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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곰+글쟁이의 얇은 지식창고 1422

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 난다

이 소설은 어느 책 속에서 추천하던 책이어서 일치감치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중의적인 표현이 무엇일까 사뭇 궁금하기도 했다. 책을 구매할 적에는 모든 인류가 사라지고 하나만 남아있는 것일까 상상을 했다. 책은 여느 연애 소설과 다르지 않은 전개로 나아간다. SF를 쓰시는 분 같았는데 아닌가 라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우주인과의 사랑 얘기일지는 몰랐다. 그것도 인간의 슈트를 뒤집어쓴 광물 외계인. 우주에는 많은 외계인들이 살고 있고 그들 사이에는 이미 수 많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 물론 그들은 지구보다 더 고등 생물들이다. 지구에는 수많은 외계인들이 인간의 슈트를 입고 생활하고 있다는 설정은 진부한 것이었지만 그것보다 스토리로 풀어나가는 작가의 능력이 대단한 것 같았다. 2만 광..

기후변화 ABC(다비드 넬스, 크리스티안 제러) - 동녘사이언스

이 책은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시는 라이팅브로 님이 나눔 해 주신 책이다. 사실 여러 책이 있었으나 기후에 대한 약간의 관심과 다른 사람이 관심도가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에 선택했는데, 운이 좋게도 이 책을 받을 수 있었다. 책은 생각보다 많이 얇았으나 내용은 삽화와 함께 간결하지만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마치 어린아이들이 보는 책들 마냥 가볍게 읽어내기 편했다. 독일의 두 청년이 만든 이 책은 기후변화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싶은 욕구로부터 출발하였다. 두꺼운 전문 서적이 싫은 두 친구는 직접 출판사를 차리고 전문가들을 찾아 조언을 구해서 결국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 이 책은 기후변화에 대한 가벼운 바이블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책은 여러 가지 관점에서 기후 변화를 다루고 있다. 기후란 무엇인가에서 시..

일심일언 (이나모리 가즈오) - 한국경제신문사

일본 교세라의 창립자이면서 일본에서는 3대 기업가로 손꼽히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이 책은 사내 인쇄물로 발간하려고 했던 것을 출판사의 끈질긴 요청으로 책으로 발간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은 우리 회사 사장님이 직원에게 나눠 준 책이기도 하다. 꽤 오래전 일이기도 하다. 사장님이 책을 주신대에는 일 좀 빡세게 하라라는 숨은 의도가 있었겠지만, 그 당시에 나는 정말 열심히 일을 한다고 생각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책의 말에 많은 공감이 되었다. 더불어 책의 뒷부분에 나오는 리더의 자질을 인용하며 임원들은 진정 이 책을 읽었을까라고 반문하던 당돌한 시절이었다. 지금은 리더에 가까운 위치에서 이 책을 다시 읽어본다. 그동안 세상도 많이 변했다. 세상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추구해야만 회사를 이끌어 갈 수 ..

(서평) 고양이 탐정 윈스턴 (프라우케 쇼이네만) - 크레용하우스

이 책은 셜록과 뤼팽을 사랑하는 우리 딸아이를 위해서 서평을 신청했고 크레용하우스에서 지원을 해서 읽게 되었다. 요즘은 예전만큼 책과 가깝게 지낼 수 없지만 그래서 책을 들게 되면 곧잘 읽곤 한다. 이 책도 두어 시간 만에 완독을 했다. 책은 어땟어?라고 물어보니 그냥 재미있었어라고 대답한다. 어떤 점이 재밌냐고 물어보니 윈스턴이랑 키라가 몸이 바뀐 게 재밌었어라고 한다. 아.. 이래서야 서평을 적을 수가 없잖아... 딸아이에게는 재미를 줬으니.. 서평은 나의 몫이 된다. 짬을 내어 읽어본다. 두께가 있어서 시간이 걸리려나 했는데, 글자가 작지 않아서 페이지를 금방금방 넘길 수 있었다. 번개를 맞아 서로 몸이 바뀌는 전형적인 영혼 체인지(?) 스토리지만, 아이의 시야와 고양이의 시야로 보는 세상을 보여주..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마쓰이에 마사시) - 비채

어쩌다 들른 어느 분의 인스타그램에서 너무나 매력적인 제목과 그에 잘 어울리는 표지의 책이 있었다. 그분의 피드는 "여름이 가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되어 있었다. 자신은 여름이 오면 매번 꺼내 들고 읽는다고 했다. 그 정도의 추천 사면 책이 나쁠 리가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가지고 싶은 제목을 하고 있었다. 에서라는 다소 밋밋한 원제를 로 번역한 역자의 센스가 주요한 것이기도 했다. 구매하고 얼마 있지 않아서 김영하 작가가 7월의 도서로 선정하면서 책은 순식간에 인기도서가 되어버렸다. 서정적인 제목답게 이 책은 한나의 계절 동안의 일을 그림을 그리듯이 아름답고 세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다이내믹한 오락적 요소를 최대한 빼고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하게 이어가고 있다. 아주 편안한..

