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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481

(서평) 계간 미스터리(2023 가을호 79호) - 나비클럽

여름에 끝자락에서 만나는 '미스터리' 가을호는 섬뜩한 재미보다는 진중함이 묻어 있는 느낌이다. 신인상을 받은 로 시작해서 에서는 미스터리에서 눈가가 뜨거워짐을 느끼니 문학인지 미스터리인지 구분이 되질 않지만 미스터리라고 재미만 추구하지 않아도 될 일이니까. 그런 면에서 가을호는 다채롭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미스터리 장르에 진심인 이 계간지는 나비클럽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번 호 특집은 유독 좋았다. 정유정 작가의 이 어느 사건을 모티브로 삼음으로써 여러 말들이 오간 적이 있다. 그리고 반대로 잘 쓰인 미스터리 한편으로 박수를 아끼지 않기도 했다. 우리는 왜 범죄 실화를 보고 읽게 될까? '익숙하고 비예외적인 상황'에서 벌어지는 '예외적 사건'에 대한 스토리는 그 자체로 스토리텔링이 되어 있다..

(서평) 르몽드 디플로마티크(Le Monde Diplomatique)(한국어판)(2023년 9월호) - 르몽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9월호는 일본의 일본해 주장과 윤석열 정부의 사대주의 대한 비판이 있어 관심이 갔다. 이념이 사라진 지금의 시대에 연일 이념을 강조하는 정부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실익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계속해보게 된다. 하지만 9월호는 조금 더 넓은 범위를 취하고 있다. 여러 국가의 실용주의 노선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가져온 부작용과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들의 스텐스도 알 수 있었다. 역동하는 국제 사회의 무게 중심의 이동과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듯한 국내 정치권의 상황을 판단해 볼 수 있는 이 책은 르몽드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시작되면서 두 나라는 자신의 진영을 갖추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미소 때처럼 이념이 명확하게 분류되지 않고 이념보다는 실리가 중요시..

(서평) 완전한 인간 (발타자르 그라시안) - 교보문고

인간은 존재하기에 이미 완전하다는 말을 좋아한다. 물질로서는 이미 꽤 괜찮은 완전함이다. 여기에 어떤 욕심을 더 더할까. 저자는 인간의 '인정 욕구'와 '공동체로의 기여'를 중심으로 완전한 인간을 풀어 나가는 듯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것은 결국 원점으로 돌아온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늘 그 자리에 존재한다. 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이 책은 자신 만의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조언을 하고 있다. 완전하지는 못하더라도 꽤 괜찮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조언을 담은 이 책은 교보문고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런 종류의 책을 많이 읽었지만 이 책은 쉽게 읽히지 않는다. 마음이 조금이라도 소란스럽거나 주위에 소음이 섞이면 이내 문장이 뒤죽박죽 되고 만다. 글이 어려운 걸..

(서평) 상대성이론의 결정적 순간들(김재영) - 현암사

과학은 그 패러다임을 바꾸며 발전해 왔고 과학자들은 그것에 당연하다는 듯 방향을 맞춰 왔다. 지금은 양자역학이나 초끈이론이 대세가 되었지만 여전히 걸음마 단계인 것도 사실이다. 그에 비하면 중력에 관한 현상을 방정식으로 깔끔하게 정리한 아인슈타인의 업적은 대단하다. 비록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양자역학을 하나의 수식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지만 '신이 주사위 가지고 뭘 하든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라'라는 보어에게 그럴듯한 한방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그의 업적을 살펴보는 것은 언제나 유익하고 뜻있는 일이다. 뉴턴부터 양자역학까지 이야기를 펼쳐 그 속에서 상대성이론이 만들어지는 순간들을 살펴보는 이 책은 현암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과학이야 말로 인류의 학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

(서평) MBTI 연애 심리학 (박성미) - 시크릿하우스

혈액형으로 상대를 판단하는 시대를 지나 이제는 MBTI다. MBTI는 지금의 나의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한다. 세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성격 유형을 파악했으니 이제는 가장 흥미로운 연애 심리로 들어선다. 약간의 규칙 같은 코스다. 즐겁게 읽어보자 연애는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니까. 상대에게 포용적인 자세. 이해하려는 자세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MBTI 유형 별로 연애 특징을 설명하는 이 책은 시크릿하우스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나는 INFP-T 고 아내는 INFP-A 다. MBTI가 없었지만 살다 보면 자연스레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어느 부분을 조심해야 되고 어느 쯔음에서 멈춰야 하는지 알게 된다. 그건 그저 관심의 문제다. 상대를 바꿀 순 없다...

