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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곰+글쟁이의 얇은 지식창고 1422

(글쓰기연습) 탄소세 도입 추진하는 EU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지난 14일 오후 2시 30분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입법안'을 발표했다. CBAM이란 EU로 수입되는 제품의 탄소 함유량에 EU ETS(탄소배출권거래제)와 연계된 탄소 가격을 부과해 징수한다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비료 및 전기에 탄소국경조정제도가 우선 적용된다. 탄소국경조정제도가 시행되면 수입자가 품목별 탄소 함유량에 상응하는 양의 '인증서'를 의무적으로 구매해 탄소 가격이 부과된다. 탄소배출량이 많을수록 그만큼 많은 추가 비용이 부과된다. 해당 제대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국가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제조업 집약적 산업 구조를 가진 우리나라 역시 이에 해당한다. 특히 국내 철강산업 분야가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

내 손을 놓아줘(에드워드 독스) - 달의시간

제목으로만으로도 누군가와 '이별'을 이야기 할 것임을 알 수 있다. 그것도 죽음에 다다르는 이야기를 말이다. 루게릭이라는 불치의 병에 걸린 아버지가 안락사를 선택하고 세 아들과 스위스로 가는 여정을 적었다. 여행 중에 일어나는 세 아들과의 에피소드와 대화를 통해서 그들 간의 애증과 갈등 그리고 인정하는 모습에 다다르는 그림을 600페이지가 넘는 지면에 섬세하게 적어 놓았다. 이 책은 책세상에서 진행하는 서평에 참여하여 먼저 읽게 되었다. 표지와 제목만으로 신청하는 서평이였는데 최근에는 매번 이렇게 두꺼운 책들만 만나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아버지의 불륜으로 만들어진 가족. 그 안에서도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는 이복 형제. 하지만 서로 다른 사랑을 받아온 막내와 형들의 차이에서 오는 아버지를 대하는 마음이..

식물학자의 노트(신혜우) - 김영사

처음 책을 받아 들고는 촤르르 넘겨 봤다. 식물도감 같은 책이라면 그대로 서재에 꼽아 둘 요량이었다. 책장이 잠깐잠깐 멈출 때마다 인쇄된 사진 대신 정성껏 그려진 파스텔톤의 식물 그림이 있었다. 초등학교 때 식물 채집 후, 따라 그려 과제로 제출하던 그런 것들이었다. 정성껏 그려진 그림 옆으로는 빼곡한 글이 있었다. 저자는 하고 싶은 얘기가 참 많은 것 같았다. 그러다 문득 왜 굳이 손으로 그렸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에야 촬영 기술이 좋지 않아 그랬다 치더라도 왜 지금의 시대에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분명 저자는 식물학자 일 터인데.. 그런 생각을 가지고 다시 첫 장으로 돌아왔다. 프롤로그를 읽고 본문에 다다르니 저자가 식물을 연구하는 사람이기 이전에 식물을 참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마흔에게 (기시미 이치로) - 다산초당

마흔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세상 모든 마흔들에게 하는 얘기가 들어 있다. 이 책은 기시미 이치로 교수의 다른 저서 '늙어갈 용기'라는 책과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 내려놓아야 하는 것, 잃어갈 것이 점점 더 많아지는 마흔에게 용기를 주려고 쓴 책 같았다. 인생의 내리막길은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꼭 얘기를 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현재의 자신의 상황을 바로 알고 인정하는 것,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해보 는 것, 그리고 잃어가는 것에 대한 슬픔보다 아직도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 그리고 그것들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들어 있다. 사람들은 꼭 무언가를 해야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살아계시는 부모님, 말 없이..

(서평) 양들의 침묵 (토머스 해리스) - 나무의철학

양들의 침묵은 대표적인 범죄 스릴러 소설이다. 책보다는 영화로 더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나도 사실 영화로 알고 있었고, 너무 잔인한 것 같아서 영화는 보지도 않았고 어쩌다 TV에 나오면 그냥 채널을 돌리곤 했다. 토네이도 출판사에서 서평 의뢰를 해주셨는데, 나는 사실 이름만 같고 다른 소설일 줄 알았다. 표지가 독특해서 한번 받아보고 싶어서 받아 들고 읽어 보았다. 한 번이라도 책 소개를 봤으면 내가 알고 있던 양들의 침묵인 것을 알았을 텐데.. 나는 책을 받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양들의 침묵은 스릴러 문학에서 꽤 중요한 작품이기 때문에 한번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가끔은 텍스트가 머리 속에 그려지는 느낌 때문에 책이 더 무서운 면도 있지만, 우선 글로 만나는 양들의 침묵은 견딜만했다. ..