실패하지 않는 웹소설 연재의 기술 (산경) - 위즈덤하우스

위즈덤하우스에서 초판 작가 사인본 이벤트를 해서 글쓰기를 해보고 싶은데 어떤 장르 어떤 글쓰기를 먼저 시작할까 알아보고 있다는 사연을 적어 보냈더니 당첨이 되었다. 사실 종이 책만 읽는 나에게 산경이라는 작가는 초면이었다. 나에게 웹소설은 이영도 님의 '드래곤라자' 정도가 전부이다. 웹소설은 어떤 장르인지 라이트 노블 정도일까 생각하는 나에게 저자는 이렇게 정의를 내려줬다. 소설은 2시간가량의 영화. 웹소설은 24부작의 드라마라도 비교할 수 있다. 일반 소설은 완성된 하나의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인 반면에 웹소설은 큰 줄기만 만들어 둔 채 독자와 함께 이야기를 조절해 나갈 수 있다. 일반 소설에서는 완벽만 문장을 고민할 때, 웹소설은 더 흥미로운 이야기를 고민한다. 웹소설의 중요한 덕목은 '부지런함'..

클라라와 태양(가즈오 이시구로) - 민음사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귀여운 제목과 표지 디자인에 책을 펼치면 아름답고 감동적인 동화가 툭하고 튀어나올 것 같았다. 클라라가 로봇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기까지 꽤 많은 페이지가 필요했다. 매장의 티셔츠들이 서로 얘기하고 있나? 아이들은 공룡 무늬 티셔츠를 좋아하니까.. 그리곤 매장 매니저는 여기저기 옮겨다 준다는 글을 읽고는 봉재 인형인가? "태양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니 인형에서 생명을 주는 설정일 수도 있을 거야.."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너무 동화같은 문장들에 나는 감히 클라라가 로봇일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책을 덮을 때까지 클라라는 빨간 원피스를 입고 해바라기 같은 얼굴을 하고 있을 것 같았다.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인간을 관찰하고 이해하려 하는 클라라의 행동들은 인간이 잃어가고 ..

(TED) 우리 삶의 최악의 순간들이 우리를 우리로 만드는 방법 | Andrew Solomon

앤드류 솔로몬(Andrew Solomon)이 강의한 「우리 삶의 최악의 순간들이 우리를 우리로 만드는 방법」 (How the worst moments in our lives make us who we are) 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상이다. 아직까지 이것보다 더 감동 깊은 영상은 없었다. 나에게도 고난의 순간이 오게 되면 어김없이 찾아보는 영상이다. 우리는 어떻게 '고통'으로부터 '정체성'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성소수자로써의 어려운 삶을 살아온 그가 더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 온 사람들에게서 배운 '정체성'을 향해가는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지금 그는 행복할까? 인간에게는 즐거웠던 '행복'보다는 힘들었던 '아픔'을 더 잘 기억한다. 불교에서 열반은 슬픔이 없는 완전한 행복의 의미가 아니라 '과거의..

(알릴레오북스,22회) 수학, 과학 그리고 아름다움 (김상욱 교수)

알릴레오 북스 22회는 「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라는 책과 함께 경희대 김상욱 교수와 함께 했다. 김상욱 교수는 카이스트의 정재승 교수와 더불어 최근에 미디어에서 핫한 물리학자 중에 한 분이다. 양자역학이 전공이신데 물리를 정말 쉽게 설명해 주신다. 이 책은 이미 구매해 놓았지만, 아직 읽지는 못했다. 두 천재가 만나면 어떤 얘기를 할까 라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이 구미를 당길 수밖에 없다. 알릴레오 북스는 워낙에 책을 심도 있게 논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읽고 나서 보는 게 좋지만, 김상욱 교수님의 얘기가 듣고 싶어서 보게 되었다. 물리학자/수학자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 유클리드나 비유클리드, 일반상대성 이론에서 끈 이론까지 엄청나게 어려울 법한 얘기들을 ..

(리뷰) 겨울서점 독서노트 리뷰

Youtube에서 책리뷰 클립을 잘보지 않는 편인데, 어쩌다가 만난 김겨울님의 겨울서적은 리뷰의 방법이 마음에 들어서 꾸준히 보고 있다. 그러다가 문뜩 겨울서점의 독서노트가 궁금해졌다. 사실 대부분의 노트들은 폼을 정해버려서 나는 항상 무지 형태나 줄 형태의 노트를 선호하는데, 그냥 어떤 노트인지 궁금해서 구입해 봤다. 표지는 겨울서점 소개 영상에도 있듯이 책으로 세상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 외에는 너무 얇아서 놀랬다. 3, 4천원짜리 줄 노트를 주로 사용하는 나에게 8천원의 노트라면 그 내용이 좋고 나쁨을 떠나서 어느 정도 두께를 보장해 줄 거라 생각했는데, 그것은 나만의 착각이었나 보다. 가격이 꽤 비싼 것 같아서 다른 독서노트들과 비교 해봤는데, 8천원이 넘는 노트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이 ..

리뷰/문구류 202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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