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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2(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 인플루엔셜

야곰야곰+책벌레 2021. 6. 1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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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움받을 용기를 읽은 나는 이 책이 나왔을 때에는 망설임 없이 바로 구매를 하였다. 1편에서의 좋았던 내용과 아리송한 내용이 있기도 했거니와 이미 '기시로 이치로'교수의 팬이 되어 있었다. 아들러의 생각은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과 많이 닮아 있었고 그의 생각을 읽는데 이 책은 꽤 유용하기 때문이다.

  보통은 이렇게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나오는 2권의 경우는 에피소드를 풀다가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1편의 명성마저 먹칠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이 책은 오히려 2편이 더 선명한 느낌을 많이 준다. 글쓴이도 1편의 인기가 이렇게 많을 줄 몰랐으며 2편은 계획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1편을 읽은 독자들의 의문인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해서 답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실천 편'이라고 할 수 있는 2권이 나올 수 있었다.

  2권에서는 아들러의 '인간 이해 (Menschenkenntnis)'에 대해서 설명을 한다. 

'나'를 알고 '너'를 아는것.
인간의 본성을 알고 이해하는 것.

  존경이란 그 어원인 '본다'라는 뜻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사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것을 아는 능력이 존경이다. 눈앞의 타인을 바꾸려고도 조종하려고 들지 않는 것 '있는 그대로 그 사람'으로 인정하는 것은 최고의 존경이다. 그렇게 인정받는 것이 '용기 부여'의 시작이기도 하다. 동경과 존경은 다른 것이다.

타인의 눈으로 보고, 타인의 귀로 듣고, 타인의 마음으로 느끼는 것

  '만약 내가 이 사람과 같은 마음이고 같은 인생을 산다면 어떨까?'를 생각해보자. 그렇게 해보면 '반드시 나도 이 사람과 같은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 그렇게 해보면 그 사람이 왜 이런 방식으로 대응하는지 상상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공감'이다. 공감은 동조와 다르다. 공감은 타인에게 다가가는 기술이자 태도다.

'지금'이 과거를 결정한다.

  프로이트의 트라우마를 얘기하면 현재의 상태는 과거의 강한 충격에 의한 인과론적인 얘기를 한다. 하지만 아들러는 지금 내가 과거의 기억을 조작한다고 말한다. 과거라는 것은 지금의 나의 정통성을 증명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이다. 인간은 누구나 '나'라는 이야기의 편찬자이며 그 과거는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 과거의 기억은 현재의 목적에 맞게 편집되어 있다. 

  사례를 하나 들자면 어린 시절에 개에게 습격을 당해 다리를 물린 사람이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평소에 "들개를 만나면 꼼짝 말고 가만히 있어. 도망치면 쫓아오니까."라고 신신당부했다. 그 말대로 들개를 만났을 때 친구들은 모두 도망쳤지만 그 사람은 움직이지 않다가 들개에게 물리게 되었다. 그때까지 그 사람은 '세상은 위험한 곳이고 사람들은 내 적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상담을 계속 진행하다 보니 그 뒤의 기억을 찾을 수가 있었는데 개에 물려 있던 그 사람을 자전거 타고 가던 한 남성이 그를 병원까지 데려다주었다는 것이다. 그 사람은 점차 '세계는 안전한 곳이고, 사람들은 내 친구다.'라고 계속 생각하다 보니 그 기억이 떠올랐다고 했다. 자신의 삶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이성을 발휘할 용기를 가져라.

  칸트는 자립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했다.

"인간이 미성년 상태에 있는 이유는 이성이 결여되어서가 아니다. 다른 사람의 지시 없이는 자신의 이성을 사용할 결단도 용기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인간은 자기 책임하에 미성년 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왜 자립을 거부하는 것일까? 겁쟁이기 때문일까? 

  우리는 '타인의 지시'를 따르며 사는 것이 더 편하다. 골치 아픈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고, 실패의 책임을 떠안지 않아도 된다. 일정한 충성만 맹세하면 귀찮은 일은 전부 누군가가 맡아서 처리해 준다. 가정이나 학교의 아이들도, 기업의 직장인도 모두 그렇다. 그리고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자립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 리스크며 두려움에 관해 세뇌시키고 있다.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들의 자립을 막고 있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바람직한 교육은 본인의 인생은, 매일의 행동은 전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가르쳐 줘야 한다. 그리고 결정하는데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제공해 주는 정도의 도움은 준다. 아이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그 결정을 지지하고 도와줘야 한다. 언제든지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열려주되, 너무 가깝지 않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거리에서 지켜보자. 비록 그 결정이 실패로 끝난다 할지라도 아이들은 '내 인생은 나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될 것이다.

  1편에서는 보다 나은 행복을 위한 인생을 위한 마음가짐을 배우는 것이었다면 2편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를 질문하고 그 해답을 '교육'에서 찾고 있다. 인간은 지구 상 어느 동물보다 불완전한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타인 의존적'이며 '인정 욕구'를 가진다. 이런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아들러 심리학은 최고의 육아서이기도 하다.

  사랑하고 자립하고 인생을 스스로 선택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덩치만 크다고 어른이 아니라고 했다. 칸트가 말했듯이 스스로 결단을 내리고 한 발 나아갈 수 있는 용기가 생겼을 때 우리는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미움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 인플루엔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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