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서평 484

(서평) 딥러닝의 정석 (니틴 부두마, 니킬 부두마, 조 파파) - 한빛미디어

정석이라는 제목답게 이 책은 쉽지는 않다. 언제부터인가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사용 측면에서만 스킬을 익혀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익숙해져서 그 바닥에 흐르는 이론에 대해 굳이 알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 내지 않는다고 해서 그 원리를 정확하게 해 두면 가끔 자신이 필요한 형태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그런 실력을 얻기 위한 '정석'이다. 딥러닝의 알고리즘을 수학적 이론과 함께 코드로 보여주는 이 책은 한빛미디어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알파고 이후로 딥러닝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수많은 플랫폼과 모델들이 등장하고 그것을 개선한 많은 것들이 등장했다. 이후에는 그냥 학습까지 마친 형태로 제공을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컴퓨팅을 위..

(서평) 생각의 배신 (배종빈) - 서사원

생각은 여러 종류가 있는 듯하다. '생각에 관한 생각'을 읽어보면 하나의 시스템은 패턴을 만들어 즉각 반응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에너지를 사용하여 반응하는 것이다. 하나는 의식에 가깝고 하나는 무의식에 가깝다. 뇌는 에너지를 많이 쓰는 기관이기 때문에 패턴을 만들어 별다른 에너지 사용 없이 즉각 실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패턴을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생각의 패턴이 잘못 만들어졌을 때 우울의 악순환이 생김을 얘기하고 그것을 벗어나기 위한 여러 방법을 설명하는 이 책은 서사원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철학적 명제는 생각을 인간임을 나타내는 지표로 인지하게 만들었다. 다른 동물과 소통을 해보지 못해 잘 모르겠지만 생각이라는 것이 인간만의 것이라는 믿음은 ..

(서평) 대부분의 실수는 무리수 (이상엽) - 해나무

나는 수학 중독자인가? 제목을 보고 '대부분의 실수는 무리수 두다 생기지'라고 했는데 이 책은 정말 웃기는 책이다. 올해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많이 웃은 책이다. 이럴 때 우리는 얘기한다. '현웃 터졌네' 수학으로 이렇게 사람을 웃길 수가 있다니 작가는 천재임에 틀림없다. 혹시나 웃지 못할까 봐 뒤에 왜 웃기는지 자세하게 설명을 한다. (누가 이과 아니랄까 봐. 그게 더 웃기다) 부록 설명이 더 진지하다. 그림만으로 빵 터져서 혼자 큭큭 댄다. 이런 위트 넘치는 수학 유머는 해나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2컷 만화 같아서 어떻게 후기를 쓸 수가 없다. 예를 들어 이렇다. '우울한 마음을 플러스로 전환시켜 봐' → |우울해| (절댓값 우울해) 초코파이의 함유량은 32% = 초코/초코..

(서평) 기록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 (박찬운) - 혜윰터

인권. 그 보이지 않지만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단어는 여기저기 참 많이 쓰이지만 실상 그 정의는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듯하다. 자신들만의 잣대로 인권을 강조하기도 무시하기도 하는 것 같다. 개인의 인권을 보호, 증진하여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구현하고자 설립된 국가인권위원회는 김대중 정부에서 설립되었다. 여러 세월 동안 인권위는 국가에서 중요한 부분을 다루기도 했지만 별스러운 것까지 다룬다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인권위원회 상임이사를 맡았던 저자의 기록이 담겨 있는 이 책은 헤윰터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인권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이 무언지 설명하라고 하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쉽게 말하자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그리고 자유와 권리를 얘기할 수 있다. 인권이 인간으로서 누려야 하는..

(서평) 나는 시간을 복원하는 사람입니다 (신은주) - 앤의서재

박물관에 들르면 조각조각 붙여 복원한 토기를 어김없이 만날 수 있다. 유튜브에서는 고대 그림을 복원하는 장면을 만나기도 한다. 오랜 시간 땅 속에 묻혀 있는 유물은 땅 밖으로 드러나 우리와 만난다. 하지만 시간은 그것을 온전하게 보관하고만 있지 않는다.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훼손되기도 파손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그들이 품고 있는 시간의 기록을 버려둘 순 없다. 복원사의 손길을 거치면서 유물은 하나의 역사를 드러낸다. 어느 문화재 복원가의 유물 이야기는 앤의 서재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복원사라는 직업은 조금 특별하다. 과학과 역사 어느 중간쯤에 있는 사람이라고나 할까? 복원사가 되려면 이과를 가야 하나요 문과를 가야 하나요 같은 질문에 선뜻 대답할 수 없다. 역사를 느끼고 그 시대를 읽어내..

