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제목에 낚인 책. 나는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힐링 도서라고 생각했지만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 책이다. 힐링 열풍이 불던 시절의 책이라서 그런지 내가 아픈 게 내 탓이 아니라고 위로를 해주던 책은 그 당시에도 많았다.
주저 앉고 싶은 사람에게 다그치는 힐링 도서는 독이다. 반대로 독하게 다시 한번 일어나고자 하는 사람에게 다독거리는 책 또한 독이다. 자신의 의지와 맞는 책을 만나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면 어떤 내용이던지 힐링 도서로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정말 뜬금없는 곳에서 이유를 찾는다. 이 책은 정말 '해리' 교수가 말한 '개소리'로 무장하고 있는 책이 아닌가 한다. 이 사람이 정말 헛소리를 하고 있는 것인지 번역이 잘못된 것인지는 카렌 호나이 교수의 책을 읽어봐야 알 것 같다.
독일의 정신분석학자 카렌 호나이는 한 개인에게 있어 신경증은 산발적으로, 흔하게 발생하는 끊임없는 과정으로 이해하였다. 이런 주장은 사별, 이혼, 유년기 및 청년기의 부정적 경험 등의 외부 자극에 반응하여 발생하는 정신 기능 부전으로서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라 했다. 그녀는 어린 시절을 제외하고는 이러한 외부 자극들의 중요성은 낮다고 하였으며 부모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아이가 사건을 인지하는 방식이 한 개인의 신경증을 이해하는 핵심이라고 생각하였다.
책은 명확한 근거와 솔루션이 없다. 왜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도 알 수 없다. 심리학의 한 부분으로 인정받은 카렌 호나이의 이론이 이렇게 '허망한' 것은 아닐 것이다. 프로이트와 아들러를 짬뽕시켜놓은 듯한 글들에서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대책 없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라는 책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프니까 아픈 거다'라고 얘기하면 도대체 어쩌라는 건가.
현재에 감사하고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아진다는 나라도 할 수 있는 얘기가 솔루션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건 나도 얘기할 수 있겠다. 과거에 상처 받은 나는 어떻게 치유할 것이고 미래로 나갈 나는 어떻게 할 것인지는 얘기해줘야 할 것 아닌가.
어쩌면 행복을 꿈꾸는 책에서 조차 힐링을 받지 못하는 극도로 좌절한 사람들을 위한 책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에 감사하면서 나은 무언가를 품고 살아갈 수 있게 '꿈'을 심어주던지 해야지.. 운명을 운운하는 것은 정말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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