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이 나와 마주하는 몇몇의 인물에 대해서 해주고 싶은 말이어서 그런지 책을 고르다가 눈에 들어와서 그냥 픽했다. 상대가 친절을 보이지만 속 마음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은 느낌을 받는 어색함이 있는 경우가 있다. 그전에 관계에를 복귀해 보아도 나에게 이런 친절을 보일 이유가 없어보기도 한다. 나에게 얻고자 하는 것이 생길 때 보이는 친절 나는 그것이 너무 눈에 보여서 그 행동이 너무 싫지만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적당히 받아 준다. 그런 심리에 이 책이 궁금했다.
책을 펼치면서 내 생각과 정반대의 책임을 알게 되었다. 적당한 글과 그림으로 중요한 부분만 콕콕 집으면서 얘기한다. 속 마음과 다르게 혹은 속에 품은 감정을 표출하지 못한 채 친절함을 보이다가 어느 순간 폭발하고야 마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였다. 친절한 아빠 노릇을 하다가 결국에 폭발하고 있는 나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기도 했다.
'친절한 죽은 사람(nice dead person)'이라는 단어가 가슴을 콕하고 찌른다. 늘 예의 바르게 미소 짓지만 속은 두려움이 찌들어 죽어 버린 사람이라는 얘기다. 내면의 욕구와 감정을 분출하지 못한 채 만들어진 외형으로 살아간다는 얘기 같았다. 다른 말로 하면 '착한 사람 증후군'이라고도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뼛속까지 인자함이 넘치고 바다와 같은 포용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다.
'압력솥 메커니즘'이라는 것이 있다. '싫어'라고 외치면서 '좋아'라고 대답한다. 불일치와 좌절을 느끼면서도 그 느낌을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 자신의 분노와 슬픔보다는 타인의 시선과 비판이 두렵다. 사회에서는 온갖 규범을 종용한다. 바른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은 옳은 일이지만 자신을 무시하면서까지 할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사회 편입을 위해서 그것을 압박한다. 이 모든 감정은 부글부글 끓다가 결국엔 폭발한다. 폭발은 외부를 향한 공격성 혹은 내부를 향한 우울증이 된다.
행복하게 살 것인가, 이기면서 살 것인가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해야 하는 근본적인 선택인 것 같다. 서로의 얘기를 들을 것인지 나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싸울 것인지의 문제가 된다. 폭력의 대화법과 비폭력의 대화법은 이 선택에 따라 결정되는 것은 아닐까.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은 굉장히 중요하다. 순간순간 상황에서 맞이하는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고 그 감정이 어떤 욕구 때문인지 스스로 아는 것은 자신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이 된다. 자신을 상태를 잘 인지하고 사람의 관계에서도 적당한 선을 그어주는 것은 보인의 멘탈을 지키는 중요한 일이기도 하면서 갑작스러운 공격성이나 우울증에 빠지지 않는 사회적으로도 이로운 행동이다.
이 책을 보면 '미움받을 용기'가 생각난다. 조금 단편적인 이야기의 엑기스을 뽑아 놓은 책 같았지만 메시지는 비슷한 것 같다.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이를 인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친절을 베풀기 전에 자신을 돌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유쾌하게 읽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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