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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2024년 7월 611호)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야곰야곰+책벌레 2024. 7. 1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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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11호는 지속 가능한 로컬 브랜딩이 주 테마다. 기획회의는 로컬 브랜딩에 대해 지속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정도면 진심이다. 출판 전문지로서 로컬의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다루는 것이 출판과 관련된 일일지 아니면 의무감일지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다만 지속적으로 비슷한 얘기의 연속이 되는 것만은 사실이다.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조명해 보는 이 잡지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로컬'의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제주나 양양이 로컬로서 가지는 의미는 있지만 로컬은 여전히 대도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의 하나가 되어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단순한 일탈의 한 영역만으로는 지속적일 수 없다. 

  로컬이 지속 가능하려면 결국 로컬에서 지속적으로 살아온 사람들 혹은 살아갈 사람들이 주를 이뤄야 한다. 이번 호에도 역시 '삶'을 강조하고 있다. 지연주민의 삶이 빠진 '로컬'은 있을 수 없고 그것을 '브랜딩'하는 일은 존재할 수 없다. 브랜딩에는 인내가 필요하다. 인내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을 수 있다.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다.

  로컬리티는 그 자체로 고정된 의미가 없다. 그래서 우리말로 번역하지 못하고 '로컬'로 쓰인다. 여러 의미를 담는 동시에 여러 상징성을 가진 것도 사실이다. 탈식민성, 소수성, 타자성, 주변성, 다양성 등등으로 결합할 수 있다. 로컬을 살리기 위한 노력은 여러 방면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지역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도시재생, 지역혁신, 균형개발. 지역을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은 지역을 브랜딩 하려 한다. 지역의 자원을 이용한 다양한 시도는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을 변화시키려 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삶은 이어져야 한다. 브랜딩이 끝나면 그것으로 끝나 버리는 것이 브랜딩이 삶과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 유심히 살펴본 챕터는 '사랑입니다'였다. 최근 딸아이는 로맨스를 자주 읽는다. 소개해 준 책들은 딸이 벌써 읽은 것들이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송수연 평론가의 큐레이션으로 더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소개해 준 <박하네 분짜>는 장바구니에 담아 뒀다. 아이들의 꽁냥꽁냥은 언제 봐도 귀여운 것 같다.

  기후 위기에 대한 칼럼과 에세이에 대한 얘기, 그리고 웹소설에서의 로맨스에 대한 얘기도 담겨 있다. 더불어 여전히 무거운 문제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는 의료 증원에 대한 글은 이번 문제를 '부양'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서 설명해 줬다.

  계속해서 등장하는 로컬이라는 단어의 중요성은 인지하게 되었지만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글들의 연속은 신규  독자에게는 의미 있을 것 같지만 계속 읽어오는 입장에서는 반복의 느낌이 강했다. 대신 큐레이션이 좋았다. 다뤄지는 모든 것이 좋을 순 없기 때문에 이번 호도 좋은 책 여러 권 소개받았다는 점에서 괜찮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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