(서평) 초전도체 (김기덕) - 김영사

저항이 없는 꿈의 물질. 사람들은 그것을 찾아 헤맸다. 그것을 상용화할 수만 있다면 세상의 패러다임은 한번 더 바뀌게 되고 에너지 효율은 비약적으로 증가한다. 난간에 부딪힌 수많은 과제를 해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초전도체는 여전히 실험과학이 우세한 듯하다. 그것이 왜 생기는지 아무도 모르는 듯하다. 초전도체의 이야기를 전문적으로 알 수 있는 이 책은 김영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작년부터 이슈 몰이를 했던 LK-99는 여전히 주가를 요동치게 만들 정도다. 상온 초전도체는 그만큼 꿈의 기술이며 이것을 선점하는 나라는 부를 선점함과 동시에 패러다임을 이끌 수 있는 막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초전도체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특성을 가져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LK-99는 그러지 못한 듯하다. ..

(서평) 세상의 모든 과학 (이준호) - 추수밭

과학서적이라면 꽤 많이 읽어서 이 책에 대한 기대는 사실 별로 없었다. 비슷한 내용에 비슷한 전개가 펼쳐질 것 같았다. 첫 장에서 만난 최재천 교수님의 추천사를 보며 '교수님이 추천사를 남겼네.. 왜?'라는 의문과 기대를 하게 된다. 내용은 당연히 빅히스토리를 벗어날 수 없을 텐데 말이다. 한 편의 과학사를 담백하게 담은 이 책은 추수밭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일단 이 책은 재밌고 쉽다. 사실 그것 하나로도 충분히 추천할만하다. 다루고자 하는 하나의 섹션이 길지 않고 그렇다고 핵심을 빠트리지는 않는다. 호기심을 자극하고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너무 많은 것을 다루려고 하는 다른 과학사 책들에 비해 읽기가 수월한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렇다고 허술하냐라고 묻는다면 그렇지도 않다. ..

(서평) 기획회의(2024년 3월 603호)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600호 이후로 계속 특집이 진행 중인 듯하다. 603호는 바로 책을 만드는 사람 편집자의 위기에 대해 얘기한다. 책은 여러 사람이 모여 만들고 판매하지만 그중에서 편집자의 역할은 중요하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어 필요한 역량은 늘어만 가지만 좁아지는 시장 때문에 인재 유출도 심하다. 경력을 쌓은 편집자는 일반 기업으로 입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업무는 많으면서도 박봉이기 허다한 이 판에 스타 편집자를 노리며 입장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어느 산업이든 일할 사람이 없다. 아니 일을 할만한 사람이 없다. 편집자의 위기를 엮은 이 책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뽑고 싶어도 뽑을 사람이 없다는 건 작은 산업에 포함되어 있는 대부분의 고민일 것이다. 대기업이 진입하지 않지만 ..

(서평) 광개토태왕 담덕 8 (엄광용) - 새움

오랜만에 출간하는 이 벌써 8권이다. 이번에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장편을 쓴다는 것이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얘기해 준다. 힘겨움 속에서도 8권을 하신 작가님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역사적 고증과 재미를 잡다 보니 아무래도 어려워졌지 싶다. 광개토태왕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새움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여덟 번째 이야기는 전투장면이 나오지는 않았으나 치열한 외교전이 돋보여서 읽는 재미를 준다. 부국강병이라고 했던가. 나라가 부유해야 강한 군대를 가질 수 있다. 군대를 운용한다는 것은 바로 돈이 드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무리하게 전투를 벌이다가는 백성은 가난에 찌들고 군대의 사기는 저하된다. 약탈로 연명하는 것은 큰 국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광개토태왕은 전투를..

(서평) 모든 것은 선을 만든다 (팀 잉골드) - 이비

탄소나노섬유 같은 커버를 가진 이 책의 선(線)은 사실 선(善)으로 이해했다. 선(善)에 대한 연구는 종종 볼 수 있기도 하고 꽤나 관심 있는 테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한 선은 선(線)을 얘기하고 있다. 세상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선(線)의 형태를 띠고 있고 그렇게 해석할 수 있다는 얘기 같았다. 사실 이 책은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지금 뭔가를 골똘히 생각할 만큼의 여유가 없어서 일 수도 있겠지만 꽤나 추상적인 느낌이다. 선(線)이 자연에 인간에 대해 어떤 형태와 의미를 가지는지 고찰하는 이 책은 이비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수학에서는 모든 형태는 점으로 이뤄졌다고 배웠다. 선은 같은 방향으로 늘어선 점들의 집합이고 원은 한 점에서 같은 거리에 있는 무수한 점들의 집..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