 책으로 시작하더라도 결국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다. 책을 위한 만남보다 만남을 위한 책이 훨씬 자연스럽다. 

  하지만 독서모임은 꽤나 번거로운 일이다. 아니 많은 모임은 대부분 번거롭다. 열성적인 임원이 필요하다. 누군가가 총대를 매어야 잘 굴러간다. 그런 점에서 '유료' 독서모임은 어떨까? 책을 읽는데 돈까지 내야 한다면 살짝 의아스럽기는 하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상할 노릇이다. 차라리 강의를 듣고 말지. 하지만 돈을 내서라도 참가하려는 사람들의 열정은 대단한 듯하다. 그들은 하고 싶은 말이 있고 그런 말이 통하는 사람들을 찾고 있다. 그런 것들이 소중한 시대다.

  이번 호에는 나비클럽에서 운영하는 '그믐'에 대해서도 다뤘다. 추리소설가인 박소해님이 자신의 경험담을 다뤘다. 그믐은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참가해 본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어디서 뭔가를 나누기엔 여유가 없다고나 할까. 그래도 작동 방식은 괜찮은 듯했다. 커뮤니터에 thread를 열어 각 테마별로 논쟁하는 느낌이랑 흡사했다.

  독특한 방법이라면 당연히 '당근'이다. 중고마켓 당근에 커뮤니티가 있는 줄 몰랐다. 나는 당근을 사용하지 않으니까 모르는 게 당연하겠지만 당근에서 독서 모임을 기획하다니 정말 기발하다고 생각했다. 동네 독서 모임이랄까. 온라인에서  책 좀 읽는 사람들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존재한다. 하지만 바로 옆 동네 책 친구는 구하기 어렵다. 당근은 그런 탈출구를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재밌다. (어.. 북마녀님 글이었구나..)

  이번 호에서도 여전히 로컬이라는 주제는 계속되었고 기획자의 노트 릴레이도 즐겁게 읽었다. 사회 문제로는 젠더 갈등을 다뤘다. 아픔이 많은 시대다. 내가 더 힘들다를 악쓰며 얘기해야 하는 시대인 것 같다. '너도 아프냐 나도 아프다'라는 공감의 키워드가 필요하다.

  이번 호에서 소개된 '모순', '불안의 서', '정치는 왜 실패하는가' 같은 책들은 하나같이 다 구미가 당겼다. 언젠가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