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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기획회의(2024년 7월 612호)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야곰야곰+책벌레 2024. 7. 2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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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회의 612호는 로컬과 잡지에 대해서 얘기한다. 과거 잡지의 전성시대에는 단행본만큼 많은 수의 잡지가 있었다. 매일 발행되는 신문 못지않게 주간지의 판매도 대단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잡지들은 사라졌다. 지금의 잡지는 대부분 월 단위 아니면 계간지로 발행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대부분의 잡지들은 대중적인 이슈를 쫓았기 때문에 점점 빨라지는 세상에서 대중의 선택을 받지 못하게 된 게 아닐까 싶다. 그에 반해 살아남은 잡지들은 자신만의 얘기를 함으로써 대중들에게 관심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살아남은 잡지는 대부분 특정 분야 전문지 거나 콘텐츠 스타일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잡지는 로컬을 다룸으로서 관심을 받을 수 있다. 지역의 브랜드와 협업하거나 지역 커뮤니티와 연대할 수 있다. 잡지는 로컬을 바꾸고 바뀐 로컬은 다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 로컬 매거진은 지역 사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이나 고용 창출의 문제는 여전히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런 로컬 매거진이 하나의 문화가 되기 위한 지원과 노력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이다. 

  <읽지 못하는 사람들>의 편집자의 글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문해력 논란이 이슈로 떠오르는 요즘 그 문해력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문해력조차 능력주의 안으로 빨려 들어가 새로운 경계를 만들어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읽는 것이 그렇게까지 숭고한 것이냐라는 질문은 이 책이 주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존재의 이유는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 '굳이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존재해서다. 책을 잘 읽고 못 읽고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책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그 사실 자체다. 

  지난 호에 이어 의료 파업에 대한 칼럼이 계속되었다. 우리는 공공의료를 원하지만 그냥 원한다고만 말하고 있다. 유럽의 의사들은 대부분 공공의료 종사하기 때문에 의사 증원에 적극적이다. 나의 일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그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다. 일차원적으로 얘기하자면 밥그릇 걱정이 맞을 것이지만 개인 개원의가 아니라면 밥그릇 걱정하는 것이 맞을 거다. 대형병원과 전공의 관계를 조금만 관심 가지고 보면 알 수 있다. 의사라고 무한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필요할 때만 공공 의료를 외치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공공 의료를 위해 세금을 더 거둔다고 하면 아마 다들 손사래를 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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