(서평) 사실은 이것도 디자인입니다 (김성연) - 한빛미디어

디자인은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새롭게 생각하고 만들고 하는 것을 디자인이라고 한다면 나 또한 디자인을 하고 있는 것이다. 디자인은 어느새 기획과 경영 영역까지 퍼져 나갔다. 츠타야의 마스다 무네야키는 평생을 디자인하며 살아야 한다는 개념을 얘기했다. 우리가 구상하는 모든 것이 디자인인 것이다. 우리 삶에 널려 있는 디자인의 묘미를 살펴보며 디자인에 흥미를 느끼게 해주는 이 책은 한빛미디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최근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UX/UI이다. UI는 사용자가 직접 사용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약자이며 UX는 그것을 포함하는 사용자 환경과 같은 개념이다. 유저에게 얼마나 좋은 인상과 편의성을 줄 것인가와 더불어 얼마나 신선한 즐거움을 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서평) 크리티크M(Critique M)(2023년 6호) - 르몽드

종교개혁 시기에 죽임을 당했던 20만 명의 여성과 몇몇의 남성. 중세 유럽에서 많은 마녀사냥이 있어왔다고 알고 있었지만 되려 르네상스 시대에 그 수가 더 많았다고 한다. 종교와 종교가 부딪혔던 종교 개혁의 시대에는 상대를 이도교로 정의하고 매몰차게 공격했을 것이다. 더불어 지혜롭고 당찬 여성의 등장은 남성 중심의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었고 그들은 도덕성과 성적 수치의 프레임을 씌운 채 그렇게 마녀를 만들어 냈다. 마녀의 역사와 함께 투쟁해 온 소수자 혹은 약자의 목소리 그리고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마녀의 역사를 르몽드의 지원으로 알아볼 수 있었다. 이번 6호는 마녀에 대한 얘기로 시작하고 절반은 주된 이슈인 '마녀'를 다루고 절반은 사회 문화, 예술에 관한 것을 담았다. 중세의 마녀와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

(서평) 마니에르 드 부아르(Maniere de voir Vol 12) - 르몽드

과학 기술의 발전에 '기대 심리'가 강하게 발현한 학문이라고 해도 될 만큼 SF(Science Fiction)은 그 세력을 넓혀 왔다. 현재가 암담할수록 미래는 뭔가 달라야 했기에 유토피아적 미래를 그리기도 하고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려 현재를 비판해 왔다. 그 역할은 SF의 것이었다. 최근 세계가 , 을 비롯해 여러 SF 작품들에 열광하는 이유도 그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싶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심리는 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느낌이다. SF의 매력은 다가올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는 것이다. 글은 만화가 되고 만화는 다시 영화가 되고 그렇게 어느새 현실이 되어 있다. 그리고 과학은 인간의 상상을 증명해 내고 있다. 우주로 향했고 금성과 화성 그리고 달에 속속들이 착륙을 하고 있다. 비록 연구시설이지만 우..

(서평) 광개토태왕 담덕 7: 전쟁과 평화 (엄광용) - 새움

이제 성군의 반열에 들어선 담덕은 생각의 깊이가 남다르게 되었다. 덕치를 중심으로 백성을 살피고 국가를 강건하게 만들 준비가 되었다. 7권은 광개토태왕의 이야기는 그다지 많이 드러나지 않지만 그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간접으로 느낄 수 있다. 이제 절정에 다다르니 이야기의 전개의 속도가 붙고 긴장감이 고조되어 간다. 가장 재밌게 읽은 7권이었다. 대륙을 누볐을 우리의 광개토태왕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새움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북위의 탁발규는 후연의 공격을 보기 좋게 피했고 되려 후연의 보급을 습격함으로써 역습을 가했다. 40만을 이끌고 중원으로 세력을 넓히려 했고 후연은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나라의 안위가 위태로운 건 백제도 마찬가지였다. 전성기를 누볐던 근초고왕을 ..

(서평) 마지막 명령 (오세영) - 델피노

오세영 작가는 중학교 때 으로 처음 만나 좋은 기억을 가진 작가다. 꽤 치밀하고 즐겁게 읽었던 책인데 이렇게 다시 만나니 조금 반가웠다. 30년을 훌쩍 뛰어넘어 작가와 만나게 되었고 최근에는 인기 없을 그리고 민감할 주제를 가지고 돌아와 있었다. 사실 나도 스스로 책을 골랐다면 아마 펴보지 않았을 책이지만 델피노 출판사의 지원으로 이렇게 펴보고 된다. 역사 소설은 픽션이 어느새 논픽션으로 써여지기도 해서 조심스러움이 있다. 삼국지를 집어삼킨 삼국지연의처럼 역사와 픽션은 가끔 다른 얘길 할 수 있다. 책은 우리에게는 여전히 민감한 아직도 정리되지 못한 근대사 그리고 끝까지 심판받지 않고 떠난 전두환과 그를 심판하고자 했던 한 인간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10.26일 박정희가 김재규의 총에 당한 날 이후로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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