(독자수기공모) (일과) 헤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2005년 1월 31일 좀처럼 눈이 내리지 않는 동네지만 그날은 유독 눈이 많이 내렸다. 첫 출근은 2월 1일이었다. 하지만 31일 올 수 있냐는 연락을 받고 그 날 회식자리에서 회사 분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다들 좋은 인상에 조금은 다르지만 다들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17년 차 직장인이 되었다. 입사하고 몇 년간은 일은 나에게 즐거움이었다. 기껏해야 20 ~ 30만 원짜리를 만지다가 1 ~ 2억 하는 제품을 만져볼 수 있다는 것은 공돌이로서는 정말 신나는 일이었다. 회사에는 새로운 것이 너무 많았고 그것들을 배우는 시간은 정말 행복했다. 매일매일 늘어가는 실력을 체감할 수 있을 정도였고 칭찬과 인정을 받는 그저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렇게 연차가 쌓여갔고 책임을 져야하는 일이 늘어갔다...

(글쓰기연습) 버진갤럭틱 첫 민간 '우주여행' 성공

괴짜 억만장자로 불리는 영국의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첫 민간 우주 관광 비행에 성공했다. 브랜슨은 11일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버진캘럭틱의 우주선을 타고, 지구 고도 85km까지 올라가 미세중력을 체험하고 귀환하는 데 성공하였다. 브랜슨은 착륙이 후 기자회견에서 "어렸을 때부터 이 순간을 꿈꿔왔다. 솔직히 우주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일은 어떤 준비로도 예상할 수 없다." 며 "모든 것이 마법과 같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브랜슨의 우주여행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는 2004년에 첫 상업 우주 비행에 대한 계획을 밝혔지만 2014년에 시험 비행 중 조종사가 사망하는 등 기술적 어려움을 겪었다. 그리고 2021년 7월 결국 시험 여행을 성공시켰다. 이번 우주여행을 기점으로 우주관광은 다시 한번 치열..

바이러스 행성(칼 짐머) - 위즈덤하우스

코로나19가 벌써 2년째 기승을 부리는 요즘 '바이러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일 것이다. 바이러스 = 질병이라는 공식은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의 머릿속에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는 생각일 것이다. RNA로 구성된 바이러스들은 그 존재 자체로 불안정한 존재이라 기생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많이 가질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바이러스는 1892년에 담배모자이크 바이러스의 존재에 대해 알려진 만큼 연구의 역사도 짧다. 그동안 인류는 감기와 같은 리노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 이제는 친숙한 바이러스뿐 아니라 세균을 파괴시키는 박테리오파지, 해양 세균들과 함께 지구에 어마어마한 산소를 만들어내는 해양 파지 를 발견하였다. 또한 AIDS(에이즈)나 에볼라 같은 무시무시한 바이러스도 알게 되었다..

요즘 팀장은 이렇게 일합니다 (백종화) - 중앙Books

사실 나는 팀장이 되기 전부터 이런 종류의 책들을 많이 읽었다. 여러 CEO나 여러 학자들의 책을 읽으면서 나도 꼭 좋은 팀장이 되어야겠다는 다짐과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설렘이 있었다. 내 팀장이었던 사람보다는 조금 더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팀장에 되면 업무의 방식을 전환해야 한다. 항상 들었던 얘기이고 다짐했던 얘기이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나에게 고민을 던져 주었다. 완전한 매니징의 세계에 들어선다는 것은 엔지니어로써 지금까지의 내 커리어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이도 했다. 기술자의 위치에서 더 이상 Skill-Up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사망 선고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팀장이 되면서 맞이한 두 번째 고민은 더 높은 리더들과의 충돌이었다. 나름 소신을 가지고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면 와서 ..

꿈꾸는 책들의 도시(발터 뫼르스) - 들녘

프롤로그에 적힌 글은 독자에게 목숨을 걸고 따라 올 준비가 되었냐고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래서 작가가 프롤로그부터 흥미를 돋우는구나 정도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저자 발터 뫼르스가 생각한 진짜 저자라고 얘기하는 책 속의 인물 힌데군스트 폰 미텐메츠의 말이었다. 이 책은 지독하게 1인칭 시점으로 적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1인칭 시점에서 이렇게 다이내믹하게 스토리를 끌고 갈 수 있는 책이 있었던가 싶었다. 관망하는 작가 시점이 아니라 정말로 모험에 띄어든 작가의 시점이다. 발터 뫼르스는 정말 '오름'에 닿아서 '미텐메츠'가 되어 본 것일까? 이야기는 대부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문장이 적힌 원고 한 뭉치를 유산으로 받으면서 시작된다. 1장은 이런저런 사정을 알려주느라 조금 스토리는 조금 지루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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