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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479

(서평) 일생에 한 번은 행복을 공부하라 (탈 벤 샤하르) - 좋은생각

불행한가?라는 질문이 성립할까라는 생각을 가끔 해 본다. 너무 많은 걸 담고 있는 단어가 아닌가. 행복과 불행은 양가적인 감정이라 서로의 선을 넘지 못한다. 하지만 둘의 경계는 절대적이지 않고 왔다 갔다 한다. 행복의 폭이 넓은 사람이 있고 불행의 폭이 넓은 사람이 있다. 행복이 대단한 거라 생각하면 불행은 사소한 부분부터 다가오고 행복이 별거냐라고 대하면 불해이 비집고 들어올 틈은 없다.  행복을 정의해야 하나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행복마저 공부해야 하는 세상인 듯하다. 사람들의 고민이 너무 많아져서 그렇다. 이 책은 좋은 생각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행복하냐, 불행하냐라는 문제의 답은 어렵다. 그냥 조금 힘들고 지치고 조금 더 나아가면 도망가고 싶고 그런 감정 상태다..

(서평) 오늘도 밖에는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지만 (나오냥) - 서사원

HSP(High Sensitive Person). 의학적 용어는 아니지만 꽤나 예민한 사람들을 부르는 단어다. 하지만 꼭 민감해야지만 관계에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건 아니다. 기를 받고 기를 빨리는 관계는 언제나 성립하니까. 에너지가 부족하면 집에 머물고 싶다. 사실 나도 집에만 있고 싶다. 사회적으로 움직일 뿐이다.  묘한 친근감이 있는 이 책은 서사원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집에만 있으면 몸에 좀이 쑤셔 못 버티는 사람이 있는 반면, 거실 바닥에 그대로 누워 멍하고 있는 일이 좋은 사람이 있다. 나는 후자 중에 한 명이다. 그렇다고 집에만 주야장천 있고 싶은 건 아니다. 취미 생활을 할 땐 또 그렇게 즐겁게 할 수 있지만 일단 집에 들어서면 집 밖을 나가고 싶은 생각은 많이 없다.   그렇..

(서평) 자유 (안넬리엔 드 다인) - 북스힐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자유. 내가 아는 자유와 다른 사람이 아는 자유가 같다고 생각했다. 도덕과 윤리를 배우던 우리에게 자유는 타인의 자유를 침범하지 않는 자유를 기본으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매스컴을 통해 전달되는 자유는 이상하리만큼 자신들만의 자유였고, 자유로운 것이 도대체 누구의 것을 얘기하는지 궁금하기까지 했다.  자유. 어떤 문장으로 표기되지 못할 만큼 다양한 논쟁이 있다. 그런 자유의 변화를 기술하고 있는 이 책은 북스힐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민주주의', '자유'. 둘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의 자기 합리화에 대단함을 느낀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마 내가 그들의 정의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자유가 이렇게 동상이..

(서평) 더 나은 프로그래머 되는 법 (피트 구들리프) - 한빛미디어

만감이 교차하게 만드는 책이랄까. 그저 발갛게 빛을 내고 있는 숯에 바람을 불게 만든다고 할까.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살아오면서 훌륭하게 코딩을 하지는 못했지만 더 나아지려고 노력은 분명했으니까. 우리는 코드보다 시퀀스가 더 중요한 메카트로닉스 쪽에 가까워 코드 자체도 보수적이었지만 이런 책을 볼 때마다 뭔가 두근댄다.  개발자로서의 할 일과 자세 그리고 함께 일하는 방법 그리고 약간의 위로까지 담고 있는 이 책은 한빛미디어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사실 이런 책은 굉장히 딱딱하고 건조하다. 잘하기 위한 방법은 대체로 비슷하고 굉장히 엄격한 자기 계발서처럼 만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누구는 날 때부터 코딩을 잘했을까 싶지만 하나씩 고치지 않으면 향상되지 않는다..

(서평) 기획회의(2024년 5월 608호)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올해 자주 언급되는 주제 '로컬'이다. 지방이라는 건 치열하게 언급해야 겨우 관심을 받는다. 어느 국회의원이 논란이 되더라도 관심의 중심에 있고 싶다고 하는 걸로 봐서 지방 활성화는 여전히 어렵다. 정책은 지방의 메가시티보다 거대한 서울을 얘기하고 있다. 진정한 로컬의 의미는 무엇인가?  수도권 집중화의 문제 속에서 로컬이라는 존재를 지켜내는 것은 어떤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되는 이 책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로컬'. 그것이 도대체 뭘까? 지방을 살리는 생동감 넘치는 무언가라고 얘기하기엔 그 방법이 너무 좁다. 지금 '로컬'이 소비되는 형태가 무엇인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독립출판 발코니의 글은 아프다. 모두가 희망을 얘기할 때 그림자를..

