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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2024년 6월 610호)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야곰야곰+책벌레 2024. 6. 2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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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회의 610호는 콘텐츠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바로 무단 카피의 문제를 다룬다. 지식 산업에서 도용의 문제는 기술 발전과 함께 더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특히 전자책이나 웹툰, 웹소설의 경우에는 방어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해적판을 찾아보던 시절을 지나 불법 복제물을 구매하던 시기가 있었다. 이제는 웹 상에서 숨바꼭질이 시작되었다. 문제는 가상공간에서의 도덕적 해이는 심각하다는 것이다.

  얼마 전 알라딘 전자책 책 서비스가 해킹을 당했다. 출판계에서는 난리가 났다. 지적 재산권이 통째로 풀려버리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알라딘 측과 어떻게 결론을 낸 듯 하지만 그것에 대한 믿음은 미지수다.

  반대로 IT 쪽 댓글창의 반응은 조금 달랐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잡히는 것도 수순이었다는 것이다. 못해서 안 한 것이 아니라 쇠고랑 차기 싫기 때문에 하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출판 콘텐츠는 위험 부담을 질만큼 잘(?) 팔리는 것이 아니다. 불법 사이트도 '범죄'라는 단어만 빼면 이익 추구가 당연하기 때문이다. 돈이 되지 않는 것에 위험을 지지 않는다. 어쩌면 알라딘 사태는 무식한 것이 용감했다로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매년 쫓고 쫓기는 일은 계속되고 있다. 수십수백억을 들인 콘텐츠를 날로 먹으려는 곳이 많다. 그리고 공짜로 볼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불법으로 유통되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도 범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체감할 수 없기 때문에 눈앞에 이익을 좇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많은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등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기꺼이 지불하게 만들었다. 결국은 돈의 문제다. CD나 DVD 한 장을 오롯이 사서 몇 번이나 볼까. 저렴하게 소비하고 깔끔하게 정리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그 정도라면 돈을 내겠다가 된 것이다. 

  학교의 교재도 마찬가지다. 교재, 특히 원서들은 가격이 어마무시하다. 그래서 학교 앞에는 제본집들이 성황을 이룬다. 내가 학교를 다닐 때에도 명저라는 책들을 한가득 제본하여 차에 싣고 오는 분이 계셨다. 마치 장날처럼 학생들은 모여 원하는 책을 샀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불법은 기승한다. 방패가 두꺼워질수록 창은 날카로워진다. 세계로 뻗어나갈수록 취약점이 생긴다. 중국이나 법적인 제재가 쉽지 않은 나라를 서버로 두고 서비스를 하는 업체도 있다. 결국 돈이 문제인 것이다. 우리에게는 징벌적 손해 배상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늘 그렇듯 법은 늘 느리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체적으로 콘텐츠 방어와 불법자에 대한 공격에 나서고 있다.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하게 만들며 신작을 최대한 늦게 업로드되도록 지연시킨다. 신간, 신작을 일주일 이상만 지연시키면 사람들은 해당 사이트에서 발길을 돌린다. 

  돈이 되지 않는 곳에 불법은 없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주 테마>를 제외하고도 괜찮은 글들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는 <메리와 메리> 책 소개가 좋았다. 눈여겨보던 책이었는데 만든 이의 애정이 느껴져서 좋았다. 그리고 새로운 관심사가 될듯한 헛소리에 대한 책들이 눈에 들었다. 헛소리를 하는 것보다 헛소리임을 증명하는 것에 훨씬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 이것은 '개소리에 대하여'를 읽은 후부터 인정하는 말이다. 이것에 관한 여러 책 소개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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