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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세상의 모든 과학 (이준호) - 추수밭

야곰야곰+책벌레 2024. 3. 17.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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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서적이라면 꽤 많이 읽어서 이 책에 대한 기대는 사실 별로 없었다. 비슷한 내용에 비슷한 전개가 펼쳐질 것 같았다. 첫 장에서 만난 최재천 교수님의 추천사를 보며 '교수님이 추천사를 남겼네.. 왜?'라는 의문과 기대를 하게 된다. 내용은 당연히 빅히스토리를 벗어날 수 없을 텐데 말이다.

  한 편의 과학사를 담백하게 담은 이 책은 추수밭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일단 이 책은 재밌고 쉽다. 사실 그것 하나로도 충분히 추천할만하다. 다루고자 하는 하나의 섹션이 길지 않고 그렇다고 핵심을 빠트리지는 않는다. 호기심을 자극하고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너무 많은 것을 다루려고 하는 다른 과학사 책들에 비해 읽기가 수월한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렇다고 허술하냐라고 묻는다면 그렇지도 않다. 대신에 다른 책에서 다루지 않는 사실을 다루고 있다. 마냥 가볍게 읽으려고 했는데 처음 보는 사실들이 종종 들어온다. 다른 과학 서적에서는 아마 생략하는 부분이지 싶다. 어떻게 보면 다른 서적에서 생략하는 부분을 얘기하고 얘기하는 부분을 생략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흥미롭기도 했다. 

  책은 생명, 문명, 과학 전반적인 부분을 모두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많은 얘기를 다룬다고?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아주 깔끔하게 정리해 버린다. 더 궁금한 것이 있다면 더 전문적인 책을 찾아보면 되겠지만 일반교양서적으로서의 기능은 확실히 하고 있는 느낌이다. 중간중간 삽입된 삽화는 읽는데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한다.

  두세 시간이면 138억 년의 역사를 훑어볼 수 있다. 과학이 어렵고 과학사가 지루하다고 생각이 든다면 그럼에도 과학사를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 책은 꽤나 괜찮을 것 같다. 실제로 읽으며 앞에 아들에게 '이거 네가 읽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해 줬을 정도다. 아이가 읽어도 괜찮을만한 책이다.

  실제로 이 책의 저자는 초등학교 교사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설명하려고 하는 모습이 책에서 그대로 느껴져서 이 선생님께 배우는 학생들이 조금 부럽기도 했다. 벌써 여러 저서를 썼고 융합형 교육 교재 개발에도 참여한 선생님이다. 과학을 쉽게 접근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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