(서평) 어떻게 수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카를 지크문트) - 윌북

오래전 학문이라는 것은 대부분 부유한 사람들의 것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천재는 과학, 수학, 철학, 의학을 동시에 하곤 했다. 그래서 그런지 수학이라는 것도 철학적 문답 위에 쌓이곤 했다. 하지만 수학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쳐 왔다. 초기 수학은 철학에게 맹렬한 비판을 받곤 했지만 이제 수학은 더 이상 철학에 비판받는 학문이 아니다(학문하면 국영수 지). 수학의 서사를 읽노라면 그 드라마틱 함이 좋을 수도 있다.  인류가 쌓아온 지성의 결정체. 많은 학문의 바탕을 지지하고 있는 수학에 대한 이야기는 윌북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수학은 이론적인 학문이면서 동시에 실질적인 학문이기도 하다. 기하와 확률은 당장 공간에 대해 얘기를 해준다. 게임이론은 공정과 심리에 대해 설명이 가능하다. 집..

(서평) 나는 나쁜 딸입니다 (파스칼린 놀로) - 라임

파스텔 톤의 예쁜 소녀가 그려진 커버. 제목에서 풍기는 부정문은 되려 좋은 스토리를 만들어줄 것 같았다. 하지만 제목은 그 자체로 비명이었고 자책의 목소리가 되어 있었다. 우리 사회의 가정 폭력은 가정 안에서만 썩어가고 밖으로 풍경은 책의 커버처럼 밝은 색일까?   가정과 사회. 어디로부터도 보호받지 못한 아이들 아니 그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라임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한국 사회에서 도덕적 실험을 하는 많은 외국인들이 있다. 어떻게 저럴 수가 있냐고 하지만 우리는 조금 더 예전으로 돌아가면 대문조차 잠그지 않고 살던 때도 있었다. 우리 사회도 점점 더 삭막해져 가고 있다.  거리에서 강도를 만났을 때, 절도범을 만났을 때,"강도야", "도둑이야"라고 해서는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서평) 고래는 물에서 숨 쉬지 않는다 (앤디 돕슨) - 포레스트북스

고래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생물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덩치가 힘겨웠는지 지금의 고래는 물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고래는 아가미로 숨을 쉬지 않는다. 물속에서 살아가려면 아가미가 있는 편이 좋을 텐데, 고래는 긴 시간이 지나도록 아가미를 갖지 못했다.   생명의 다양함과 오해 없는 자연선택을 설명하기 위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한 이 책은 포레스트북스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진화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다윈의 이다. 생물이라는 것은 무언가에 의해 창조된 것이 아닌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한 개체만이 번성한다는 것이다. 모든 개체는 자연에게 생존에 대한 압력을 받고 이것을 견뎌낸 개체만이 자연의 선택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를 '적자생존'이라고 한다. 가장 잘 적..

(서평) 위대한 전환 (데이비드 C. 코튼) - 가나출판사

저자는 변혁을 꿈꾼다. 단순한 기후 위기를 위한 전환이 아니다. 단순히 그런 이유라면 이렇게 두꺼운 책을 쓰지 않았을 거다. 인류가 지구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지 겨우 5000여 년이 지났지만 암이 전이되는 수준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숙주를 헤치지 않는 기생의 원칙을 인간은 깨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 바닥에는 제국주의적인 사상이 깔려 있다. 인간은 제국 이전의 세계에서 더욱 많은 것을 이뤄냈다. 지금은 지구적 관점이 필요하며 전쟁과 약탈이 아닌 풍요와 돌봄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라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스토리를 거부할 수 없다. 잘못된 것을 알아채더라도 행동할 수 없는 것은 자신의 스토리를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스토리가 없이 살아갈 수 없다. 그래서 스토리를 고쳐 적어야 한다. 그런 위..

(서평) 글이 만든 세계 (마틴 푸그너) - 까치

문자는 인류의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한 발명품이라고 할 수 있다. 말이 문자가 되면서 지식은 보다 널리 오래 지속될 수 있었다. 소실되던 지식은 사라지고 점점 쌓여 지금의 인류를 만들었다. 글은 인간에게 진화의 속도를 넘어 진화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문자가 만들어낸 글은 생물과 다르지 않다. '밈'이라는 책을 보면 문명, 지식이라는 거 자체도 적자생존 속에 있다. 많이 쓰이는 것들이 득세하고 남는다.   인류를 이끌었던 때론 영감을 주고 때론 숭배하기도 했던 텍스트에 대한 얘기는 까치글방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유물이 인간의 삶을 얘기한다면 글은 인간의 생각을 담고 있다. 세월의 풍파 속에서 이미 소실된 많은 문자들 속에 운 좋게 지금에 이르게 된 것들이 있다. 그리고 그 글들은 누군가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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