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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질 용기 (기시미 이치로) - 북스토리

야곰야곰+책벌레 2021. 8. 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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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해질 용기는 기시미 이치로 교수의 책들을 집대성한 느낌이 강하다. 굉장히 축약되어 있고 '행복'이라는 테마로 글을 적어나가기 때문에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게 된다. 축약된 글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설명이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교과서 같은 느낌이 될기도 하지만 기시미 이치로 교수의 여러 책을 독파한 독자라면 이 책으로 모든 것이 정리되게 될 것이다.

  아들러가 말하는 행복론은 그야말로 상식적인 내용뿐이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당연한 이치를 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행복하지 못하다는 사실 조차도 우리는 흔하게 알고 있을 것이다. 오히려 상식적이지 않았다면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했을 것이다.

위대한 재능은 예전부터 존재했음에도 아무도 그 존재를 깨닫지 못하고 있던 것을 발견하고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다. 말로 표현되는 순간 그것이 당연한 말처럼 느껴져 상식적으로 느껴진다면 그것은 위대한 발견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아들러의 행복론도 아주 상식적이면서 매우 단순한 이야기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주어졌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다.

  아들러의 심리학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과 마주하기' 이다. 자신이라는 것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해서 바꾸거나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죽을 때까지 대체 불가능한 자기 자신과 부대끼며 살아가야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자신을 참아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다른 시야로 보고 다른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자신의 의미는 다른 사람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잘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지금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사람들은 분명 존재한다. 남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 남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며 살아가는 것은 나의 삶이 아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미움을 사게 되거나 크고 작은 마찰이 생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움을 받는다는 것은 자유롭게 살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다. 

  자신을 인정하는 것은 행복하기 위한 시작이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과의 삶은 어떻게 살아가야 좋을까? 공동체로 살아가는 우리는 소속감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여기에 있어도 괜찮다'는 소속감은 공동체 속에 속해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하지만 그 공동체에 기여를 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 공동체 속에서 나는 혼자서 완결되는 존재가 아니라 남들에게 그 존재를 빚지고 있고, 이것은 남들도 마찬가지다. 남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남들의 도움을 능력껏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진다면 세상은 분명히 행복해질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꼭 해결해야 하는 불가피한 과제가 있는데 이 과제는 대인관계로만 풀 수 있다. 친구와 사귀고,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 이 모든 것을 통틀어서 '인생의 과제'라고 한다. 하지만 실패를 두려워해서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은 '망설이는 태도'를 취하는 사람이 많다. 그 사람들은 인생의 과제를 회피하기 위한 핑계가 필요하다. 분명 달성하기 어려운 일도 있겠지만, 그 일에 착수하기도 전에 실패를 먼저 생각하고 망설이는 사람들은 하지 않는 것을 정당화하는 핑계를 만들어낸다. 인생의 과제는 스스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인생의 과제에 직면했을 때 그 과제에서 도망치지 말고, '내가 해결하겠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만일 남성이나 여성 가운데 어느 한쪽이 결혼 후에
상대방을 지배하려고 든다면 결과는 치명적일 것이다.

  이 세상에서 사람에게 억지로 강요할 수 없는 일이 두 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존경'과 사랑이다. 사람의 사이에는 대등한 관계가 중요하다. 어른과 아이의 관계나 남녀관계도 마찬가지다. 경제적으로 우위에 서지 못한다는 것이 결코 열등하다는 의미는 아니며 남성이 여성을 지켜야 한다거나 여성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 두 사람이 합쳐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지, 누군가가 상대방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언젠가는 노화가 시작된다. 노화를 자각하면 자신을 과소평가하게 되고, 강한 열등감이 생긴다. 이는 다른 시각이 필요할 수도 있다. 나이가 들면 젊었을 때보다 체력이나 지력이 약해진다. 젊었을 때보다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럴 때일수록 자신이 어떤 형태로 주변 사람에게 공헌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특별한 일을 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가치가 전혀 줄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위한 용기가 필요하다. 

  굉장히 광범위한 내용을 함축적으로 정리했으며, '미움받을 용기'를 읽었던 독자들이 궁금했을 법한 이론적 내용을 잘 정리해 두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미움받을 용기'를 먼저 읽어 보는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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